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외유 출장 의혹과 아들 관련 의혹에 대한 야당 질타가 쏟아졌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은 조 후보자를 거세게 몰아붙이며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조 후보가 두 아들의 해외 유학자금으로 7년간 23회에 걸쳐 7억원 가량을 송금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유학자금 재원을 어떻게 마련했는지 내역을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은 미국에 있는 아들의 졸업식과 입학식에 참석하기 위해 있지도 않은 학회 행사 등을 이유로 해외 출장을 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당 송희경, 박대출, 박성중 의원도 “아들에게 송금한 유학비가 총 7억원 정도인데 세후 약 1억원 가량인 교수 연봉을 아들에게 7년간 전액 송금했다는 의미”라며 “유학비 재원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통장거래내역서를 제출하라”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조 후보는 “자녀 유학비는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집 외 다른 주택의 전세자금과 아내의 퇴직금 등으로 마련했다”며 “자녀의 졸업식 등에 참석한 것은 맞지만 이를 위해 허위 출장을 간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조 후보가 사내이사로 재직했던 올레브테크놀로지에 장남이 인턴으로 채용됐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당 기업에 사내이사로 재직하기는 했지만 장남의 인턴 채용 절차에는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같은 답변에 야당 의원들은 “장관 할 사람이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며 자진사퇴를 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은 “장관 후보자가 의도적으로 허위 해외 출장 보고서를 제출했다면 장관은커녕 교수 자격도 없다”며 “만약 조금이라도 허위가 있다면 자진사퇴를 하시는 것이 맞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특히 이날 청문회에서는 조 후보자가 다른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통과를 위한 ‘희생양’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은 “제보에 따르면 한 과학기술계 인사가 지난주 청와대로부터 과기정통부 장관직을 제안받았고 고사했다고 한다”며 “제보가 사실이라면 조 후보자는 코드 보호용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새 장관 후보자가 물색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심각한 문제”라며 “이것은 코드에 맞는 또 다른 장관 후보자를 위해 조 후보자를 희생시키려고 작업한 것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자는 이에 “전혀 모르겠다”고 답했다.
조 후보자 아들의 호화유학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은 “아들은 포르쉐 등 좋은 차를 타고 월세 240만원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다”며 “자영업자들이 피눈물 흘리고 있는데 장관 후보자 아들은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유학 생활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조 후보자는 “자녀 지원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물의를 빚게 돼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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