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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자본창출을 위한 채굴, 황금, 청동, 철…비트코인(中)

(조세금융신문=구기동 신구대 교수) 종교의 탄생: 동검, 동경, 동전

 

기원전 13세기에 시작된 유럽의 동검은 중앙아시아에서 스키타이식으로 변형된 후 요서와 한반도를 거쳐서 일본 큐슈까지 전파되었다. 초원의 동검숭배는 흑해 연안에서 시베리아 초원까지 펼쳐져 있다. 흉노의 선우는 중요한 맹세를 할 때 동검으로 백마를 죽이고 그 피를 술에 섞어서 마셨다. 사기의 기록에 흉노족은 동검을 경로(經路)라고 칭하면서 신으로 숭상했다. 북방 유목민족의 무속인이나 샤먼들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동검을 사용했다.

 

만주 지방은 비파형동검 문화를 남겼고, 한반도는 세형동검 문화를 남겼다. 비파형동검은 대 비파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세형동검은 자루가 새 모양으로 80% 이상이 평양 주변에 집중되어 있다. 한반도 남방식 고인돌은 세형동검의 분포 지역과 일치한다. 청동기 문화의 이동을 보여주는 석관묘가 몽골과 만주, 한반도, 일본열도까지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다. 동검은 대체로 구리·주석 및 납의 평균비가 75:16:9으로 주석이 적고 납의 함량이 많다.

 

 

동경은 춘추시대에 일반화되었고, 전한(前漢)시대부터 문양을 새겼다. 태양을 상징하며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신비한 능력으로 각종 마귀를 좇는데 사용했다. 도교에서 방사(方士)들이 휴대하는 도구로 중앙에 반구체 고리가 있다. 왕권사회에서 동경은 권위를 나타내는 위세품으로 무령왕릉에서 3개를 발굴했다. 무령왕릉의 동경, 일본 닌도쿠 천황의 동경, 그리고 게이타이 천황릉의 동경이 서로 유사한데 고대사회가 금속을 매개로 동질적인 문화를 형성했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한반도와 일본의 청동기는 중국보다 동아시아 북부의 시베리아나 몽골 쪽과 더 관계가 있다.

고대의 화폐는 주로 녹슬지 않고 오래가면서 희소성이 있는 청동(명도전, 반량전, 오수전 등)을 사용했다.

 

옛 문헌의 동광산은 강원 영월, 평창, 경기 양평, 포천, 충북 충주, 괴산, 충남 공주, 진산, 전남 광양, 전북 김제, 용담, 경북 청송, 의성, 경남 김해, 함안, 황해 장연, 재령, 평북 후창, 희천, 함남 갑산, 장진, 함북 단천, 덕원 등이다. 한편, 주석은 중국 동북 지방이나 한반도에 대규모 산지가 없기 때문에 러시아 연해주가 극동아시아에 주석을 공급하는 산지로 중요한 위치를 점했다.

 

계급의 형성: 철기와 전쟁

 

고대에 철은 오늘날의 무기나 산업시설처럼 힘이나 우위성의 상징이었다. 힛타이트는 B.C.1500년경부터 철과 불순물이 섞인 스폰지 형태의 광석을 두드려서 단철(鍛鐵)을 만들었다. 제련하는 데 청동기보다 높은 온도가 필요하고(용융점 1,537℃), 변형을 위한 담금질(Quenching)과 불림(Tempering) 등을 해야 한다. B.C.1200년경 제련 기술이 발전하면서 철광석에서 불순물을 제거한 철제 무기와 도구들을 만들게 되었다. 철기의 사용은 잉여 생산과 정복 전쟁으로 계급이 발생하고 사회의 분화를 촉진했다.

 

 

고대 국가는 철제 무기 생산을 전후로 국가를 형성했다. 최초로 철기를 사용한 민족인 히타이트는 B.C. 18세기에 고대수메르사회를 이끌었다. 중국은 춘추시대(B.C. 7세기~5세기) 이후부터 주조(鑄造) 철기를 만들었다. 이 기술은 유럽보다 앞선 기술로 평가받는다. 전국시대의 전쟁에 따른 사망으로 노동력이 부족해지면서 생산량이 감소하자 철제 농기구를 개발하여 생산력을 증가시키려 했다.

 

진나라 말기에서 한나라 초기까지 전쟁에 따른 혼란으로 유민들이 철기를 가지고 요동과 한반도로 이동했다. 북방의 훈족은 철기문화를 가지고 서쪽으로 이동하여 동유럽에 국가를 세웠다. 압록강 주변에서 계루부의 주몽 집단은 기마와 철기로 무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소노부집단을 제압했다. 한반도에 철기문화가 B.C. 3세기 전후에 압록강 중상류 일대에 보급되었고 주민들은 부족 연맹을 형성했다.

 

철기의 사용은 실용적인 농기구나 전쟁무기를 만드는 데 사용하면서도, 상거래나 가치저장에 필요한 화폐인 철전(鐵錢)을 제작하여 활용했다. 한반도에서 철제농기구가 3세기 중엽을 전후로 보급되면서 계층의 분화를 확산시켰다. 고대사회에서 최신 무기로 철로 만든 50센티미터 이상의 환두대도를 사용했다. 그리고, 중국 ‘후한서’는 변한과 진한에서 철이 화폐로 보급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백제의 철은 탄소량 2% 이하의 초강재로 가야나 신라와 달리 선진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백제는 불에 달구어 두들기면서 작업마다 물속에 담가 급랭하는 방식으로 철의 강도를 높였다. 백제의 초고왕(180년대) 때 곡나 철산에서 산출된 철이 일본에 전달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삼국지’는 3세기말 변진 사회의 철이 낙랑군과 대방군, 서진의 낙양과 왜에 전해진 것으로 기록했다. 일본서기는 가락국을 철 생산지로 수나라(須那羅) 또는 소나라(素那羅)로 표기했다. 왜도 철기가 철제 농기구와 무기의 생산은 농업생산의 증대와 계급사회의 성장을 촉진했다.

 

고구려는 부족연맹을 통합하면서 요동 지역과 두만강, 송화강 유역 등의 철광석 생산지와 제철야금기술을 넘겨 받아서 철기구를 발전시켰다. 백제는 주로 남평과 충주에서 철을 생산하였고, 나주 봉황은 1930년대까지도 철을 생산했다. 진국의 변한과 진한이 철을 대량으로 생산하였고, 대가야의 고령야로, 가락국의 김해에서 철을 생산하여 일본 등에 수출하였고, 후에 이 지역을 차지한 신라가 철생산을 더욱 발전시켰다.

 

[프로필] 구기동 신구대 보건의료행정과 교수

•경희대 경영학과, 고려대 통계학석사, University of Liverpool MBA,

서강대 경영과학박사, 경희대 의과학박사과정

•국민투자신탁 애널리스트, 동부증권 본부장, ING자산운용 이사,

한국과학사학회 회원, 한국경영사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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