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3.8℃
  • 맑음강릉 2.4℃
  • 맑음서울 -0.8℃
  • 맑음대전 -0.4℃
  • 맑음대구 2.6℃
  • 맑음울산 2.2℃
  • 맑음광주 2.0℃
  • 맑음부산 2.9℃
  • 맑음고창 -0.5℃
  • 맑음제주 6.3℃
  • 맑음강화 -3.9℃
  • 맑음보은 -2.6℃
  • 맑음금산 -2.3℃
  • 맑음강진군 1.4℃
  • 맑음경주시 -0.7℃
  • 맑음거제 0.8℃
기상청 제공

한진가 막내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국적 논란…‘조 에밀리 리’는 누구?

美 하와이 태생의 미국 시민권자…‘대한’ 강조하는 대기업 총수 자녀가 ‘검은 머리 외국인’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최근 외교부 장관 후보로 물망에 오른 강경화 UN사무총장 정책특별보좌관의 자녀 이중국적 문제가 논란이 됐다. 강 후보자가 자녀 국적을 대한민국 국적으로 변경‧취득하겠다고 약속하며 진화에 나서며 일단락됐지만 정치인‧대기업총수일가 등 사회적 지도층 자녀들의 복수국적 문제는 그동안에도 꾸준히 제기돼온 사안이다.


이런 가운데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을 보유한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막내딸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출생 국적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 1983년 8월 미국 하와이주에서 태어나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조 전무는 대한민국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위치한 서울외국인학교에서 초‧중‧고교 과정을 마쳤다.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LA)에 있는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 학사과정을 밟았다.


조 전무가 미국 하와이주 태생인 것에 대해 원정출산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미국의 경우 속지주의 원칙에 입각해 미국 50개주와 괌, 사이판 등 자치령에서 태어난 경우 미국 시민권을 부여한다.


일례로 조 전무 언니인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도 지난 2013년 5월 쌍둥이 자녀를 미국 하와이에서 출산했다. 당시 39살이던 조 부사장이 만삭의 몸으로 출산 2개월을 앞둔 상태에서 장기간 비행기에 몸을 싣고 미국 하와이로 출국해 해외 원정출산이 아니냐는 비판에 시달린 바 있다.


조 전무의 미국식 이름 사용도 이러한 원정출산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국내 주요 언론 대다수는 조현민이라는 한국 이름만 표기해 조 전무의 미국식 이름을 정확히 아는 경우는 많지 않다. 조 전무의 미국 이름은 조 에밀리 리(Cho Emily Lee)이다.


공정거래법에서는 등기임원의 경우 자신의 신분을 증명해주는 여권 등에 적힌 이름을 사업보고서 등에 표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다트에 올라온 대한항공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 임원현황을 살펴보면 한진그룹 계열사인 정석기업 대표이사, 한진관광 대표이사, 싸이버스카이 사내이사,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이름 모두 ‘조 에밀리 리’로 표기돼 있다.


미국 시민권자인 조 전무의 경우 여권에 ‘조 에밀리 리’라는 이름으로 기재돼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2014년 12월 29일 참여연대와 인천연대는 조 전무가 서울 한진빌딩과 인천 인하대학교 병원 내에 입점해있는 프렌차이즈카페 이디야의 가맹점주라는 점을 들어 재벌총수일가의 일감몰아주기와 부당지원 특혜 등으로 지역 골목상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 당시 해당 까페에서 판매하는 제품 영수증에 기재돼 있는 대표 이름도 역시 조 전무 미국식 이름인 ‘조 에밀리 리’로 표기돼 구설수에 올랐다.


반면 지난 3월 게재된 대한항공 사업보고서에는 ‘조 에밀리 리’라는 이름은 없고 조현민이라는 한글 이름으로등재돼 있다.


이는 비등기임원의 경우 공정거래법상 여권명으로 표기해야 하는 규정에 해당되지 않아 굳이 여권상 이름으로 기재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개정된 국적법에 의하면 만 20세가 되기 전 복수국적을 취득한 자는 만 22세가 되기 전까지 만 20세 이후 복수국적자가 된 자는 2년 내 대한민국과 취득한 국적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다만, 출생에 의한 선천적 복수국적자인 경우 국내에서 외국국적 행사를 하지 않고 국내법 규제를 받겠다는 서약을 하면 복수국적이 허용된다.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경우  매년 3.1절, 8.15 광복절 전후나 올림픽‧월드컵 시즌 때 자사 마크인 태극과 우리나라 국기인 태극기를 강조하는 등 애국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을 강조하면서 국민들로부터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는 대기업 총수의 차녀가 미국 시민권을 가진 검은 머리 미국인이라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꼬집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