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오랫동안 / 홍진숙
아무도 알 수 없는 길로
시간을 전송하네
입구가 표시되지 않은 팻말
멈춤도 허락되지 않는
그 길을 따라 걸어가네
너무 자주 길을 잃고
돌이킬 수 없어
시간은 더 무거워져 갔네
저항할 수 없는 길들은
지금도 침묵하고
이미 잃어버린 길들은
죽어서 다시 새로운 세상이 될까
함부로 말할 수 없는
달콤하고 외롭고 깜깜하게
나를 삼키고 잠든 시간들
[시인] 홍진숙 시인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정회원
대한문인협회 서울인천지회 정회원
한국문인협회 정회원
문예창작지도자 자격증 취득
2015년~16년 한 줄 시 짓기 공모전 동상/2016년 순우리말 글짓기 전국 공모전 입상
2016년 10월 이달의 시인 선정/명인명시 특선시인선 선정 (2017~19)
2016년 한국문학발전상/2017년 순우리말 글짓기 전국 공모전 입상
2017년 한국문학 베스트셀러 작가 우수상
<저서>
시집 "천천히 오랫동안"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살아가면서 내 뜻과 상관없이 상처받고, 힘들고, 외롭고 아플 때가 있다. 가끔은 견딜 수 없을 것처럼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시간은 이 모든 것을 잠재우고 만다. 때로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시간이 약이다’라는 것처럼 그 지나가는 시간 속에 삶을 맡기는 것이다.
깜깜한 터널처럼 앞이 보이지 않을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이 되면 다시 환한 빛 속으로 나오는 것처럼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아팠던 모든 것이 자신을 더 성숙하게 하고 앞으로 살아가는 데 많은 힘이 될 것이다. 천천히 오랫동안 ‘지금’이라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면서 잘 견디고 지혜롭게 이겨내며 아름다운 삶이 되길 희망한다.
[낭송가] 박영애
(현)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시인, 시낭송가,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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