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교수) 들어가며 지난 2021년 3월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 전·현직 직원들이 정부의 3기 신도시 사업 중 최대 규모인 광명·시흥 신도시 후보지에 100억원대 토지를 투기성으로 매입하였다는 의혹을 제기하였다. 국민주거안정 업무를 담당하는 공기업인 LH의 직원들이 포함된 신도시 투기의혹은 부동산 가격 폭등에 따른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대한 불신과 맞물려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LH에 대한 국민 공분이 확산되자 정부는 LH에 대하여 "해체 수준의 환골탈태 혁신"을 언급하고 조직혁신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였다. 그리고 3개월 후인 지난 6월 7일 정부합동으로 「국민신뢰 회복을 위한 한국토지주택공사 혁신방안」(이하 'LH 혁신안'이라 함)을 발표하였다. LH 혁신안 주요 내용은 첫째, 투기재발방지를 위한 통제장치 마련, 둘째, 주거복지 및 주택공급 기능을 제외한 비핵심기능 분산 및 인력감축, 셋째, 퇴직자 전관예우 갑질 행위 등 고질적 악습 근절, 넷째, LH의 방만경영 관행 개선과 경영평가로 성과급 환수이다. 이를 통하여 LH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이
(조세금융신문=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교수)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7월 13일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해 6·17대책에서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의 ‘2년 의무 실거주’ 방침을 백지화했다. 이를 시행할 경우 임대차법과 충돌할 소지가 있으며 토지거래허가제 등 더욱 강력한 규제가 작동하고 있어 해당 규제를 철폐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한다. 다만, 여당 일부 의원들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국토교통부가 충분한 숙고 없이 ‘2년 의무 실거주’ 조항을 백지화시켜 정책 안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질책하기도 했다. 정부가 뒤늦게 전향적 자세로 잘못을 인정하고 입장을 바꾸긴 했지만, 그동안 주택시장에서의 혼란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 한 점은 질책 받아 마땅하다. 재건축 ‘2년 의무 실거주’ 폐지는 이 정부에서 나온 부동산 대책 중 규제가 철회된 첫 사례다. 재건축 ‘2년 의무 실거주’ 백지화 재건축 조합원이 새 아파트 분양권을 받으려면 2년간 실 거주하게 하려던 규제가 오히려 서울의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를 비롯하여 개포동, 도봉구 창동 등 주요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의 가격만 끌어올렸다. 재건축 ‘2년 의무 실거주’는 지난해 발표된 ‘6·17 대책’의 핵심 중 하나다. 투기
(조세금융신문=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교수) 매입임대주택사업 제도가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 2021년 5월 27일 더불어민주당 부동산특별위원회 확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매입임대주택사업자 제도는 폐지되고, 건설임대주택에 대해서만 현행제도를 유지한다고 한다. 취임 초기부터 문재인 정부 부동산정책의 기본방향은 공공주도형 서민주택정책이었다. 그래서 대선 당시에도 더불어민주당이 공약으로 제시한 주거문제 6가지 중 4가지가 임대주택 관련 공약이었다. 그중 ‘공공임대주택 공급’ 공약은 임기 내서민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총 65만 가구를 공급하여 노무현 정부 39만호, 이명박 정부 47만호, 박근혜 정부 55만호보다 공급 규모를 크게 늘린다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집권 3년 반을 넘기면서 이런 정책이 방향성을 잃고 있다. 임대주택등록 활성화 방안의 변 2017년 12월 13일 국토교통부에서는 ‘12.13 임대주택등록 활성화방안’을 내 놓으면서, 당시 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은 활성화 방안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발표하였다. “대한민국 대다수 세입자들은 원치 않아도 2년에 한 번씩 껑충 뛰어버린 전월세 때문에 더 멀고, 더 좁은 곳으로 떠밀리는 소위
(조세금융신문=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교수) 우리 사회가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인가? 금번 LH사태를 보고 국민들은 믿었던 정부에 발등 찍힌 격으로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일 것이다. 특히, 일반인도 아니고 공무원과 정부 투자기관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직무와 관련된 정보를 이용해 투기를 했다는 것은 화도 나고 약도 오르지만 허탈한 심정일 것이다. 그동안 주택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미래가 불안했던 2030세대는 영혼까지 끌어다 주택을 구입하는 웃지 못 할 일들이 벌어지고, 이제는 최고의 직장이 판사, 검사, 변호사와 함께 정부기관이나 LH 등 공공기관에 입사하는 것이라는 글들이 SNS를 통해 올라온다고 한다. 2030세대는 물론 집 없는 서민들은 이번 LH사태로 얼마나 사회적 박탈감과 소외감을 느꼈을까? 기성세대의 책임자로서 정말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지난 3월 11일 정부가 발표한 것처럼 이번 사태로 연유된 사람이 모두 20명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번 정부가 추구하고 있는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가 바로 이런 것인지 정부에 반문하고 싶다. 정부발표에도 쏟아지는 투기 의혹 이번 사태의 발단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하 민변)과 참여연대 등에 LH전·
(조세금융신문=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교수) 드디어 정부가 2025년까지 서울 32만 3000가구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83만 60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83만 6000가구 중 57만 3000가구는 도심 내 신규 사업을 통해 공급되고, 26만 3000가구는 신규공공택지 지정 등을 통해 확보한다. 그동안 서울에는 주택공급이 충분하다고 자신만만하게 외치더니 왜 이제 와서 주택공급으로 돌아섰나? 지난 3년 반 동안의 주택정책 실패를 시인하는 것 아닌가? 그래도 늦었지만 주택공급으로 돌아선 것은 천만다행이다. 사람들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주택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것은 인식하고 있지만 얼마나 많이 올랐는지 구체적으로 잘 모른다. 한국부동산원의 자료를 인용하여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 말까지 각 지역별주택가격 상승을 보면 서민들은 아마도 울분이 터질 것이다. 서울 아파트 가격 3년 반 동안 평균 62.7% 상승 지난 2017년 5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약 3년 6개월 동안 서울의 자치구별 아파트 중위가격 변동을 한국부동산원 발표자료를 통해 분석해 보면 <표-1>에서 보는바와 같이 서울에서 가장 많이 상승한 지역은 강남4구도 아니
(조세금융신문=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교수) 매매가격이 230.8%나 올랐다고? 사람들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주택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것은 인식하고 있지만 얼마나 많이 올랐는지 구체적으로 잘 모른다. 물론 집을 구입하려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알아본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할 정도로 가격이 많이 오른 것을 알 수 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난 2017년 5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약 3년 6개월 동안 한국부동산원의 발표자료를 분석해 보면 전국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어디일까? 그곳은 서울이 아닌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로 230.8%p 상승을 했다. 당시 중위 아파트 매매가격이 3억 2500만원이었으나 지난해 12월 기준 10억 7500만원이 되었다. 물론 서울의 경우에는 다른 지역보다 훨씬 많이 상승을 했다. 서울에서도 가장 많이 상승한 지역은 강남4구도 아니고 마·용·성지역도 아닌 종로구다. 종로구는 무려 107.6%p 상승을 했다. 그 다음은 마포구다. 마포구는 91.8%p 상승을 했으며 용산구가 89.2%p 상승으로 뒤를 이어갔다. 그리고 은평구가 83.1%를 비롯하여 성동구가 81.2%p, 광진구가 74.7%p, 강동구가
(조세금융신문=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교수) 토지임대부 주택은 이미 실패한 작품 토지임대부 환매조건부 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주택법 개정안이 지난 12월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주택은 이미 정부가 2007년 10월 경기도 군포시 부곡지구를 시작으로 서울의 서초구와 강남구 등 3개 지구에 763가구를 토지임대부주택을 공급했었다. 그런데 당시 토지임대부 주택은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여 이후 공급은 끊겼다. 토지임대부 주택이 실패한 이유는 각각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주택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토지와 건물을 일체로 소유하는 완전소유권 형태가 아닌 건물만의 반쪽소유라는 점에 인기가 없었으며 입지조건이 좋지 않은 군포 부곡지구나 사업을 추진하다가 포기한 부천 옥길지구의 경우는 입지가 좋지 않아 처음부터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리고 단지 규모가 작아 도시기반시설이 부족하다는 점, 또한 매월 토지임대료를 내야 한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결국 수요자가 원하는 지역에 원하는 형태의 주택이 아니었다는 것이 실패의 원인이 되었다. 물론 환매조건부가 아니면서 입지조건이 좋은 서초·강남지역의 경우에는 오히려 낮은 가격에 분양을 받
(조세금융신문=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교수) 가구가 변하고 있다 통계청은 지난 8월 말 2019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2019년 11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인구는 5177.9만 명이며 총인구의 절반인 2589만 명이 수도권에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인구 비중이 전체 인구비중의 50%나 된다는 뜻이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수도권의 가구 수 증가율은 인구 증가율보다 커진 것을 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1~2인 가구 증가율이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 2000년 1~2인가구는 전체가구의 35%에 불과했으나 2019년에는 58%를 차지할 정도로 증가했으며 1인가구는 전체의 30.2%나 됐다. 또한 3인가구는 2000년 조사에서 20.9%였으나 2019년 조사에서는 20.7%로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4인가구의 비중은 2000년 31.1%에서 2019년 16.2%로 대폭 감소했다. 이는 지금까지 가구구성이 4인 가구 중심에서 3인 가구나 1~2인 가구로 변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서울은 주택이 턱없이 부족하다 2019년 기준 전국 주택 수는 18,126,954호이며 이 중 아파트가 11,287,048호로 전체 주택수의 62.2
(조세금융신문=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교수) 전세 귀한 몸 “매매시장은 다주택자 진퇴양란.”, “전세시장은 매물부족으로 임차인 갈 곳을 잃어.” 최근 부동산시장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6.17대책과 7.10대책을 통해 다주택자와 법인에 대한 세금을 늘리는 한편, 주택임대사업자에 대한 혜택을 폐지했다. 또한 7월 30일부터 본격 시행되고 있는 분양가상한제는 신규 주택공급을 막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부와 여당은 7월 30일 임대차3법(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 전월세신고제)과 8월 4일 부동산 조세3법(취득세 관련 지방세법, 양도세 관련 소득세법, 종부세 관련 종합부동산세법) 개정을 국회에서 통과시켰다. 이후 바로 시행된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는 전월세시장의 가격을 안정화시키면서 서민주거불안을 해소할 것이라는 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지속적으로 가격이 상승하면서 이제는 전세매물 품귀현상으로 나타나 전세는 귀한 몸이 되었다. 또한 부동산조세3법 중 다주택자 취득세 중과는 시행되고 있으나 양도세 중과와 종부세 인상 시행을 내년 5월말로 미뤄 그사이 세부담을 느끼는 다주택자들이 몸값을 낮춰 시장에 매물을 내놓을 것이라는 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조세금융신문=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교수) 부동산 정책 방향과 시장 문재인 정부는 2017년 8월 100대 국정과제 중 부동산 관련 정책으로 모두가 누리는 포용적 복지국가라는 전략 아래 서민이 안심하고 사는 주거환경조성과 청년과 신혼부부 주거부담 경감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공적임대주택의 확대공급 및 지원강화, 주거비용 지원 강화 등을 위한 세부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이처럼 주거공공성 강화를 부동산 정책 기조로 삼고 있으며, 서민 주거안정 및 실수요자 보호를 위한 정책을 펼치겠다고 공언하였다. 그래서인지 문재인 정부의 국정 지지율이 집권 3년 내내 평균 60%대를 유지하면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무려 180석이라는 거대 여당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연이어 발표되는 정부의 부동산 관련 정책들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지지율이 악재로 작용하여 취임 후 최저치인 39%까지 내려갔다. 특히,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한국감정원 자료를 인용하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3년 동안 서울의 중위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평균 59.8%나 상승하였으며 서울 강남4구(서초, 강남, 송파, 강동구)의 경우에는 각각 61.2%, 60.7%, 57.9%, 69
(조세금융신문=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교수)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12·16) 후속조치 지난해 12·16대책을 통해 투기 목적의 대출을 차단하고 주택보유와 양도차익시 세부담을 강화하며 편법 과세회피와 불법 주택거래를 근절하겠다고 발표하고 추진 중이었다. 또한 15억 초과 고가주택에 대하여는 대출을 금지하는 등 주택담보대출 관련사항과 양도세 비과세 요건 강화 등 하위법령 개정 사항, 실거래 조사 상시화 등 투기근절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다만, 20대 국회임기 만료 등으로 종합부동산세 세율인상 등 법 개정은 아직 통과되지 못하였다. 구체적으로 12·16대책 중 주요내용은 금융부분은 시가 15억 초과 초고가주택은 주택담보대출 전면금지, 시가 9억원 초과 고가주택분 LTV 40%→20% 축소,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개별규제, 대출 실수요 요건 강화 등이다. 세제부분은 종합부동산세율 및 세부담 상한선 인상, 9억원 이상 고가주택 공시가격 현실화 추진, 일시적 2주택 양도세 비과세 요건강화, 양도세 장기보유특별공제 요건 강화, 양도세 중과세 한시배제 등이다. 또한 시장질서부분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고가주택 구입 자금출처 전수조사
(조세금융신문=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교수) 정부는 지난 6월 17일 문재인 정부 집권 후 21번째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했다. 그 내용을 보면 첫째, 비규제지역에 집중되는 투기수요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수도권을 비롯하여 대전, 청주 대부분 지역을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했다. 둘째, 개발호재로 인하여 상승이 우려되는 서울국제교류협력지구 인근 청담동, 대치동, 삼성동, 잠실동 지역에 대해서 토지거래허가구역지정을 추진하였다. 셋째, 갭투자를 차단하고 실수요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규제지역의 주택담보대출 실수요 요건 및 전세자금대출 규제를 강화한다. 넷째, 재건축 안전진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고 정비사업 조합원의 분양요건을 강화하는 등 정비사업 규제를 정비한다. 다섯째, 주택매매와 임대사업자의 주택담보대출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유인을 억제하고 과세체계를 정비하여 법인을 통한 세금 회피 투자를 차단한다. 여섯째, 12·16대책 및 2·6 수도권 주택공급기반 강화방안의 후속조치를 조속히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것이다. 과연 21번째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이 정말 주택시장 안정화를 가져올 것인지 이번 6·17대책 그 내용을 살펴보자. 조정대상
(조세금융신문=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교수) 정부의 부동산 정책기조 바뀌나? 정부는 그동안 서울의 주택가격 안정화를 위하여 주택공급보다는 수요를 억제해 왔으며 수도권에 3기 신도시를 발표하는 등 서울의 과밀화를 억제하고 수도권으로 인구를 분산하려는 분산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특히, 도심지에서는 지난 정부들이 추진해 왔던 대규모 재개발사업과 재건축사업을 규제해 왔으며 그 중에서도 재건축사업의 경우에는 2018년 2·20대책에서 재건축안전진단을 강화했으며 지난해 10월 28일에는 민간택지분양가상한제를 시행하기로 결정하고 유예기간 6개월 후인 금년 4월 28일부터 시행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1월부터 번지기 시작한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으로 조합원 총회를 열 수 없다는 재개발·재건축 조합들의 연기 요청을 받아들여 7월 28일까지 시행을 연기한 상태다. 또한 지난해 12월 27일에는 그동안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가 헌법재판소에서 합헌 결정되어 그야말로 재건축사업은 안전진단을 통과하기도 어렵지만 통과되더라도 분양가상한제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까지 규제하고 있어 더 이상 사업추진이 어려워졌다. 그러나 가로주택정비사업이나 소규모재건축사업 등 작
(조세금융신문=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교수) 코로나19 감염증과 위기의 한국경제 최근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4%로, 중국은 5.7%에서 4.9%로, 한국은 2.3%에서 2.0%로 일제히 낮췄으며, ADB(아시아개발은행)는 최악의 경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 이상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발표했다. 이처럼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글로벌 및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감염증이 예상보다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과거 감염병(2002.11. SARS, 2009.03.신종플루, 2015.04. MERS)의 사례보다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감염증의 전염력이 강하고, 과거에 비해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원인이기도 하다. 우리 경제는 2000년대 이후 발생한 세 번의 세계적 감염병 시기에도 성장률 하락을 경험한 바 있으며, 특히, 감염병과 국내외 경제 충격이 중첩되었던 2003년 카드 사태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성장률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었다. 해외 감염자가
(조세금융신문=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교수) 정부가 지난 2월 20일 19번째 부동산대책을 내 놓았다. 이번 대책은 최근 수도권 지역의 주택시장이 국지적으로 과열되고 있으며 그 원인을 투기수요 때문으로 단정하고 이를 차단함으로써 주택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명분이다. 특히, 지난해 12·16대책 이후 서울은 집값이 빠르게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경기도는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따라서 수원시 팔달구를 비롯하여 용인시 기흥구, 수지구와 성남시는 기존 그대로 조정대상지역으로 유지시키고 추가로 수원시 영통구와 권선구, 장안구, 안양시 만안구와 의왕시를 추가로 편입시켰다. 이는 대책 발표 전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강도와 지역이 많이 축소된 것이다. 규제지역이 예상보다 축소되었다 그동안 정부가 부동산시장 만큼은 강력히 규제하겠다는 의지가 있었기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기존 조정대상지역은 투기과열지구로 격상될 것이며 경기 남서부지역으로 화성 동탄지역과 오산, 평택, 시흥시까지도 규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경기 북동부지역으로는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구리시와 남양주시, 고양시까
(조세금융신문=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교수) 정부는 지난 2019년 12월 16일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의 후속조치로, 2020년 1월 20일부터 주택금융공사(HF),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및 서울보증보험(SGI)의 모든 보증부 전세대출을 대상으로 시가 9억원 초과 고가주택 보유자에 대한 전세대출보증 제한과 보증부 전세대출을 받은 후 고가주택 매입 또는 다주택 보유시 전세대출금을 회수한다는 ‘전세대출 관련 조치’를 발표하였다. 이로 인해 정부가 발표 시행하는 전세금 대출 규제는 고가 1주택 보유자에 대해 종전 인정되던 수준의 극히 예외적인 실수요를 제외하고는 보증부 전세대출이 전면 제한되며 새롭게 도입되는 “전세보증대출 후 고가주택 매입·다주택 보유시 전세대출 회수” 규제의 예외는 사실상 인정하지 않는다. 그 강화된 내용을 살펴보자. 규제의 강도는 예상보다 강하다 첫째, 고가주택 보유자에 대한 주택금융공사(HF),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및 서울보증보험(SGI)의 모든 보증부전세대출을 제한한다. 지난 1월 20일부터 공적보증(HF·HUG)과 같이 SGI(서울보증보험)에서도 시가 9억원 초과 고가주택 보유자에 대한 전세대출보증을 제한하고
(조세금융신문=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교수) 규제 또 규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5월 9일 대통령 취임 이후 지금까지 18번의 부동산대책을 내 놓았다. 2년 8개월 동안 약1.7개월마다 한 번씩 내 놓은 셈이다. 그 중에서 발표할 때마다 역대급 강력한 대책 3개만 꼽으라면 2017년 8·2대책을 비롯하여 2018년 9·13대책, 그리고 2019년 12·16대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대책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는 부동산가격 상승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시장은 오히려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심리적 압박감으로 가격이 더 오르는 등 정부 의도와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그 결과 서울 강남의 아파트가격은 2년 반 사이 2배 가까이 상승했고 다른 지역도 급상승했다. 이는 정부가 부동산시장을 잘못 진단하고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부동산시장을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 가격이 오른다는 것은 공급이 부족하거나 수요가 많다는 것을 수요공급법칙을 배운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다. 그런데 공급보다는 가격을 규제하고 수요를 억제하는 정책으로 일관해 온 것이 오히려 지금의 주택가격 상승 원인으로 작용했다. 한마디로 정부는 부동산 특성은 물
(조세금융신문=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교수) 경실련과 국토부의 시세반영률 이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은 지난 12월 3일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말 국내 땅값이 1경 1545조원이고 공시지가의 현실화율(시세반영률)은 43%라고 주장했다.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가 주장하는 현실화율 64.8%와는 큰 차이가 있다. 이에 국토부는 12월 3일, 4일 양일간에 걸쳐 설명 자료를 내 한국은행 대차대조표의 토지자산총액은 2016년 7146조원에서 지난해 말 8222조원으로 1076조원 증가했다며 경실련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나 경실련은 시세를 반영하지 못하는 ‘공시가격제도’를 부동산가격 폭등의 한 원인으로 꼽고 역시 지난 12월 5일 경실련과 함께 ‘공시가격 조작’으로 재벌·건물주 등 상류층에게 80조원에 달하는 절세 특혜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한국감정원과 국토부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한 민주평화당 모 의원이 “한국사회 불평등의 80%가 자산불평등·부동산 불평등이고 그 뿌리에 부동산 공시가격제도의 왜곡과 통계조작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힌 것은 이런 시 각을 대표하고 있다. 무리한 공시지가 현실화는 시장에 충격 가해 문제는 국토부는 한국은행 통
(조세금융신문=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교수) 인·허가 물량으로 보는 주택시장 주택공급은 인·허가 물량과 입주물량으로 시장을 예측할 수 있는데 가장 정확한 것은 인·하가 물량보다는 입주물량으로 시장을 예측하는 것이 가장 정확할 수 있다. 먼저, KDI는 주택 인·허가 물량이 해마다 들쑥날쑥해 수급 불균형을 심화한다고 지적했다. 급증과 급감이 반복되다 보니 4~5년마다 주택가격이 불안하다는 것이다. 지난 2015년 주택 인·허가는 76만5328가구로 기초 주택수요를 35만 8000가구 초과했다고 한다. 이후 지난해까지 연간 20만~30만 가구 안팎으로 수요를 웃돈 인·허가가 이뤄졌다는 것이 KDI의 계산이다. 이는 2000년대 초중반 지정된 택지가 2014~2015년 민간 기업에 대량 공급된 결과라며 분양이 늘면 3년의 시차를 두고 미분양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금년과 내년은 준공 후 미분양이 2만~3만 가구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크게 늘어나던 인·허가는 다시 감소하는 중이다. 서울의 경우 아파트 인·허가 물량은 지난해 3만 2848가구로 2017년 7만 4984가구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당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한 밀
(조세금융신문=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교수) 경기침체와 소득불평등 심화로 세계 경제가 만성적 수요부진에 빠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경기침체와 소득양극화로 미래가 희망적이지 못하다. 미국의 앨빈 한센 하버드대 교수가 지난 1938년 처음 사용한 용어가 바로 구조적 장기침체라는 단어다. 2014년 11월 열린 IMF(국제통화기금) 컨퍼런스에서 로렌스 서머스하버드대 교수가 또다시 들고 나왔다. 이들은 경제가 성숙단계에 달한 상황에서 만성적인 수요부족, 특히, 기업들의 투자회피에 따른 과잉저축이 세계경제 장기정체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서머스 교수는 그 동안 빚을 지면서 소비를 늘려온 가계가 소비를 줄여 부채를 갚고 저축을 늘린 데다 주요 선진국들도 금융위기 이후 긴축기조로 전환하면서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하며 기업들은 투자에 관심이 적고, 은행들은 여신의 만기연장에만 관심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머스 교수는 대안으로 정책당국에 공항, 도로,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주문했다. 민간 부문이 만성적인 수요 부진에 빠져 있어 스스로 충분한 고용과 성장률을 달성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인위적인 수요 창출에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