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문화

[이진우의 슬기로운 와인한잔] 승진‧진급과 함께하는 한 잔 그리고 한 병

 

(조세금융신문=이진우 소믈리에) 2023년 12월! 한해의 마지막 달이 인기척 없이 내리는 첫눈처럼 금세 다가왔습니다.

 

11월 말 승진, 승격, 진급, 영전 등의 결과 발표로 여기저기에서 아쉬움과 환호성이 어느해보다 깊게 표현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하여 12월은 누군가에게는 아쉬움과 씁쓸함이, 어떤이에게는 내년 봄을 먼저 맞이하고 만끽하게 되는 만감이 교차되는 달이기도 합니다. 먼저 앞서가는 이들에게는 박수와 축하를, 그러지 못한 이들은 응원과 격려가 더욱더 절실한 시기인 듯합니다.

 

위 내용과 유사하게 국제 와인시장에서도 경쟁을 통해 매해 전세계 이목을 집중하는 평가기관과 행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필자는 그중에서도 연말에 진행되는 큰 행사이자 가장 공신력 있는 평가지에서 보여주는 ‘Wine Spectator Top 10’이 가장 흥미롭습니다.

 

위 평가지의 순위는 매년 와인업계에서는 11월의 빅 이벤트이며 수상된 와인들은 와인애호가들 뿐만 아니라 일반소비자분들도 연말인 피크달 12월과 함께 또는 선물하기 위해 마트, 백화점, 전문 레스토랑, 바, 호텔 등에서 수소문하기 바쁩니다. Wine Spectator(와인 스펙데이터)에서 선정하는 순위는 와인 업계의 초 전문가들이 직접 테이스팅하며 그외의 평가에 포함되는 자료와 이슈들을 바탕으로 선정합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TOP 10순위 데이터를 보면 1위가 미국으로, 가장 상위에 랭크된 국가로 되어 있습니다. 2020년~2023년 기준으로 매년 10개의 TOP 10 총 40개 와인 중 미국와인이 14개나 수상했으며 2021년(3개)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연도에는 TOP 10개 와인 중 4개나 수상하였습니다.

 

 

‘와인은 프랑스 아니면 이탈리아가 세계 최고 아닌가?’라는 고정관념은 깨뜨려진지 오래되었다는 현시점에 새롭지 않은 데이터가 아닐까 합니다. 위 결과자료를 통해 미국와인이 개척을 넘어 단순한 와인 상품이 아닌 작품으로까지 만들 수 있는 고퀄리티의 생산에 완전히 안착했음을 잘 보여주는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쉽게 이야기하자면 기존 프랑스, 이탈리아가 보여주는 클래식은 흡수하면서 현재 와인소비자들이 원하는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추가적인 스타일의 맛을 더욱더 잘 구현해내고 있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서두에 언급한 승진, 진급이 단순한 한해 한해가 아닌 시간 속에 녹여낸 개인의 부단한 노력을 통해 얻어낸 결과처럼 와인 스펙데이터의 순위와 승진의 카테고리는 많이 닮아있다고 보여집니다.

 

‘축하할 일이 있다면 어떤 와인이 좋을까?’

와인디렉터가 추천하는 와인 두가지

 

1) Argiano Brunello di Montalcino 2018

앞에 언급한 국내의 승진, 승격, 영전과 매칭으로 추천하고 싶은 와인 2병을 올해 스펙데이터 2023년 TOP 10중에서 필자가 추천드려 봅니다.

 

첫 번째 와인은 이번 스펙데이터 1위의 영광을 차지한 Argiano Brunello di Montalcino(아르지아노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2018)입니다. 아르지아노의 이름은 성문수호(문)하는 고대 로마의 신 ‘야뉴스’에게 바치는 제단 ‘Ara Jani(아라자니)’에서 유래한 와이너리명입니다.

 

르네상스 시절에 지어진 이곳은 1992년부터 Noemi Marone Cinzano(노에미 마로네 친차노)가 땅을 사서 브로넬로를 생산해오다가 2013년 브라질 억만장자 André Esteves와 투자자 그룹이 인수하면서 천만 달러 이상의 투자와 노력 끝에 전통적인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를 생산하는 데 더욱더 집중하게 된 와이너리입니다.

 

개인적으로 2018 빈티지가 이번 1위에 오르게 된 가장 큰 이유로는 2012년 빈티지부터는 60년된 고령의 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를 함께 블렌딩하며 더욱더 클래식한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를 구현해 내는데 집중한 결과물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아르지아노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는 3.5년 숙성을 거쳐 그들이 생각하는 적정 시기에 병입을 합니다.

 

1위를 수상한 2018 빈티지는 2022년 5월에 잘 숙성된 와인으로 병입을 했다는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정말 잘 익은 딸기, 체리들의 매력적인 풍미가 특징이며 살짝살짝 터치되는 허브향 뒤로 은은한 우디(나무) 뉘앙스의 한 모금은 그 자리에서 한참을 음미하고 있게 순간의 매료 정리상태로 만들어 버립니다.

 

연말 와인으로 추천하고 싶은 이유로는 빠른 성장 속에서 이루어지는 앞서감과 승진, 진급으로 자칫 생길만한 우월함과 자만심을 힘을 빼고 기존의 내가 몸담고 있는 조직과 회사가 간직하고 있는 처음! 즉 초석의 본질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증진하라고 받는 대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내용과 일맥상통한 점이 이 와인에 있어서 추천드려 봅니다. 또한 60년의 시간을 업무에 정진 후 퇴직하는 분이 주변에 계시다면 60년의 고령의 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를 추가 블렌딩하듯이 그동안의 노력과 추억 그 분의 역사 또한 회사의 기여도를 생각하는 의미로 해석해서 함께 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수입사: VIVINO)

 

2) Occidental Pinot Noir West Sonoma Coast Freestone-Occidental 2021

2위 Occidental Pinot Noir West Sonoma Coast Freestone-Occidental 2021, 2011년도 설립된 Occidental(옥시덴탈)은 신생 와이너리지만 그들이 생산하는 피노누아는 신선함 속에서도 너무 영하지 않으며 붉은 과실의 절제된 당도 표현, 밸런스 있는 미네랄과 산도 표현이 훌륭함을 넘어 우아함으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2위로 수상한 와인은 심지어 옥시덴탈이 생산하는 가장 일반라인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매력적이고 메이킹 잘된 피노누아 한 병입니다. 연말 와인으로 추천하는 이유는 혹여나 2011년도 입사를 하거나 창업을 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옥시덴탈과 함께 시작한 시간과 연도를 매칭해서 선물 또는 함께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더욱더 무궁한 발전할 시간이 충분히 있다라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완성이 아닌 이제 시작이다라는 문구가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 한 병입니다. (수입사: CSR)

 

경쟁을 뜻하는 영어 ‘Competition’의 어원은 라틴어 ‘competere’, ‘함께 발전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그중 ‘com’ 단어가 ‘함께’라는 라틴어의 어원입니다. 경쟁은 즉, 함께하는 것이고 승진, 진급은 특별함이 아니라 먼저 나아가서 함께하고 있는 이들과 더욱더 발전해 가야된다는 의미로 재해석을 하고 싶습니다.

 

혼자만이 아닌 함께 공존하며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단순하게 마무리되는 23년이 아닌 한해를 함께한 이들과는 고생과 격려의 표현을 서로가 서로에게 전하였으면 합니다. 24년 갑진년 푸른용의 해를 잘 맞이하며 의미있게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그 마무리 속에서 올해 제가 추천한 각기 다양한 스타일 와인들과 의미 부여를 함께 해주시면 무한한 영광일 듯합니다. 23년 한해 너무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2024년 내년에 뵙겠습니다.

 

 

[프로필] 이진우

• ShinsegaeL&B 재직중(Hotel/Fine Dinning 전문 세일즈 및 교육)
• 건국대학교 산업대학원(생물공학과 와인양조학 석사)
• 한국 소믈리에 협회 홍보실장 역임
• Germany Berlin Wein Trophy 심사위원 역임
• 한국직업방송 ‘소믈리에 가치를 선사하다’ 출연
• 전) The Classic 500 Pentaz Hotel Sommlier 근무
• 전) Grand Hyatt Seoul Hotel 근무
• 전) Swiss Kirhoffer Hotel 근무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칼럼] 관치금융의 덫에 걸린 농협금융
(조세금융신문=양학섭 편집국장) 최근 농협금융지주와 대주주인 농협중앙회가 NH투자증권 사장 인선을 놓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여기에 금감원까지 가세하면서 관치금융에 대한 논란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의 연임 도전과 관련이 있다. 정 전 사장은 옵티머스 펀드 사태를 일으켜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장본인이다. 여기에다, 폐쇄적인 조직운영, 개인 사법리스크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6년간 장기 집권에 성공한 저력을 보였다. 그러나 증권사태가 범농협 차원의 규제 리스크로 확산되는 가운데 정영채 전 사장이 4연임에 도전하자, 대주주인 농협중앙회가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쟁점을 살펴보면, 농협중앙회는 이번에는 농협 출신 인사를 추천해 NH투자증권의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자본시장 전문가를 앉혀야 한다고 반발하면서 농협중앙회와 마찰이 일어난 것이다. 전문성이 중요하다는 이석준 지주회장의 말도 일리가 있고, 범농협 차원의 리스크관리가 중요하다는 대주주의 판단도 일리가 있다. 참고로,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지주 지분 100%를 소유한 1인 최대 주주다. 문제는
[인터뷰] 임채수 서울지방세무사회장 권역별 회원 교육에 초점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임채수 서울지방세무사회장은 지난해 6월 총회 선임으로 회장직을 맡은 후 이제 취임 1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임 회장은 회원에게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지방회의 가장 큰 역할이라면서 서울 전역을 권역별로 구분해 인근 지역세무사회를 묶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 회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6월에 치러질 서울지방세무사회장 선거 이전에 관련 규정 개정으로 임기를 조정해 본회인 한국세무사회는 물론 다른 모든 지방세무사회와 임기를 맞춰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물론 임원의 임기 조정을 위해서는 규정 개정이 우선되어야 하지만, 임기 조정이라는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은 처음이라 주목받고 있다. 임채수 회장을 만나 지난 임기 중의 성과와 함께 앞으로 서울지방세무사회가 나아갈 길에 대해 들어봤다. Q. 회장님께서 국세청과 세무사로서의 길을 걸어오셨고 지난 1년 동안 서울지방세무사회장으로서 활약하셨는데 지금까지 삶의 여정을 소개해 주시죠. A. 저는 1957년에 경남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8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대부분 그랬듯이 저도 가난한 집에서 자랐습니다. 그때의 배고픈 기억에 지금도 밥을 남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