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KT 제2노동조합인 ‘KT새노조’가 KT의 인력구조조정 결정에 대해 노동자 권리를 무시한 결정이라며 15일 강력 반발했다.
이날 KT는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KT OSP와 KT P&M(가칭) 설립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이들 자회사는 KT 지분율 100%로 설립되며 KT OSP는 선로 통신시설 설계·시공 등을 맡고 KT P&M은 국사 내 전원 시설 설계 등을 담당하게 된다.
KT는 기존 선로 통신시설 설계·시공 관련 직무 담당 인력 4400명 중 3400명을 KT OSP에, 이전 국사 내 전원 시설 설계 담당 인력 420명 가운데 380명은 KT P&M으로 각각 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외 인원의 경우 직무를 전환해 잔류시키거나 특별희망퇴직을 받을 방침이다.
앞서 지난 3월 김영섭 KT 대표는 취임 후 처음 열린 주주총회에서 “인위적인 대규모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으나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구조조정은 순리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며 구조조정을 시사한 바 있다.
KT 이사회가 구조조정을 위한 자회사 신설안을 처리하자 KT새노조는 즉각 성명을 통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KT새노조는 “이사회가 오늘 강행한 구조조정안 승인은 통신 산업의 근간을 흔들고 노동자의 권리를 무시하는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이는 KT가 과거 실패한 구조조정의 역사를 되풀이하는 우려스러운 행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구조조정은 KT의 핵심 경쟁력인 전국 네트워크와 숙련된 인력을 해체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AICT(AI+ICT) 시대를 맞아 고품질 네트워크와 기술력 있는 노동자들의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에 오히려 이를 약화시키는 결정은 KT의 미래를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또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동조합 및 당사자들과의 충분한 협의가 부재했다”며 “설문 결과에 따르면 대상자의 95%가 일방적 구조조정에 반대하고 있고 85%가 이는 KT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결국 회사의 이번 조치는 현장의 목소리를 무시한 채 강행된 결정임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우려했다.
KT새노조는 “과거 구조조정이 KT의 혁신과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며 “오히려 KT는 이동통신 가입자 수 3위로 추락하는 등 경쟁력이 약화됐다. 이는 단순 인력 감축이 해답이 아님을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신 인프라는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단순히 비용 절감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면서 “2018년 아현 화재 사태를 교훈 삼아 안전하고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 제공을 위해 오히려 인력을 보강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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