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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문가칼럼] 한반도의 도성구조와 천도를 통한 개혁

 

(조세금융신문=구기동 신구대 교수) 한반도의 도성은 왕과 귀족이 거주하는 공간으로 주작도로, 왕궁, 사찰, 왕릉, 삼신산과 산성을 배치한다. 핵심 경관은 ‘신선이 산다’는 삼신산과 ‘왕이 신선이 된다’는 왕릉이다. 삼신산이 도성을 둘러싸고 남쪽에 왕의 보호를 받는 왕릉을 배치했다.

 

고대의 도성은 평지에 건설하는 평지성과 비상시 수비용의 산성으로 2성 체계에 강을 끼고 있었다. 강은 교통의 중심이면서 주변의 충적평야에서 식량을 보급받을 수 있는 기반이었다. 도성 주변을 둘러싼 환산성은 개별 산성이 장기 농성하면서 방어하여 도성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다.

 

고구려의 도성 구조는 한반도에서 가장 기본이 되며, 고대 도성 건설의 모범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국가의 위기상황이 발생하면 천도를 하면서 대응하고 국가를 발전시켰다.

 

도성의 기본 경관인 삼신산과 왕릉

 

삼신산은 도성에서 기본이 되는 경관으로 국내성의 우산(禹山), 칠성산(七星山), 용산(龍山), 평양의 대성산, 고방산, 청암리산, 한성의 검단산(崇山) 또는 아차산, 금암산(釜山), 청량산(漢山)을 중심으로 했다. 사비는 금성산(日山), 부산(浮山), 부소산(吳山)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리고 왜의 아스카는 사비의 도성 체계를 반영하였고 우네비산(畝傍山), 미미나시산(耳成山), 아메카쿠산(香久山)이 삼신산을 구성하였다.

 

왕릉은 왕의 사후세계를 위한 공간이지만 선왕의 업적을 통해 현왕의 권위를 유지하려는 상징이었다. 무덤을 조성했다. 고구려는 도성의 주변에 오녀산성에 고력묘자고분군, 환도산성에 산성하고분군, 그리고 평양 대성산성에 안학동고분군 등의 왕릉을 배치했다. 국내성과 환도산성 주변의 우산하고분은 장군총, 태왕릉과 광개토대왕비가 있다. 평양성 안학궁의 남쪽에 적석총과 봉토분으로 구성된 고산동고분이 위치한다.

 

백제 고분은 한성의 남서쪽, 웅진의 서북쪽, 사비의 동남쪽으로 방위보다 지형을 중시하고 있다. 일본의 아스카고분도 왕궁의 동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백제 왕릉의 남쪽은 조상과 하늘의 사자인 학(鶴)을 나타내는 지명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고려와 조선은 도성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의 명당에 배치하여 고대의 왕릉 배치와 다르다.

 

 

방어를 위한 환산성, 도성의 평지성과 산성

 

부여는 장성의 북에 있는데 현도에서 천리 떨어져 있었다(삼국지). 길림시의 서단산문화가 부여의 왕성지역으로 평지성인 남성자성(南城子城)과 산성인 동단산성(東團山城)으로 구성되어 있다. 남성자성은 동단산성의 동쪽과 동남쪽에 원형으로 쌓은 토성이고, 동단산성은 동단산에 있는 타원형의 토축산성이다.

 

고구려의 홀본은 3년 10월에 국내성으로 천도할 때까지 40년간의 도성이었다. 평지성인 하고성자성(下古城子城)은 자연 하천인 혼강과 인공 해자를 만들어 방어했다. 오녀산성(五女山城)은 천연의 절벽을 이용하면서 산세가 완만한 곳에 성벽을 쌓았다. 환인의 국내성은 비옥한 충적평야에 세워진 평지성이었고, 환도산성은 국내성에서 북쪽으로 2.5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전쟁 시 도성을 대체했다. 그리고, 평양성은 평지성인 안학궁성(安鶴宮城)과 산성인 대성산성(大城山城)으로 이루어져 있다.

 

백제의 한성(漢城)은 중국 전국시대의 도성 체계와 고구려의 평지성과 산성 체계를 혼합했다. 위례성(慰禮城)은 온조왕이 세운 도읍이었다가 하남으로 천도했다(B.C. 6년, 삼국사기). 일본서기는 ‘한성’을 대성, 왕성을 ‘위례성’으로 구분하고 있다. 한산은 도성이 의지하는 산줄기로 한산성은 위례성의 피난성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웅진의 공산성(公山城)은 방어성이자 왕궁의 후원으로 산봉우리를 연결하고 성벽을 최대한 높여서 방어력을 높이고 금강을 해자로 삼았다. 그리고, 사비성(泗沘 城)은 개봉형의 도성으로 산성인 부소산성(扶蘇山城)과 평지성인 나성(羅城)의 방어체계를 구축했다.

 

권력교체와 왕권강화를 위한 제2의 도성 건설

 

백제의 무왕은 익산에 제2의 도성을 건설하면서 권력교체와 왕권강화에 힘썼다. 일본의 ‘관세음응험기’에 백제 무광왕이 지모밀지로 천도했고, 김정호의 ‘대동지지’ 무왕이 익산에 별도를 두었다고 했다. 왕궁평성은 중국의 낙양(洛陽)을 모방하여 도성, 사찰, 왕궁, 능묘를 갖추고 있다. 이곳은 고대 동아시아에서 왕궁의 형태를 알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그 규모는 남북 490미터, 동서 약 240미터의 1:2 비율로 남측에 주요 생활공간을 배치하고 북쪽에 후원을 두었다.

 

왕궁 주변은 남북대로와 동서소로를 건설하여 위진남북조 시기의 도성제를 적용하였다. 도성은 내부 행정조직인 5부를 두었는데 미륵사지에서 ‘중부’, 왕궁리에서 ‘전부’와 ‘하부’가 쓰인 기와로 확인할 수 있다. 주변은 미륵산성, 오금산성, 왕궁리토성, 그리고 익산토성 등으로 환산성을 구축했다. 백제가 멸망하면서 7세기 말 이후에 사찰로 ‘대관궁사(大官宮寺)’, ‘대관관사(大官官寺)’, ‘관궁사(官宮寺)’로 바뀌었다.

 

왕릉인 쌍릉은 약 150미터의 간격으로 북쪽의 대왕묘와 남쪽의 소왕묘를 두고 있다. 백제 후기의 횡혈식 석실분이며, 후조선(後朝鮮)의 기준과 왕비설, 서동(무왕)과 선화공주설로 나뉘어져 있다(1915년). 능에서 발굴된 나무 널은 일본산 금송으로 부여 능산리 고분군과 무령왕릉에서도 관재로 사용되었다.

 

 

조선시대의 정조도 화성의 건축으로 당파싸움과 세도정치에서 권력을 교체하고 왕권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나타냈다. 우선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를 천하의 명당인 화산(花山)에 현륭원(顯隆園)을 조성하였다. 그리고, 화성을 건설하기 시작하여 공사 기간 약 2년, 연 인원 70여 만명, 공사비 80만냥을 투입하였다. 이곳에 유수부(留守府)를 설치하여 중앙에서 고위 관리를 파견하였다. 화성은 거중기, 활차, 녹로 등을 활용하고, 동서양 축성술을 집약하였다.

 

도성은 행정의 중심지이면서 방어기능을 수행하였다. 고대의 도성은 평지에 건설하는 행정 중심의 평지성과 비상시 수비용의 산성으로 2성 체계이면서 수운을 이용할 수 있는 강을 끼고 있었다. 주변의 환산성은 개별 산성이 장기 농성으로 도성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나, 권력이 집중되면서 권력과 부를 형성한 기득권층이 형성되면서 왕권을 약화시키기도 했다. 무왕의 익산 왕궁평성과 정조의 화성 건설은 기득권 세력을 타파하고 왕권을 강화하여 민심을 추스리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프로필] 구기동 신구대 보건의료행정과 교수

•(전)동부증권 자산관리본부장, ING자산운용 이사
•(전)(주)선우 결혼문화연구소장
•덕수상고, 경희대 경영학사 및 석사, 고려대 통계학석사,

리버풀대 MBA, 경희대 의과학박사수료, 서강대 경영과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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