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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진우의 슬기로운 와인한잔] 와인 라벨이 담고 있는 원산지 이야기

 

 

(조세금융신문=이진우 소믈리에) 와인 생산 규정의 마지막 주요 사항인 와인 라벨이 전하는 표현 속 규정을 살펴보자. 와인의 라벨은 눈에 보이지 않는 포도밭이나 와인 제조과정에서 벌어지는 포도 생산이나 와인 생산보다 훨씬 쉽게 이해되기 때문에 와인 제조 규정 가운데 가장 효과적인 부문이 아닐까 한다.

 

라벨 표기 규정에 적용되는 많은 정보들이 와인 이름과 병의 크기 등 단순히 와인과 포장에 관련된 내용만을 나타내지만, 다른 요소들은 우리가 사는 제품의 품질을 좀 더 직접적으로 다룬다. (와인 라벨로 국가, 국가 내 디테일 원산지, 포도품종, 알코올도수, 빈티지 등 와인을 구매하는데 있어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 호에서는 라벨에 표기된 알코올 함유량의 중요성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러나 와인 라벨에는 알코올도수보다 더욱 중요한 정보가 한 가지가 더 있는데, 그것은 와인 품질 체계에 있어서 와인이 어느 곳에 자리하는가를 알려 주는 용어다.

 

(좀 더 쉽게 사람에 비유한다면 어디 태생의 출신인지에 대해 기재되어 있다라는 의미다) 프랑스에서는 뱅 드 타블(Vin de Table : 테이블 와인), 뱅 드 페이(Vin de Pays : 지역 등급 와인), 또는 A.O.C.(Appellation d’origine controlle’e : 원산지 통제명칭) 가운데 하나의 라벨이 붙는다.

 

뱅 드 타블은 가장 낮은 등급으로서, 이 라벨이 붙은 와인은 단순히 포도즙을 발효시켜 얻은 알코올이 함유된 와인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그 반대의 부류는 A.O.C.다. 이것은 해당 와인이 가장 엄격한 와인 제조 규정을 따랐고, 따라서 가장 우수한 질을 제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에서 말했듯이 다른 국가들은 프랑스를 모델 삼아 자신들의 와인 제조 규정을 만들었다. 1970년에 현재의 와인 규정을 수립한 스페인은, 테이블 와인을 비노데 메사(Vino de Mesa : 가정용), 지역 와인을 비노 델라 테라(Vino de la terra), A.O.C. 와인을 데노미나치온 데 오리진(denominacion de origin)으로 부른다.

 

이탈리아에서는 각각의 이러한 와인들을 Vino di Tavola(테이블 와인), Vino tipici(지역산), 그리고 Denominazione di orgine controllata(원산지 통제 명칭)라고 부른다. 이러한 시스템으로 인해 각각의 단계에서 와인 제조법은 사실상 좀 더 제한되었고, 여유가 있는 부유층에서는 보다 높은 수준의 와인을 요구하고 있다. Appellation level(통제명치급) 와인 혹은 그와 동등한 스페인 혹은 이탈리아 산 와인을 사는 것은 당신이 그 나라의 와인법상 최고의 와인을 얻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 세계 구매고객들의 높은 기대 때문에 오늘날 와인숍이나 레스토랑 메뉴 리스트에서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것이 통제명칭급 명확하게 정리되어 레이블에 기재된 와인이 위주이다. 사실, 그러한 구매 고객들의 높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스페인과 이탈리아 와인 제조 규정은 통제 명칭급 와인보다 더 제한적인 규정이 적용되는 최고급 라벨을 추가 시켰다.

 

 

 

스페인에서는 이를 ‘denominacion de origin calificade(통제명칭보증급)이라고 하고 이탈리아에서는 denominazione de origine controllatay garantita(통제명칭 보증급)라고 부른다. 두 경우 모두 와인 메이커들은 그러한 높은 기준을 준수하고, 와인 또한 인증과정 전에 엄격한 통제를 받아서 이러한 등급에 걸맞는 와인의 질이 실제로 보장된다.

 

물론 미국 또는 호주(신대륙와인생산지) 등 다른 나라들도 자국의 와인 생산에 많은 규정을 적용하고 있지만, 유럽에 비해서는 포도 품종이라든지 생산방법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마련하는 데 덜 제한적인 경향이 있다.

 

프랑스나 이탈리아가 자국의 와인에 협의의 ‘통제’라는 단어를 강력하게 명기하는 반면, 비유럽 국가 대부분의 명명 시스템과 그 통제력은 다소 미약하다. 이러한 내용이, 다른 국가에서 생산되는 와인 제조 관련 규정이 질이 낮은 와인을 생산하게 한다는 것으로 결론지어져서는 안 된다. 다행히 이러한 나라들의 포도밭은 과일을 익게 하는 햇살이 풍부한 곳에 자리한 경우가 많아 엄격한 제한을 할 필요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질좋은 와인에는 잘 익은 포도가 수적이라는 것을 기억한다면, 또한 와인 관련 규정이 특정 지역을 유럽처럼 좁게 구획짓지 않아 와인 제조업자들이 상대적으로 넓은 지역에서 잘 익은 포도를 구할 기회가 많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와인가격이 곧 와인의 확실한 ‘보증서’ 역할

 

무엇보다 와인의 가치를 가장 잘 보증해주는 것은 바로 와인에 붙은 가격표가 아닐까 생각한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가격선으로 구분짓자면 세금 포함가 5만원 아래 와인들과 5만원 이상의 와인들의 퀄리티는 확실하게 차이가 있다. 품질 좋은 와인의 기준점을 명확하게 알아보고 싶다면 동일한 브랜드의 시리즈 중 위 언급 드린 가격선의 2병을 통해 비교 음용해보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을 꼭 추천드린다.)

 

와인 제조업자들 간에 소비자를 이끌기 위한 경쟁이 워낙 치열하고, 와인 관련 대중매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만큼 가격대비 가치가 모자란 상품에 비싼 값을 매기면 확연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은 이런 와인을 외면할 것이고, 와인 제조자 및 수입회사들은 회전되지 않은 상품을 합당한 가격으로 다시 시장에 재출시할 것이다.

 

이러한 시장조정의 원리는 대개 와인이 소매영업장에 공급되기 전에 이루어지므로, 당신이 특정 와인에 대해 문외한이더라도 이미 많은 지식을 가진 도매상이나 수입업자의 영향이 가격에 반영되어 있다고 참고하셔도 된다. 결과적으로 와인 애호가와 전문가들, 그리고 와인 관련 규정에 의한 물밑작업에 힘입어 와인 한 병의 가격이 그 가치를 비교적 대변한다고 해도 좋은 것이다.

 

 

 

 

[프로필] 이진우

• ShinsegaeL&B 재직중(Hotel/Fine Dinning 전문 세일즈 및 교육)
• 건국대학교 산업대학원(생물공학과 와인양조학 석사)
• 한국 소믈리에 협회 홍보실장 역임
• Germany Berlin Wein Trophy 심사위원 역임
• 한국직업방송 ‘소믈리에 가치를 선사하다’ 출연
• 전) The Classic 500 Pentaz Hotel Sommlier 근무
• 전) Grand Hyatt Seoul Hotel 근무
• 전) Swiss Kirhoffer Hotel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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