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때문에 울었습니다 / 이상노
아내의 허리를 주무르다 울었습니다
토실토실하던 허릿살은 다 어디 가고
앙상한 모습에 그만
내 가슴이 울었습니다.
두 아들을 곧게 키워낸
일류의 산처럼 위대했던 아내의 젖가슴이
힘없이 야윈 모습을 보고 애잔하여
내 가슴이 울었습니다.
바다처럼 깊은
아내의 가슴속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가슴을 억누르며 내 허물을 다독였던
백옥같이 하얀 가슴이
시커먼 숯검정이 되어 있어
미안한 마음에
내 가슴은 또 뜨겁게 울었습니다.
시곗바늘을 뒤로 돌려볼까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곗바늘은 너무 많이 돌아가 있었습니다.
그냥
처음의 마음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시인] 이상노
충남 당진 거주
대한문학세게 시 부문 등단
(사)창잔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대전충청지회)
2021 명인명시 특선시인선 선정
[시감상] 박영애
인생의 동반자가 되어 평생을 함께 같은 길을 간다는 것은 특별한 인연이 아닐 수 없다. 부부가 되어 ‘喜怒哀樂’ 삶을 살아가면서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겠는가. 어느 순간 바라본 아내의 모습에 한 남자의 가슴이 울고 있다. 돌이킬 수 없는 시간, 아내로, 엄마로, 또 며느리로 살아오면서 당신의 것을 모조리 내어준 그 숭고한 모습이 정말 고맙고, 감사하고 미안할 뿐이다. 좀 더 잘해 주지 못하고 마음 편하게 해주지 못한 뒤늦은 후회가 파도처럼 밀려온다. 시간을 뒤로 돌릴 수 있다면 좀 더 잘해 주고 싶은 마음 가득하지만, 현실이 그렇지 못함에 마음으로나마 남은 시간 아내를 사랑했던 첫 마음으로 더 깊이 사랑하려는 시심이 울림으로 다가온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2014~2020)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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