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6 (토)

  • 흐림동두천 -4.5℃
  • 구름조금강릉 2.1℃
  • 구름많음서울 -1.9℃
  • 맑음대전 -3.1℃
  • 맑음대구 -1.5℃
  • 맑음울산 -0.4℃
  • 맑음광주 -1.0℃
  • 맑음부산 2.4℃
  • 맑음고창 -3.9℃
  • 구름많음제주 4.2℃
  • 구름많음강화 -1.3℃
  • 맑음보은 -6.8℃
  • 맑음금산 -5.9℃
  • 맑음강진군 -3.5℃
  • 맑음경주시 -5.1℃
  • 맑음거제 -0.7℃
기상청 제공

[이슈체크] 아주산업, 담합에 이어 특별세무조사까지…오너가 집중 조명하나

10년 넘게 장남 승계 플랜 가동
아주산업-아주글로벌 계열사 간 대규모 자본거래 활발
사주 일가의 회삿돈 사적유용 등도 주목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국세청이 아주산업의 탈루 혐의에 대해 불시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산업은 건자재 및 레미콘 제조 업체로 지난 7월 콘크리트 기둥(PHC 파일) 관련 담합한 혐의로 90억원의 과징금을 받은 바 있다.

 

14일 관계기관 등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달 초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을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 위치한 아주산업 본사에 불시 파견하는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조사관들은 내달 중순을 목표로 아주산업의 회계 및 세무 관련 장부를 영치하고, 세금 신고 및 세무처리 과정에 대해 분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산업은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이 지분 84%, 문규영 회장의 동생인 문재영 신아주 회장이 지분 12%, 아주산업과 문규영 회장 친척 일가가 나머지 지분 4%를 보유하는 전형적인 가족회사다. 아주아이비투자, 아주글로벌 등을 중심으로 46개 계열사를 거느린 아주그룹의 핵심 계열사이기도 하다.

 

정확한 조사방향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국세청은 최근 친인척들이 각자 보유한 회사에 거액의 수수료를 지급했거나, 업무와 무관한 호화 물품을 구매해 사주 일가가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관련 비용을 회사에 물리게 하는 등 회삿돈을 유용한 것에 대해 조사망을 기울이고 있다.

 

 

◇ 장남 문윤회 승계 작업

 

세무조사와는 별개로 아주산업과 관련한 주요 이슈 중 하나는 문규영 회장의 장남 문윤회 아주호텔앤리조트 대표의 승계이슈다.

 

그리고 승계를 이해하려면 문규영 회장의 장남 문윤회 대표가 지분 69.09%를 보유하고 있는 아주글로벌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아주글로벌은 원래 아주산업 내 작은 창업투자회사였다. 2003년 경영합리화를 한다는 명목으로 아주산업 내 투자‧토지관리 부문을 떼어 아주파이프공업(현 아주글로벌)을 설립했다.

 

2003년 시점에서 아주그룹 내 사업구조는 아주산업이 레미콘과 아스콘, 골재사업부문, 부동산임대사업부문 등 알짜배기 사업부문을 통해 외부로부터 돈을 벌어온다면 아주파이프공업은 아주산업이 쥐고 있던 타 회사 주식을 관리하는 일종의 투자관리회사 정도였다.

 

아주파이프공업의 계열사는 아주기술투자로 1999년 아주산업이 중소기업 창업투자 명목으로 만들었다.

 

2009년을 기점으로 일개 페이퍼 컴퍼니 수준이던 아주파이프공업에 지각변동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주산업 밑에는 볼보 판매사인 오토리움(아주산업이 보유하던 회사) 아주파이프공업 밑에는 아주기술투자가 있었는데 2009년 이 두 회사가 합쳐져서 아주모터스(현 아주프라퍼티즈)가 탄생하시켰고, 아주글로벌은 아주모터스 지분 48.31%를 쥐게 됐다.

 

2010년 문규영 회장은 장남 문윤회 씨에게 자신이 보유한 아주글로벌 주식 69.10% 전량과 문규영 회장이 보유한 아주호텔앤리조트 지분 중 7.44%를 넘겼다. 이 거래로 문규영 회장의 아주호텔앤리조트 지분은 61.66%로 낮아졌다.

 

그 이전까지 아주호텔앤리조트와 아주글로벌 등 두 회사 지분의 69.10%는 문규영 회장, 23.75%는 문재영 신아주 회장(문규영 회장의 동생), 아주산업은 7.1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문윤회 씨는 2011년 아주산업에 자신이 보유한 아주호텔앤리조트 지분 7.14%를 넘겼고, 아주산업의 아주호텔앤리조트 지분은 14.58%로 뛰어 올랐다.

 

문윤회 씨는 이듬해인 2012년 아주호텔앤리조트 대표로 직함을 바꾸었다. 81년생인 문윤회 씨는 코넬대 졸업 후 2000년대 중반 아주산업에 입사해 2009년까지 사원으로 있었으나, 분격적인 지분정리가 시작된 2010년 차장으로 승진했고, 그로부터 2년 후 호텔‧부동산 사업 계열사 대표로 발탁된 것이다.

 

아주글로벌도 계속 덩치를 키워갔는데 아주글로벌의 계열사 아주모터스를 동원해 아주호텔앤리조트 주주(문규영 61.66%, 문재영 23.75%, 기타 0.01%, 아주산업 14.58%) 중 첫째 작은 아버지인 문재영 신아주 회장과 친척들이 보유한 지분 23.76%를 매입했다.

 

아주글로벌은 2014년 영국 재규어, 랜드로버 차량을 판매하는 아주그룹 계열 딜러사 아주네트웍스(2013년 3월 출범)를 종속회사(지분 100%)로 편입했고, 2017년 아주산업 보유의 아주오토리움도 지분 75.0%를 차지했다.

 

2014년 작은 아버지 등으로부터 23.76% 지분을 매입한 아주모터스는 2017년 아주산업이 보유한 아주호텔앤리조트 지분 14.58%와 문규영 회장이 보유한 지분(61.66%) 중 6.03%를 넘겨받아 총 44.37%를 보유했다.

 

그리고 2019년 아주글로벌은 아주네트웍스를 아주산업에 내주고, 대신 아주호텔앤리조트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5.30%를 확보했다. 문규영 회장은 47.12%, 아주모터스는 37.58%로 지분이 변동됐다.

 

필요한 돈은 계열사를 팔아 마련했다. 

 

아주글로벌은 2020년 아주오토리움을 147억1000만원, 아주모터스의 사업부문을 175억5000만원에 아주산업에 팔았다. 아주모터스 사업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아주프라퍼티즈로 바뀌었고, 현재 아주글로벌 산하에 두고 있다. 이러한 작업을 통한 아주호텔앤리조트 지배력은 57.37%까지 솟구쳤고, 문규영 회장 지분율은 42.63%까지 줄었다. 

 

이 모든 거래의 최종 수혜자는 아주글로벌의 최대주주이자 문규영 회장의 장남 문윤회 씨다.

 

전체 구조를 보면 주력 계열사 내 작은 창업투자 사업부문(아주글로벌)을 하나 떼어내고, 인수합병을 통해 수입차 딜러 계열사(아주모터스)를 마련해주고, 이 딜러사에서 번 돈으로 각종 내부자본거래에 참여해 호텔과 해외 부동산 사업(아주호텔앤리조트 등)을 거머쥐게 된 것이다.

 

그리고 2019~2020년 아주호텔앤리조트 딜로 얻은 효과는 지분율 10.0%에 달했다. 

 

아주글로벌은 현재에도 별다른 수익창출원이 없는 관리회사지만, 아주모터스를 통해 수입차 통상거래를 하고 있고, 아주호텔앤리조트, 아주 호텔스 앤 리조트 US LLC, 아주 호텔 실리콘 밸리 LLC, 아주호텔 다운타운 로스앤젤레스 LLC 등을 통해 국내는 물론 미국 내 고가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다.

 

세무조사 범위에 아주산업과 아주글로벌 및 그 계열사간 거래가 포함돼 있다고 확정된 바는 없으나, 전혀 무관하다고 하기도 어렵다. 

 

국세청은 해외 부동산 매입이나 계열사간 자본거래 과정에서 비자금이나 탈세, 횡령 등 위법성 이슈 포착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조사가 단순한 정기세무조사가 아니라 탈세 혐의가 포착됐을 때 착수하는 특별세무조사란 점을 감안하면 아주산업-아주글로벌 및 그 계열사 간 자본거래나 내부거래도 조명 대상이 될 수 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