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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실탄 확보 제격’ 보험업계 신탁업 진출 ‘꿈틀’

7개 보험사 신탁업 진출…퇴직연금신탁 자금 조탈 효과 각광

 

(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보험업계는 신탁 관련 업무와 관련해 그다지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으나 최근, 퇴직연금 부문에서 신탁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며 그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신탁은 위탁자가 특정한 재산권을 수탁자에게 이전하거나 기타의 처분을 하고 수탁자로 하여금 수익자의 이익 또는 특정한 목적을 위하여 그 재산권을 관리·처분하게 하는 법률관계를 의미한다.

 

다양한 종류의 신탁이 있으나 보험업계가 활용중인 신탁은 금전 관계만이 이뤄지는 금전신탁과 부동산 등 무형재산까지 취급하는 종합신탁 두가지로 분류되는 상황이다.

 

보험사 중에서 신탁업 인가를 받은 곳은 현재 미래에셋생명, 삼성생명, 교보생명, 흥국생명, 한화생명, 삼성화재 등 여섯 곳이다.

 

미래에셋생명이 2007년 9월 보험사 최초로 인가를 받았고, 삼성화재는 2014년 7월 손해보험사 중에서 최초로 신탁업자가 됐다.

 

미래에셋생명과 삼성생명, 한화생명, 흥국생명 등은 금전 외에 부동산 등 재산까지 수탁하는 종합신탁업자 인가를 받은 데 비해 교보생명과 삼성화재는 금전신탁만 취급하고 있다.

 

올해는 KB손해보험이 신탁업 인가를 신청했다. 손해보험사로는 삼성화재에 이어 두번째로 퇴직언금 신탁을 통해 퇴직연금 자금을 조달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신탁 업무에 대한 보험업계의 관심이 최근 늘어난 배경에는 퇴직연금 강화 전략이 있다. 이 분야의 선도자라 할 수 있는 삼성화재가 퇴직연금 신탁을 통해 상당한 성과를 거뒀기 때문,

 

삼성화재는 2014년 신탁업 인가를 취득한 이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으나 2018년부터 수탁규모를 크게 늘리고 있다.

 

삼성화재는 퇴직연금신탁을 통해  상당부문 신탁사업 자금을 조달했다. 삼성화재가 신탁을 통해 계열사에서 수급한 자금은 860억원 수준이다.

 

현재 삼성화재의 퇴직연금 적립금 가운데 확정급여형(DB) 적립금이 3조4021억원으로 이중 계열사 물량이 1조2844억원으로 전체의 37.8%를 차지하고 있다. 확정기여형(DC) 역시 계열 비중이 17.4%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삼성화재는 물론 나아가 그룹 계열사에게 직접 신탁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카드를 고려할 수 있는 타 보험사에게도 매력적인 카드로 꼽힌다.

 

이번에 금전신탁 인가를 신청한 KB손보의 경우 KB국민은행과 KB증권 등의 계열사를 통해 은행 예금상품과 펀드 등의 상품 조달이 원활하고, 계열사 고객을 통한 신규 고객 유치도 기대된다.

 

아울러 현대해상이나 DB손보 등 아직까지 신탁업무에 생명보험업계 대비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대형 손보사들 또한 신탁업에 추가로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이미 막대한 규모의 내부 그룹사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탁을 활용해 보다 안정적으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할 이유가 딱히 없기 때문.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신탁업무 진출이 상당히 이르게 이뤄졌음에도 지금까지 뚜렷한 활용 사례를 보이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나 최근 상황이 변하고 있다”며 “수십조에 달하는 퇴직연금사업 시장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그룹사를 중심으로 퇴직연금신탁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전략이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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