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1 (수)

  • 맑음동두천 -5.9℃
  • 맑음강릉 -0.6℃
  • 맑음서울 -5.3℃
  • 맑음대전 -3.1℃
  • 맑음대구 -1.3℃
  • 맑음울산 -0.7℃
  • 광주 -3.7℃
  • 맑음부산 1.9℃
  • 흐림고창 -4.4℃
  • 제주 1.5℃
  • 맑음강화 -6.8℃
  • 맑음보은 -4.7℃
  • 맑음금산 -3.2℃
  • 구름많음강진군 -2.8℃
  • 맑음경주시 -1.3℃
  • -거제 0.9℃
기상청 제공

[현장] 관세청, 2025년 ‘역대 최대' 마약 적발...원인을 보니

적발 건수 1,256건, 중량 3,318kg 전년 比 각각 46%, 321% 폭증
코카인 대형 밀수 및 여행자 통한 밀반입 급증이 주요 원인
이명구 청장 주재 ‘마약척결 대응본부’ 출범…국경 단속망 총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관세청이 지난 2025년 한 해 동안 국경 단계에서 총 1,256건, 3,318kg의 마약류를 적발하며 건수와 중량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적발 건수는 46%, 적발 중량은 무려 321%나 증가한 수치로, 마약 밀수 수법의 은밀화와 국제적 확산세가 심각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21일 서울세관에서 '25년 마약밀수 단속현황'을 직접 브리핑하면서 적발 실적과 함께 향후 마약척결 대응본부를 신규 출범해 매주 여행자·특송·국제우편 등 주요 밀반입 경로에 대한 추진과제를 점검키로 했다.

 

중남미발 코카인 대형 밀수와 ‘클럽 마약’ 급증

이번 적발 중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는 중남미발 대형 코카인 밀수 적발이 결정적이었다. 지난 4월 강릉 옥계항에서 페루발 코카인 1,690kg이 적발된 것을 비롯해, 5월과 8월 부산신항에서도 에콰도르발 코카인이 각각 600kg, 300kg씩 연달아 적발됐다.

 

또한, 케타민과 LSD 등 이른바 ‘클럽 마약’의 적발도 2배 이상 크게 늘었다. 특히 케타민은 1kg 이상의 대형 밀수가 급증하며 밀수 규모가 커지는 추세다. 관세청은 유흥문화의 주요 소비층인 20~40대 청년층에서 자가 소비 목적으로 마약을 들여오는 사례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여행자 밀수 다시 고개…지방공항 우회 시도 늘어

코로나19 이후 여행객이 다시 늘어나면서 여행자를 통한 마약 밀수도 급증했다. 여행자 밀수 적발 건수는 전년 대비 215%, 중량은 100% 증가했으며, 특히 1kg 이상의 대형 밀수 비중이 높아지는 등 밀수 규모의 대형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인천공항의 단속이 강화되자 이를 피해 김해, 김포, 제주 등 지방공항으로 우회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25년 한 해 동안 지방공항에서 적발된 마약은 총 36건, 87kg에 달해 전년보다 비중이 확대됐다.

 

국제공조 성과 가시화…‘마약척결 대응본부’로 끝까지 추적

관세청은 태국, 네덜란드, 말레이시아 등 주요 마약 출발국과의 합동단속을 통해 한국행 마약 97건(123kg)을 적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공조 덕분에 '최대 적발 국가'였던 태국발 밀수량은 전년 대비 58% 감소하는 등 실질적인 밀반입 억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관세청은 올해에도 '마약 없는 건강한 대한민국'을 위해 단속 역량을 총결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명구 관세청장이 직접 주재하는 ‘마약척결 대응본부’를 신규 출범하고, 전국 세관의 수사 조직을 하나로 묶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할 계획이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마약 밀수 수법이 나날이 진화하는 만큼 절박하고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도 적극적인 밀수 신고를 통해 마약범죄 근절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보름달과 떡볶이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나는 아직도 하늘보다 땅을 먼저 떠올린다. 살던 마을의 흙길, 그 흙냄새, 그리고 흙이 묻은 엄마의 손 말이다. 초등학교 시절, 하교 길에는 늘 엄마의 등이 있었다. 남의 밭에서 품앗이로 파를 캐시던 엄마는 흙 묻은 장갑을 벗을 새도 없이 나를 불러 세웠다. 작은 비닐봉지 하나를 내밀며 “먹어라.” 하시던 그 숨결이 지금도 귀에 선하다. 그 안에는 한 개의 보름달 빵이 들어 있었다. 반은 내가 먹고, 반은 집 강아지에게 주며 해맑게 웃던 날들이 있었다. 누나는 자기 몫이 없다며 종종 투덜댔지만, 나는 달콤함에 빠져 그 말도 흘려들었다. 세월이 꽤 흐른 뒤에야 알았다. 그 빵은 엄마가 간식으로 받은 것 중 스스로 드시지 않고 남겨두신 ‘내 몫’이었다는 사실을. 그걸 알고 난 뒤로 보름달 빵을 쉽게 먹지 못했다. 입에 넣으면 미안함이 먼저 차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마음의 모양도 조금씩 변한다. 지금은 보름달을 떠올리면 미안함보다도 어머니가 남겨주신 ‘둥근 마음’이 먼저 떠오른다. 그 마음이 나를 오늘 이 자리까지 데려왔다고 생각하면, 보름달은 늘 감사의 모양이다. 어린 시절의 음식은 뭐든지 다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