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홍채린 기자)
납세자의 날은 정부가 성실한 납세 정신을 고취하고 세수 증대를 도모하기 위해 55년 전에 정한 법정 기념일이다. 1년 동안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납세 협조에 일조하고, 납세자의 의무를 다한 자들에게는 우대혜택 등 상을 수여한다.
올해 3월 3일 ‘제56회 납세자의 날’을 맞아 올해도 여러 행사가 있었다. 서울본부세관은 관세행정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스템코의 김일원 과장(프로)을 우수 세정협조자로 선정하고 기획재정부장관 표창을 수여했다. 스템코 김일원 과장이 우수 세정협조자로 선정되는 데까지 개인을 넘어서, 기업, 그리고 세관의 노력이 깃들여져 있을 것이다. 수상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
Q 지난 3월 3일, 제56회 납세자의 날을 맞아 ‘우수 세정협조자로 선정돼 기획재정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소감이 어떤가?
먼저 저를 추천해주신 서울세관 관계자분과 스템코인에게 감사 말씀을 드린다. AEO 취득할 때도 저희 회사가 AEO 공인의 요구되는 조항에 잘 갖춰져 있었다. 살면서 이런 기회가 많이 없는데, 고마우신 분들이 많다. 제가 스템코에 몸담지 않았더라면 이러한 기회를 얻을 수 있지 않았을 거다. 이렇게 큰 상의 영예를 얻어 너무나 감사할 따름이다.
Q 수상했을 때 회사 분위기가 어땠나?
회사 게시판에 제 수상내역이 공지됐다. 대표이사가 임직원분들이 있는 자리에서 수상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특별한 경험이었다.
Q 우수 세정협조자로 선정된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나?
AEO 도입 취지 중 하나가 기업 스스로가 자율적 법규준수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스템코는 자율적 내부통제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위험관리 체계를 구축했고, 이를 통해 경영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었다. 그 결과 관세청에서 회사를 평가하는 법규준수도 점수도 94.5점에서 99점으로 올랐다. 이러한 시스템 구축에 조금이나마 일조할 수 있었고, 그 부분을 높게 평가 받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세관의 요청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간담회나 교육이 있으면 모두 참석했다.
AEO를 취득하면 서울세관의 AM(Accounter Manager, 기업상담전문관)이 배정이 된다. 저희 회사를 관리해주는 제도다. 법규준수도가 떨어지면 알람을 해주거나, 위험정보를 사전에 공유해준다. AM과 자주 소통을 하고, 제가 현재 회사에서 보세사 역할도 했다. 청주세관 같은 곳에서 보세사 업무 요청이 있는데 대응을 한 경험도 있다.
Q AEO 취득 후 매출이 급성장했다고 들었다.
회사 자체 신제품을 개발한 것이 한몫을 했다. 스템코의 경영이념은 ’첨단기술로 미래를 창조하는 기업‘이다. 이러한 경영이념의 결정체 중 하나가 2-Metal COF(Chip on Flim) 제품이다. 2015년 세계최초로 양면 COF를 개발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론칭하면서 매출성장을 견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2017년 AEO공인을 취득했는데, 공인취득이 회사의 경영 Risk를 감소시키는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해준 것 같다.
Q AEO 취득이 기획재정부장관표창 수상에 영향이 있었는지.
매우 큰 영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AEO 도입취지 중 하나는 민·관의 파트너십에 근거한 자율적 위험관리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도입 전에는 민·관의 관계가 감시와 통제를 기반으로 했다면, 도입 후에는 상생과 협력의 관계로 발전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호간의 소통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게 되기에 세관과 더욱 밀접한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덕분에 이러한 수상의 기회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Q 스템코에서 주로 어떤 업무를 하는지.
스템코에서 자재관리와 보세사로서 대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자재관리 업무는 국내외에서 구입한 원자재를 운송, 통관하여 자재별 보관조건에 적합한 창고에 보관했다가 공정에서 원활한 생산이 이루어지도록 자재를 투입해주는 것이다. 적정량의 재고기준을 설정해 경영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Q 회사 주요 수출품에 대한 설명 부탁드린다.
저희 제품은 쉽게 표현하면 ‘플라스틱 필름 위에 형성된 직접회로’다. 모니터에 어떤 색을 표현하기 위해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 칩에 전기신호를 보내고자 할 때, 저희 제품은 두뇌에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뉴런 신경의 역할을 한다. 반도체 칩에서 특정한 위치에 빨간색을 표현하라는 신호를 주면, 회로가 해당 신호를 전달해서 모니터 화면에 빨간색 빛을 구현하게끔 하는 것이다. 한편, 저희 제품은 전세계 TV시장에서 약 3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Q 업무를 하면서 기억나는 사례는?
AEO 취득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AEO를 취득하기 전에는 법규준수 관리가 왜 중요한지, 통관오류의 개선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 또한 AEO가 하드웨어 분야도 있고, 소프트웨어 분야도 있다. 우리 회사는 하드웨어 분야는 다 갖춰져 있었는데, 소프트웨어 측면은 약했다.
예를 들면 법규위반을 하지 않게 우리 조직은 어떻게 경영을 하고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문서를 표준화하거나 내부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이 힘들었다. 저 혼자만 노력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부서와의 협력이 필요해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생각해보면 이런 기회를 통해 결과적으로 지식의 폭이나 경력에 매우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Q 수출입 통관 관련 법규위반 Risk 관리 활동을 어떻게 했나?
일단 과거에 발생했던 사례를 분석했다. 발생 원인을 분석해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으로 시스템으로 막아보자라고 생각했다.
스템코는 연매출 3000억원대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기업의 성장과 더불어 대외적 경영 Risk 또한 커지기 마련이다. 이러한 Risk를 방치할 경우 금전적 손실뿐만 아니라 법규위반으로 인한 행정제재를 받는 등 기업이미지에 치명적이다.
스템코는 사전예방시스템 구축에 돌입했다. 이 시스템은 이미 발생했던 Risk 분석을 통해 도출된 위험인자가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적으로 사전 차단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수입 통관시 보험료, 운송료, 제품 가격 등의 신고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관세청 통관신고 전 사전 검증 프로그램을 개발해, 신고 오류를 사전에 차단해준다.
또한 관세청 AM(기업상담전문관)에도 큰 도움이 됐다. 관세청 AM이 제공해주는 위험정보를 통해 자체적으로 알 수 없는 Risk를 객관적 시각에서 분석하여 제공해주기 때문에 업무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이 법규를 모르고 위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제도가 AEO 기업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에도 확대되어 제공됐으면 좋다고 생각했다.
Q 관세행정에 협조한 사례는?
기억나는 사례가 있다. AEO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서울세관에서 연락이 왔다. 한-말레이시아 간 AEO MRA(Mutual Recognition Arrangement, 상호인정협정)를 체결하기 위해 양국 간 평가단들이 국가 시스템에 대해 적합성 평가를 하는 과정이 있다. 이것이 원만히 해결돼야 양국간 MRA가 체결되는 것이다.
MRA란 상대 국가에서 실시한 제품, 공정, 서비스의 적합성 평가결과 및 절차를 자국에서 실시한 것과 동등하게 받아들이는 협정이다. 즉, 대한민국에서 AEO 인증을 받으면 말레이시아 당국에서도 똑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당시 관세청에서는 MRA 체결을 위해 말레이시아 관세청 직원의 평가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 평가 무대로 스템코를 보여주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 단계에서 세관의 협조 요청이 왔고, 결과적으로 한-말레이시아는 2017년 MRA를 체결했다. 이외에도 세관의 다양한 협조 요청에 적극 대응해 2018년도에는 서울세관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Q 우수 세정협조자로서 앞으로의 포부와 계획은?
지금은 많이 부족하지만 향후 관세행정전문가로서 인정받고 싶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그러하겠지만, 일부러 관련 법규를 위반하는 경우보단 자기가 하는 행위가 잘못된 것인지 인지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즉, 잘못된 결과물을 얻고 나서야 인지하게 된다. 이러한 일을 방지하기 위해 사소한 Risk라도 위험을 사전에 인지하고 조치할 수 있을 정도의 지식과 경험을 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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