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고독 / 손영호
내가 가을을 좋아하는 것은
고독을 즐기기 때문이다
붉게 물든 단풍잎이
외로운 마음에 채워 넣고
떨어지는 가을 낙엽에 이별을 고해 본다
떠남의 빈자리에
쓸쓸함이 메워질 때
홀로 인 듯 불어오는 바람
속살에 스미어
해지는 살갗이 단풍잎처럼 붉게 물드는구나
가을을 보내고
저 붉게 물든 단풍잎이 날리어
찬 바람이 스칠 때
나는
붉게 물든 상처를
고독으로 씻어 내린다
이 쓸쓸함을
가을 속으로 보내기 위하여.
[시인] 손영호
경북 울진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 저 서 -
<제1 시집 ‘세월이 바람인 것을’>
<제2 시집 ‘시간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詩 감상] 박영애
여름 한 철 짝을 찾기 위해 구애하는 매미의 간절함이 오늘따라 더 애달프게 들리는 것은 그들이 곧 사라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매미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가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계절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가을은 외로움과 고독을 즐기는 계절이라고 볼 수도 있다. 시적 화자 또한 그 고독을 마음껏 즐기면서 가을을 보내고 있다. 이번 가을은 좀 더 행복을 실어 붉게 물든 단풍잎으로 우리 곁에 찾아오길 희망한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