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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한국사회의 승자독식 세습제도⑤ 동아시아의 이주세력과 토착세력의 충돌

 

 

(조세금융신문=구기동 신구대 교수) 선주민은 1960년대 이후 인권에 대한 관심의 증가하면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선주민은 다른 사람들이 이주해 오기 전부터 오랫동안 그 땅에 살고 있던 사람들이다. 대표적으로 캐나다의 이뉴잇족과 크리족, 미국의 나바호족과 호피족, 뉴질랜드의 마오리족 및 일본의 류큐와 아이누족 등이다.

 

대만은 싸이시아족, 타이야족, 아메이족, 뿌농족, 피난족, 루카이족, 파이완족, 야메이족, 짜오족, 취족 등이 있다. 한반도는 고아시아신들이 남쪽에 살고 있었는데 북방 세력에 정복되어 동화되었고, 제주도는 육지와 떨어져서 오랫동안 독자성을 유지해 왔다.   

 

류큐국과 홋카이도

 

오키나와는 류큐어(琉球語)를 사용하다가 일본의 동화정책으로 일본어만 사용한다. 1960년대까지 류큐어를 사용하는 학생들은 벌칙으로 방언 패찰을 달았다. 또한 홋카이도의 아이누족은 1871년 호적법으로 평민에 편입되어 전통관습을 금지당했다.

 

일본은 홋카이도의 에조인과 이인, 아이노인, 아이누인 등을 구토인(舊土人)으로 통일하여 아이누어의 사용을 금지하고, 수렵·수목·벌채 등을 제한했다(1878년). 홋카이도 구토인 보호법(1899년)이 제정되어 토지를 빼앗기고 물고기 사냥과 동물의 수렵권도 박탈당했다. 일본은‘홋카이도 구토인보호법’을 폐지하고‘아이누문화진흥법’ 제정으로 아이누족의 문화와 풍습의 계승·발전을 인정했다(1997년).

 

일본은 한반도 강점기에 고유한 문화를 말살시키려는 동화정책을 폈다. 일본인으로 동화시키는‘황국 신민화 정책’으로 우리의 글과 말을 쓰거나 배우지 못하게 했다. 그 당시 조선과 일본이 동일 민족이라는 내선일체(內鮮一體) 또는 일선동조(日鮮同祖)를 내세워서 양국의 정서를 동시에 통제하려고 했다. 그리고 만주 사변 때 ‘일만일체(日滿一體)’로 만주와 일본의 동질성을 강조했다.

 

대만과 원주민

 

대만은 7000년 전부터 약 400년 전까지 남방계 원주민들이 이주해서 생성되었다. 대만 원주민들은 지리적으로 가장 북쪽지방에 위치한 남도어족(오스트로네시아 어족)이며, 민족적으로 말레이 인종에 속한다.

 

이 지역은 동북아 해역과 동남아 해역의 교차지점에 위치하여 16세기 대항해 시대에 동서양 세력간 충돌이 빈번했다. 네덜란드인이 대만에 거점을 확보하고 포교 활동, 무역 및 생산활동을 하였으며, 인근 중국대륙에서 온 한족이 토지를 개간하면서 다민족 사회로 발전했다. 그 후, 잠시 정씨(鄭氏)정권기 및 200여 년의 청나라 통치로 한족 사회가 확대되었다.

 

대만은 1895년부터 일본의 식민지로 50여년간 시속하다가 2차 세계대전의 종결로 식민통치에서 벗어났다. 그렇지만, 대륙에서 국민당이 타이베이로 정부를 이전하고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억압에 따른 독재로 어려운 시기를 맞이했다. 이후 본토와 통일을 추구하는 보수세력과 독립을 주장하는 진보세력이 서로 정권다툼을 벌이고 있다. 아직도 토착민족인 10여 종족들이 고유한 언어와 전통, 부락 체계를 유지하면서 산중에서 생활하고 있다.

 

 

탐라국과 제주도

 

탐라국은  ‘삼국지’에 ‘주호(州胡)’로 부족국가(部族國家), 고대국가(古代國家), 그리고 성주시대(星主時代)로 발전했다. 그 중심인 삼성혈은 고을나(高乙那)·양을나(良乙那)·부을나(夫乙那)의 삼신인(三神人)이 태어난 곳으로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사다리였다. 벽랑국(碧浪國)의 삼공주가 오곡의 종자와 가축을 가져와서 제주에서 농경생활이 시작되었다. 조선 중종(1526년) 때 목사 이수동(李壽童)이 처음 삼성혈에 제단과 홍문을 세우고 담장을 쌓아서 제사를 지냈다.

 

초기 탐라인은 백제, 신라, 왜, 당 등과 해상교류활동을 했던 해양세력이다. 백제의 문주왕은 탐라국이 조공하면서 충성을 표시하자 탐라국왕에게 은솔(恩率)의 관등을 책봉해서 군신관계를 맺었다(476년). 지운왕(指雲王, 483~508년)은 백제에 사신을 보내서 화해했다. 동성왕(498년) 때 내법좌평(內法佐平) 고진노(髙眞老)가 탐라의 산천지형을 시찰했다. 다명왕(多鳴王, 533~558년)은 백제의 신라 공격에 협조했고, 처량왕(處良王, 658~683년)은 백제 부흥운동에도 참여했다.

 

고려 태조(938년)가 탐라를 복속하면서 나라(國)의 지위를 잃었다. 삼별초 대몽항쟁의 마지막 거점지였다가 원(元)나라의 탐라총관부가 되었다. 조선 태종(1402년)때 제주를 지배했던 고씨(髙氏)와 양씨(梁氏)가 좌도지관(左都知管)과 우도지관(右都知管)을 하사 받았다. 조선 중기의 대동법은 제주도가 중앙에 귀속된 번속(藩屬)이라는 이유로 실시되지 못했다. 근래의 제주 4.3 항쟁은 남로당 무장대와 토벌대 간의 무력충돌로 진압과정에서 많은 주민들이 희생되었다. 정부는 진압 과정의 과오를 인정하고 4.3특별법을 제정하여 진상조사를 실시했다. 제주 4.3사건진상조사보고서가 발표되고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사과했다(2003년).

 

본토에서 떨어진 도서지역들이 자치적인 상태를 유지하다가 근대 국가 형성기에 각국이 영토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대국에 편입되었다. 유라시아의 북부와 태평양의 섬들이 열강 앞에서 주권을 잃으면서 소멸되었고 정복세력 집단에 비하여 불평등한 관계를 겪었다. 특히 각 민족들이 가지고 있던 언어와 민속이 소멸되거나 동화되면서 사라졌다. 국가도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소비지 확보를 위해 ‘규모의 국가’를 추구했고, 소수민족의 자치권이 상실되었다.

 

 

 

[프로필] 구기동 신구대 보건의료행정과 교수

•(전)동부증권 자산관리본부장, ING자산운용 이사
•(전)(주)선우 결혼문화연구소장
•덕수상고, 경희대 경영학사 및 석사, 고려대 통계학석사,

리버풀대 MBA, 경희대 의과학박사수료, 서강대 경영과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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