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중국이 유럽연합(EU)의 '전기차 관세 폭탄'의 임시 조치에 맞서 EU자동차에도 관세를 부과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이미 EU산 돼지고기에 대한 반(反)덤핑 조사에 착수한데 이어 또다른 보복 대상으로 유제품에 대해서도 이미 관세부과를 예고한 바 있다.
이번에는 중국업계가 나서서 EU자동차에도 관세부과 요청을 외치고 있어 중국 당국이 EU의 반덤핑 관세부과에 맞불 작전을 꾀하고 있는 모양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회사들은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율을 대폭 인상에 맞서 EU산 자동차에 대해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중국 정부에 촉구했다고 밝혔다.
방송은 중국 관영 언론을 인용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이같은 요구는 최근 중국 상무부가 유럽 자동차업체 대표들도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비공개회의에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 조치는 대형 휘발유 엔진을 장착한 EU자동차를 대상으로 한다고 방송은 전했다. 중국중앙(CC)TV 모회사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계정 위 계정 위위안탄톈(玉淵譚天)에 공개된 기사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는 중국 4개, 유럽 6개 자동차 회사가 참석했다.
중국 업체들은 회의에서 자국 정부에 EU에 대한 단호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면서 배기량 2천500cc 이상의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EU산 자동차에 25% 관세가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2일 EU집행위원회는 다음달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평균 21%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계획을 중국 당국에 통보한 바 있는데 중국 전기차 업체별로 비야디(BYD), 지리(Geely), 상하이자동차그룹(SAIC)에 각각 17.4%, 20%, 38.1%가 추가 관세가 부과된다. 이미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이번에 결정된 관세율을 추가로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조치는 11월 EU회원국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중국 상무부는 EU 조치를 보호무역주의라고 비난하면서 지난 20일 EU산 돼지고기와 돼지 부산물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으며, 한발 더 나아가 EU산 유제품에 대한 무역 조사 개시 가능성도 시사하면서 EU를 겨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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