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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문가 칼럼] 태양숭배, 힘과 권위의 상징

 

(조세금융신문=구기동 신구대 교수) 태양숭배는 긴 일조량과 따뜻한 기후를 소망하면서 나타났다. 태양이 계절의 순환을 만들면서 농작물의 경작을 결정했다. 태양을 상징하는 곡옥, 동검과 동경이 주술적인 목적의 도구나 위세품으로 사용되었고, 무덤에 부장품으로 함께 묻었다. 옥(玉)은 가장 정결하고 순수하다는 믿음이 있었다. 태양 속에 사는 삼족오(三足烏)는 세발 달린 까마귀로 태양과 땅에 살면서 하늘, 사람과 땅을 연결하였다.

 

태양의 상징인 위세품, 곡옥과 동경

 

곡옥은 왕권 혹은 지배계급의 권위를 나타내는 장식품이다. 홍산문화는 옥의 소유를 특별한 지위의 상징물로 여겨서 무덤의 부장품으로 사용했다. 곡옥은 머리부분에서 크고 굵으며 꼬리 부분으로 가늘게 꼬부라져 있다. 크기는 1센티미터부터 10센티미터 내외까지 대부분 옥으로 만들어졌다. 곡옥은 힘의 상징이나 장신구, 호부(護符)나 주술적 의식용구, 초승달 숭배로 반달장식이라는 가설이 있다. 곡옥은 반월형에서 두툼한 초승달 모양으로 점차 변화되었다. 옥이 시신을 보호하고 인도하는 힘을 가졌다고 믿고, 시신에 옥을 부장하기도 했다. 합옥은 부활, 색옥은 육체의 정기, 옥돈은 내세의 양식을 상징했다.

 

 

 

 

 

 

동경은 태양을 상징하며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춘추전국시대에 일반화되어 표면에 원과 사각형의 만다라를 그리고 뒷면은 복잡한 문양을 새긴 후에 글씨를 넣었다. 중앙의 꼭지인 유(鈕)는 소원뉴(素圓鈕), 수형뉴(獸形鈕), 특수한 형태로 구분한다. 유좌(鈕座)가 꼭지를 둘러싸면서 방격(方格), 사엽문(四葉文), 화문(花文), 원점문(圓點文), 현문(弦紋) 등을 형성한다. 내구(內區)는 유좌를 다시 감싸면서 동경의 무늬를 만든다. 내구의 구획인 계권(界圈)이 안쪽의 내구와 바깥쪽의 외구를 구분한다.

 

문양은 내구에 동물문, 식물문, 글자나 인물고사(人物故事)를 표현한다. 동경은 생활용구보다 주술 도구로 태양숭배 사상과 깊은 관련이 있다. 동경에 무병장수와 행복, 출세를 기원하는 문구와 신(神)을 조각했다. 동경은 무속과 도교에서 방사(方士)들이 각종 마귀를 좆는데 사용하였고, 제례용구이면서 무덤의 부장품으로 사용되었다.

 

 

 

 

 

 

태양의 힘, 주술적인 도구인 동검

 

동검은 기원전 13세기부터 유럽에서 시작하여 중앙아시아, 요서, 한반도를 거쳐서 왜의 규슈에 전파되었다. 초기에 힘의 상징이었기 때문에 흑해 연안에서 시베리아 초원까지 숭배의 대상이 되었다. 흉노족은 동검을 ‘경로(經路)’라고 칭하면서 신으로 숭상하여 힘을 얻고자 했다(사기). 우두머리인 선우는 중요한 맹세를 할 때 동검으로 백마를 죽이고 그 피를 술에 섞어 마셨다. 또한, 무속인이나 샤먼들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칼을 사용했다.

 

동검은 간석기인 돌 칼과 아주 유사한 형태이기 때문에 돌 칼에서 전승되어 온 것으로 보인다. 칼 자체의 실용적인 도구라기보다 주술적인 목적으로 사용되었고 의례나 의식에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돌 칼이 동검으로 변화되는 과정에서 주조가 용이한 동검에 심미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여러가지 형태와 문양으로 제작되었고, 만주에 비파형 동검과 청천강 이남에 세형 동검을 만들었다.

 

 

 

 

 

 

태양과 인간을 연결한 새

 

유목민족들은 천상(하늘), 지상(산과 강), 지하(나무)로 나누고 새(솟대)와 세계수(성황당)로 각 세상을 연결했다. 새는 하늘과 땅의 중재자로 천계와 인간을 연결하는 매개자이자 신의 정령으로 여겼다. 시베리아 민족들은 새가 봄철에 곡식의 씨앗을 가져다 주거나 죽은 이의 영혼을 천상(天上)으로 인도한다고 믿었다. 퉁구스족은 부족 내에 새로운 샤먼이 출현하면 선대의 죽은 샤먼의 혼령인 아비새가 돌아온다고 여겼다. 우리나라 건국신화는 시조나 영웅이 하늘에서 내려왔음을 상징하기 위하여 새알에서 태어난 난생 설화가 많다.

 

솟대는 새해의 풍년을 기원하며 마을의 수호신으로 세운 긴 나무 장대이다. 어원은 삼한시대의 소도에서 유래한 것으로 솟대 위의 새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상징이었다. 솟대의 새는 영혼‧천명(天命)‧곡령(穀靈)의 전달자로 태양숭배와 연계되어 있다. 솟대에 새를 얹는 풍습은 북방계 풍습으로 시베리아계 퉁구스족은 집 입구에 커다란 나무 기둥을 세우고 꼭대기에 새 모양의 조각을 장식했다. 일본의 도리이(鳥居)는 새를 상징한다. 그리고, 고대인들은 사람이 죽으면 새가 되어서 하늘로 날아간다는 신념이 있었다.

 

 

 

 

봉황(鳳凰)은 ‘한 번 나타나면 천하가 태평하게 된다’하여 ‘천자(天子)’를 상징하였다. 더불어 태평성대를 예고하는 새로 궁궐의 문양에 많이 사용되었다. 가릉빈가(迦陵頻伽)는 불경에 나오는 상상의 새로 머리에 화관(花冠)을 쓰고 춤을 추며 악기를 연주한다. 어떤 상황이나 장소를 미화하고 이상화 할 때 등장한다. 학은 선비의 이상적인 성품과 장수를 상징하면서 십장생(十長生)에 속한다. 그리고, 제비는 부귀와 장수, 오리는 출세와 다산, 기러기는 평안한 노후를 의미한다.

 

 

 

 

태양 속에 사는 삼족오(三足烏)는 세발 달린 까마귀로 태양과 땅에 살면서 하늘, 사람과 땅을 연결하였다. 하늘과 땅을 넘나들며 태양의 정령(精靈)으로 지상에 하늘의 계시를 전달해준다고 믿었다. 날마다 재생하는 태양과 그 속에 사는 삼족오는 하늘로 영혼을 인도하여 영혼 불멸의 기원에 대한 상징물이었다.

 

동아시아의 생활 영역에서 태양숭배에 대한 기원으로 삼족오를 등장시키고 있다. 후한(後漢)시대에 삼족오가 하남성(河南省), 강소성(江蘇省), 산동성 등의 무덤방에서 등장한다. 수당대(隋唐代)시대에 태양과 삼족오를 결합하여 화북(華北)의 외곽지역에서 나타난다. ‘해 속의 삼족오’는 고구려의 벽화에 나타나고 한반도를 거쳐서 일본에 전파되었다.

 

 

 

 

인류는 빙하기의 추위대에서 따뜻한 태양을 동경하였고, 태양이 곡식과 가축의 번성을 주관하기였기 때문에 전 세계에 걸쳐서 태양숭배의 문화를 가지고 있다. 또한, 태양이 없는 밤은 불을 활용하여 추위와 어두움을 극복하였다. 전 세계의 모든 종교가 대부분 태양과 불을 기원을 형성되었고, 동아시아의 문화도 태양과 불을 중시하면서 많은 주술적이고 실용적인 문화를 남겼다. 설과 추석은 따뜻한 태양을 기원하면서 만들어진 북방계 세시풍속이다.

 

 

[프로필] 구기동 신구대 보건의료행정과 교수

•(전)동부증권 자산관리본부장, ING자산운용 이사
•(전)(주)선우 결혼문화연구소장
•덕수상고, 경희대 경영학사 및 석사, 고려대 통계학석사,

리버풀대 MBA, 경희대 의과학박사수료, 서강대 경영과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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