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5 (목)

  • 구름많음동두천 8.8℃
  • 맑음강릉 11.3℃
  • 맑음서울 9.9℃
  • 구름많음대전 10.1℃
  • 연무대구 10.4℃
  • 구름많음울산 12.7℃
  • 맑음광주 12.0℃
  • 구름많음부산 12.4℃
  • 구름많음고창 10.7℃
  • 구름많음제주 12.8℃
  • 구름많음강화 7.5℃
  • 구름많음보은 8.9℃
  • 구름많음금산 10.2℃
  • 맑음강진군 14.4℃
  • 구름많음경주시 13.4℃
  • 구름많음거제 12.5℃
기상청 제공

[현장 취재] 서울세관, 섬유 수출기업 ‘민·관 합동 FTA활용 컨설팅’ 열띤 현장 속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美 고율관세 시대, ‘원산지 대응력’이 수출경쟁력 좌우
“바이어 요구만 따르다간 낭패…‘당연한 것’을 의심하라” 업계에 경고음도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지난 11일 서울세관 10층 대강당에서 열린 ‘FTA 활용 수출지원 종합 컨설팅’ 현장은 섬유 수출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 열띤 분위기가 지속됐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과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한국원산지정보원이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는 최근 미·중 무역갈등과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부활 조짐 속에서 섬유기업의 FTA 대응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세미나를 주관한 고석진 서울세관장은 “자유무역에 기반한 수출 확대는 국가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핵심 동력”이라며, “앞으로도 경제 활력을 되살릴 수 있도록 민관이 긴밀히 협력해 FTA활용 지원을 강화하고, 글로벌 통상 분쟁에 따른 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애로사항을 신속히 해결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세미나 환영사에 나선 김일권 한국원산지정보원장은 “섬유·패션 제품은 원산지 기준이 엄격하고 검증도 정밀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체계적인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혜 원산지뿐 아니라 WTO 무역구제 조치 등에 기준이 되는 비(非)특혜 원산지 관리도 함께 신경 써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FTA-PASS 시스템 보급, 인증수출자 사후관리, 원산지관리사 양성 등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며 “업계와의 소통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주성호 이사, “FTA 활용이 낮은 건 몰라서가 아니라 구조적 이유…바이어 요구는 면밀히 따져야”
주성호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이사는 기조 발표에서 “섬유업계는 전체 수출 산업 중 FTA 활용률이 가장 낮은 편”이라며 그 원인을 조목조목 짚었다. “베트남처럼 최대 수출국임에도 FTA 활용률이 낮은 경우는, 수출이 단순히 내수가 아닌 제3국 재수출용 원부자재 공급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FTA를 쓰지 않는다고 해서 활용 역량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라며 “실제로 유럽연합이나 인도, 터키 등지로의 수출에서는 90%를 초과하는 활용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실무자들에게 “관세사가 말했으니 괜찮다, 전임자가 했으니 맞을 것이라는 생각은 위험하다”며 “섬유 제품의 경우 소위 ‘환편’과 ‘경편’의 구분 하나만 잘못돼도 품목분류가 달라지고, 상대국에서 특혜 거절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연한 것은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 반드시 자문을 구하고, 주체적으로 확인하라”는 일침도 있었다. 그는 “FTA는 더 이상 비용절감 수단이 아니라 수출국가가 기업에 요구하는 법적 준수 의무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현정 서울세관 주무관 “FTA 특혜는 수출 ‘당시’가 아니라 사후 검증 결과로 결정”
박현정 서울세관 심사2국 주무관은 실무 세션에서 “FTA 특혜 적용 여부는 수출 당시가 아닌 사후 검증에서 결정된다”며 “FTA 서류 작성 시 반드시 원산지 기준, 품목분류, 증빙자료 간 정합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주무관은 최근 적발된 사례를 소개하며 “한국산으로 신고한 섬유 제품이 실제로는 중국산을 우회 수입한 것으로 밝혀져 특혜 취소와 벌금 처분을 받았고, 또 다른 기업은 신고서 작성 오류만으로도 신뢰를 상실해 차기 수출에 지장을 받은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하상우 원산지정보원 센터장 “EU·美, 인증수출자 요건 강화…FTA-PASS 적극 활용을”
이어 발표에 나선 하상우 센터장은 “섬유기업은 소량·다품종 구조로 인해 인증수출자 취득이 까다롭다고 느낄 수 있으나, 이는 시스템으로 보완이 가능하다”며 “FTA-PASS, BOM(Bill of Materials) 자동화 시스템 등을 활용하면 원산지 자료 추적과 증빙이 용이해진다”고 조언했다.

 

그는 “EU와 미국은 인증수출자 제도의 신뢰성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며 “만료일 갱신 누락이나 품목관리 미흡은 즉각 검증 사유가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수출입기업지원센터 “공익관세사·FTA 컨설팅 적극 활용을”
서울세관 수출입기업지원센터 이현정 주무관은 기업 지원 제도를 소개하며 “FTA 포털, 카카오 채널, 수출입 기업 블로그 등에서 다양한 해설 자료를 실시간으로 제공 중이며, 1:1 맞춤 컨설팅과 공익관세사 지원도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부 세미나가 끝난 뒤 2부 행사 현장에서는 수출입기업 인증수출자 신청 절차, 수출통관 신고 유의사항, HS 품목분류 실무, EU 공급망 실사 대응 등에 대한 개별 상담이 1:1로 이어졌다.

 

현장에 참여했던 의류 수출입업체 대표는 "서울세관에서 이러한 다양한 설명회를 통해 초기에 진입한 기업들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이러한 기업을 위한 1대1 매칭 컨설팅이 있다는 것에 세삼 놀랐고, 앞으로도 이러한 설명회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중소기업 대표는 “섬유산업은 제조공정이 복잡해 원산지 관리가 어려웠는데, 이번 컨설팅을 계기로 FTA를 적극 활용해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원산지 검증에도 미리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