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6 (금)

  • 흐림동두천 -8.3℃
  • 구름많음강릉 2.3℃
  • 구름많음서울 -6.7℃
  • 구름많음대전 -3.8℃
  • 연무대구 1.7℃
  • 연무울산 3.7℃
  • 흐림광주 -1.0℃
  • 흐림부산 6.0℃
  • 흐림고창 -2.1℃
  • 구름많음제주 5.4℃
  • 흐림강화 -8.6℃
  • 흐림보은 -4.3℃
  • 구름많음금산 -3.0℃
  • 흐림강진군 -0.1℃
  • 흐림경주시 2.8℃
  • 구름많음거제 3.8℃
기상청 제공

[이슈체크] 회계개혁 5년 후. 축소-존치 의견 팽팽…비용부담 vs 투자자 보호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금융위원회가 대우조선 사태의 유산인 회계개혁제도에 대해 비용부담이 크다는 기업계의 요구를 수용해 제도 전반을 점검하는 가운데, 회계학계와 감사인 측에선 투자자 보호를 위해 제도 존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올렸다.

 

지난 2일 한국감사인연합회가 개최한 ‘최근 외부감사제도 개혁의 성과와 과제’ 포럼.

 

이날 발제자로 나온 손혁 계명대 교수는 대우조선 사태에 대한 처방으로 외부감사 개혁이 도입됐지만, 현 정부 출범 후 회계개혁을 무력화 시킬 것으로 우려되는 조치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회계감사는 주식회사의 의무다. 주식회사는 주식 발행 또는 채권 발행을 통해 외부로부터 투자금을 받는 대신 회사의 실적과 자본부채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신용을 기반으로 한 자유시장경제주의에서 외부감사인을 통해 제대로 된 회계감사 인증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건 주식회사로서 기본 자격이 없고, 회계감사 인증은 상장사의 의무다.

 

하지만 국내에선 비용절감 등을 이유로 사실상 형식적인 감사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왔고, 매년 기업 회계사기 사건이 끊이질 않다가 결국 대우조선 회계사기 사건이 터졌다.

 

대우조선은 2006년부터 10여년간 5조원의 실적 및 부채를 조작했다. 투자자와 채권자, 협력사와 근로자, 대우조선에 기대어 사는 지역사회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혔다.

 

2017년 국회는 기업들의 회계감사인 선임 영향권을 부분적으로 제한해 6년 주기로 3년간은 회계감사인을 정부가 지정하도록 했다.

 

또 기업이 비용 문제로 날림 감사를 야기하지 않도록 표준감사시간제를 도입하고, 회사가 회계사기를 치지 못하도록 기업 내부에 독립적인 회계관리 조직을 두도록 했다.

 

하지만 현재 금융위원회는 ‘회계 개혁 평가·개선 추진단’을 발족, 회계개혁 조치들을 전면 점검해 필요한 부분은 축소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이유는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다.

 

기업들은 굳이 회계개혁을 안 해도 한국 기업회계가 믿을 만하다는 전제를 두고 있다.

 

하지만 대우조선 사태와 같은 초대형 회계사기가 끊임없이 발생돼 사회적 비용이 막대하게 소진돼 왔다. 회계개혁 이후에도 오스템임플란트나 우리은행과 같은 횡령사건이 터졌는데 두 사건 모두 재량이 집중된 담당자의 부정을 회사 내부관리 시스템이 못 잡아 냈다.

 

이는 회사 내부통제 시스템이 문제가 많다는 뜻으로 해외에서도 한국기업의 회계부정은 알아주는 수준이다.

 

회계투명성은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의 인식조사에서 늘 최하위에 머물렀었고, 회계개혁법이 가동하면서 잠깐 중위권까지 상승했으나 오스템 사건으로 다시 주저앉았다.

 

 

◇ 기업 부담 vs 투자자 보호 ‘팽팽’

 

2일 포럼에서 돈 문제를 말하는 기업계와 투자자 보호를 말하는 회계감사인간 입장은 팽팽했다.

 

맹진규 KB금융지주 감사총괄 전무는 정부 지정제의 일괄 적용은 선량한 기업들에게 부담만 전가한다며, 문제 있는 기업에 대해서만 적용할 것을 요구했다. 또, 표준감사시간을 축소해 비용도 낮출 것을 요구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 본부장도 회계 개혁 조치가 부작용만 크고 효과는 불확실하다며 표준감사시간제도의 축소를 요구했다.

 

추문갑 중소중앙회 정책본부 본부장은 역시 비용부담을 이유로 정부 지정제를 폐지할 것을 요구했다.

 

감사인들은 회계감사 법이 제정된 건 2017년이지만, 시행된 건 2~3년 정도밖에 되지 않기에 당장 방향을 바꾸는 것은 합당하지 않고, 대신 투자자 보호를 위해 제도 보완을 제시했다.

 

박언용 안진회계 품질관리실장은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제도 유지가 필요하나, 비용 문제에 대해서는 회계감사인들 역시 산정근거를 투명하게 공개해 사회적 동의를 구할 것을 제안했다.

 

최종만 신한회계법인 대표는 정부 지정제 이전 기업과 회계감사인간 유착 효과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실력 있는 중견 회계법인에게 대형 상장사 업무를 맡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조남석 중소회계법인협의회 회장은 정부 지정감사를 맡을 회계법인의 풀을 늘려야 한다며, 일반회계법인의 정부 지정 소외현상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병연 한국경제 논설위원은 회계사회는 내년 확대 시행될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따라 코스닥 기업과 외부감사인간 관계를 잘 조정해야 한다며 아파트 등 공동주택 등에도 지정감사를 도입, 준공영제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