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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지주 차기 회장, 사실상 2파전 압축

김용환 3연임 우세 전망...김광수 전 FIU원장 ‘부상’

김용환 현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왼쪽부터)[사진=연합]
▲ 김용환 현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왼쪽부터)[사진=연합]

(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 인선이 2파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김용환 현 회장의 3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FIU)이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16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통해 차기 회장 후보군을 3인으로 압축했다.

 

농협금융 측은 명단을 비공개로 유지했으나 후보 3인은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과 김광수 전 FIU원장, 윤용로 코람코자산신탁 회장(전 외환은행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윤 회장은 사실상 후보군에서 제외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월 새롭게 코람코자산신탁 회장에 선임된 만큼 회사 경영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다. 본인 역시 언론 등을 통해 고사의 뜻을 내비치고 있다.

 

김 회장의 3연임이 유력시되던 상황에서 새롭게 2파전 구도가 형성되자 업계 일각에서는 김 전 원장 신규 선임의 가능성도 조금씩 제기되고 있다.

 

김 전 원장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제 27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진출했다. 23회 행시 출신인 김용환 회장보다는 4기수 후배다.

 

김 전 원장은 김대중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을 지냈으며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법무법인 율촌의 고문으로 재직 중이다.

 

김 전 원장은 정통관료 출신으로 업무능력이 뛰어나며 선후배들의 신뢰가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금융감독원장과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핵심 요직에 주요 후보로 매번 거론돼오기도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광주제일고등학교 동문으로 선임시 정부와 원활한 소통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동시에 김병원 현 농협중앙회 회장과 같은 호남 출신이라는 점에서 중앙회와의 협력 증대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김 전 원장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도 인연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장 실장은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 경기고등학교 68회 동기동창으로 친분이 두터운 사이고 김광수 전 원장은 김석동 전 위원장의 최측근 인사로 통한다.

 

다만 장하성 실장과의 연관성은 현재 김 전 원장에게 부정적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김 전 원장은 지난해 9월 한국거래소 이사장 유력 후보로 거론됐을 당시에도 ‘장하성 낙하산’이라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과거 한 차례 불거졌던 뇌물 의혹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원장은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당시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2000만원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혐의로 파면된 바 있다. 이후 치열한 법정 공방 끝에 2013년 10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11월 복직 후 6개월 만인 2014년 5월 결국 공직을 떠나게 됐다.

 

한편 농협금융 임추위는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 후 오는 20일 최종 후보자 1인을 선정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자 1인은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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