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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수출, 7천억 달러 시대 열었다…세계 6번째 '수출 강국' 우뚝

관세청·산업부, 29일 잠정 집계 발표...6천억달러 달성 후 7년 만 쾌거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 산업 견인 외국인직접투자도 350억 달러 돌파
K-푸드 K-뷰티 열풍 '신흥 품목 약진'...선박 수출 8년 만 300억 달러 상회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대한민국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7,000억 달러 고지를 밟으며 글로벌 경제 영토를 다시 한번 확장했다. 1948년 첫 수출 기록 이후 77년 만에 이뤄낸 역사적 성과다.

 

관세청과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오후 1시 3분 기준으로 잠정 집계한 결과, 우리나라의 연간 누계 수출액이 7,00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6,000억 달러를 성한 지 7년 만에 이뤄낸 결실이다.

 

 

◇ '수출 7,000억 불' 세계 6위 달성… 미국·독일·중국 등과 어깨 나란히

이번 7,000억 달러 달성은 전 세계에서 미국, 독일, 중국, 일본, 네덜란드에 이어 6번째로 기록된 성과다. 특히 우리나라는 6,000억 달러 달성 당시에는 세계 7위였으나, 7,000억 달러 고지에는 6위로 올라서며 글로벌 주요국 대비 가파른 성장세를 증명했다.

 

정부는 보호무역 확산과 미국 관세 이슈 등 어려운 통상 환경 속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우리 수출은 올해 초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주춤했으나, 6월부터 6개월 연속 해당 월 실적 최대치를 경신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특히 지난 9월에는 659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월별 수출액 1위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 품목 '굳건'… K-푸드·뷰티 등 신성장 동력 가세

질적인 면에서도 진전이 뚜렷했다.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폭증에 힘입은 반도체가 수출의 4분의 1가량을 책임지며 강력한 엔진 역할을 했다. 반도체 수출은 11월 누적 기준 1,526억 달러로 이미 전년도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자동차 역시 미국 관세 등 하방 압력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의 선전으로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아울러 고부가 선박 수주 물량이 본격적으로 인도되면서 선박 수출은 8년 만에 300억 달러(연간 기준 예상)를 상회할 전망이다.

 

신흥 품목의 약진도 눈에 띈다. K-푸드와 K-뷰티 열풍으로 화장품과 농수산식품 수출이 매년 최대치를 갈아치우며 수출 저변을 넓히고 있다. 시장 다변화 측면에서도 중국과 미국 비중은 다소 감소한 반면, 아세안, EU, 중남미 비중이 고르게 증가하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 외국인 투자도 350억 달러 돌파… '그린필드' 투자 확대로 고용 창출

수출 호조와 함께 외국인직접투자(FDI)도 역대급 실적을 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대외 신뢰가 회복되면서 AI,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투자가 대폭 유입됐다. 현재 신고 기준 350억 달러를 넘어서며 종전 최대 실적인 2024년 345.7억 달러를 이미 경신했다.

 

특히 공장을 직접 짓는 '그린필드형 투자'가 대폭 유입되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르노, 앰코테크놀로지 등 글로벌 기업들이 향후 5년간 9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내년에도 제조 혁신을 통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지원체계 혁신을 통해 2년 연속 수출 7,000억 달러 및 외국인 투자 350억 달러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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