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차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오늘(12일) 결정된다.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현 회장이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그간 유력시 되던 손 회장의 연임이 무산되고 관료 출신인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차기 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회장 최종 후보자를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농협금융은 지난달 14일 임추위를 개시한 후 현재 최종후보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임추위 위원장은 함유근 사외이사가 맡았고 나머지 이순호 사외이사, 이종백 사외이사, 배부열 사내이사, 안용승 비상임이사 등 총 5명이 임추위 위원으로 구성됐다.
당초 금융권은 이번 농협금융의 차기 최고경영자 인선에서 현재 손병환 회장의 연임이 유력하다고 전망해왔다. 1년 임기 연장 가능성이 높다는 식이었다. 과거 김용환, 김광수 등 이전 농협금융 회장들도 2년 임기 후 1년 가량 임기가 연장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농협금융이 올해 3분기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점도 손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농협금융이 정치권과 중앙회의 영향을 크게 받는 특성이 있는 만큼 정권과 코드가 잘 맞는 관료 출신 인사가 새 회장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임추위는 농협금융의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농협중앙회가 주도하고 있다.
앞서 신동규, 임종룡, 김용환, 김광수 전임 농협금융 회장들 모두 관료 출신 인사다. 손 회장의 경우 신충식 초대 회장 이후 처음 탄생한 내부 출신 최고경영자(CEO)였다.
차기 농협금융 회장으로의 인선이 유력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은 앞서 윤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다.
그는 행시 26회 출신이며 이명박 정부 시절 금융위원회 상임위원과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을 맡았고 박근혜 정부 당시 기획재정부 2차관과 국무조정실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이후 지난해 윤 대통령 대선 캠프 첫 영입 인사로 합류한 뒤 경제부총리와 산업은행 회장으로 거론된 바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취재진에 “그간 역대 농협금융 회장들 중 관료 출신이 많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겠지만 농협법에 근거해 만들어진 특수한 조직인 만큼 농협금융은 관(官)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롭긴 어려울 것”이라며 “손 회장의 연임이 결국 무산되는 분위기에 여전히 관치금융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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