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흔을 품다 / 박영애
호흡하기조차 힘든
어둠이 잠식해버린 몸뚱어리
사랑의 굴레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칠수록
더욱 선명해지는 기억이
헤어 나올 수 없는 늪으로 빠지게 한다
차라리 망각의 강을 건너
모든 것을 지울 수 있다면
심장이 타들어 가는 아픔을 잠재울 수 있을까?
깊은 상념은
포식자처럼 영혼을 갉아먹고
육신은 점점 메말라 가게 한다
멀리 닭 우는 소리와
고통의 밤이 기지개를 켜고 일어난다.
[시인,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2014~2020)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시감상] 박영애
얽히고설킨 수만 가지의 상념들이 가끔은 깊은 수렁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듯 삶이 힘들고 지칠 때가 있다. 빠져나오려고 할수록 더 깊이 빠지는 늪처럼 깊이 생각할수록 더 고통스러운 시간인 것을 알면서도 바보처럼 또 그 시간을 견디고 혼자 아파하며 감당한다. 산다는 것, 사랑한다는 것, 이별한다는 것, 반복적으로 찾아오는 오늘 같은 내일이지만 늘 익숙하지 않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시간 속에 또다시 고통 속에 희망을 안고 삶을 살아간다. 아픔보다는 기쁨과 웃을 일이 더 많은 7월이 되길 바라면서 ‘상흔을 품다’ 시향을 띄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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