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6 (금)

  • 구름많음동두천 -5.4℃
  • 구름많음강릉 -1.1℃
  • 구름많음서울 -3.9℃
  • 맑음대전 -1.0℃
  • 구름많음대구 4.7℃
  • 구름많음울산 6.0℃
  • 구름많음광주 0.6℃
  • 구름많음부산 8.4℃
  • 구름많음고창 -2.3℃
  • 흐림제주 4.7℃
  • 구름많음강화 -6.1℃
  • 구름많음보은 -0.9℃
  • 구름많음금산 1.1℃
  • 구름많음강진군 1.0℃
  • 맑음경주시 6.0℃
  • 구름많음거제 7.6℃
기상청 제공

문화

[동아시아 자본의 빅데이터, 부여백제 여행]⑦ 천하와 중화에 대한 예속 관계, 동묘와 만동묘

(조세금융신문=구기동 교수) 중화는 유교의 이념을 바탕으로 천하와 중원의 중심을 나타내는 관념론적인 무형의 상징어이다. 서경(書經)의 필성오복도(弼成五服圖)는 기원전 6세기 고대 중국인들의 세계관을 나타내고 있다.

 

이 그림은 천원지방설(天圓地方說)을 따라서 중심에 작은 직사각형을 놓고 바깥에 더 큰 직사각형을 차례로 배치하여 땅을 표시하였다.

 

각각의 직사각형은 주요 지역을 나타내는데 중심인 황제가 사는 제도(帝都), 황제의 직할지인 전복(甸服, 경기지역), 경대부와 제후의 지역인 후복(侯服), 문무가 다스리는 수복(綏服), 그리고 동쪽 오랑캐의 요복(要服)과 남쪽 오랑캐의 황복(荒服)으로 확장된다.

 

중화 중심주의 속에서 중국은 지난 2000년 동안 거의 비슷한 규모로 중원을 다스렸다. 중원은 긴 역사 속에서 수없이 많은 종족들을 흡수하고 동화시켜 왔다.

 

이 지역의 지배자는 특정 한민족이 아니라 이민족이라도 중원을 통일하면 지배자의 정통성을 부여하였다.

 

 

이러한 사고가 중국이 광대한 영토와 인구를 다스려야 하는 어려움 속에도 단일성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또한 이것은 무력으로 정복하고 영토를 확장한 민족이나 국가와 차별화되는 점이다. 그리고, 개별 구성원은 개인의 자치권이나 주체성보다 전체의 조화와 균형에서 그 의미를 찾았다.

 

주변 민족과의 관계는 세계의 중심으로 중화(中華)를 가운데 놓고 사방에 4개의 이민족(四夷)을 놓는다. 이민족은 사방에 동이(東夷), 서융(西戎), 남만(南蠻), 북적(北狄)으로 구분하였다. 중원과 이민족은 유교의 위계질서 속에서 책봉과 조공을 그 작동 원리로 하고 있다. 이것이 주변 지역을 종속화하면서도 반란이나 소국의 발생을 억제하는데 기여하였다.

 

 

동이는 특정 민족이 아니라 중원의 동쪽에 살던 이민족을 지칭했지만 한나라 이후 요동, 한반도, 일본 등으로 확대되었다. 삼국지(三國志)는 동예, 부여, 고구려, 옥저, 왜를 동이로 기록하였다. 진서(晉書)는 부여, 마한, 진한, 숙신씨, 왜인 등을 동이라 하였고, 구당서(舊唐書)와 신당서(新唐書)는 고구려, 백제, 신라 등을 동이전에 포함시켰다. 중원고구려비는 신라를 동이라 칭했고, 조선은 일본을 동이라 하였다. 일본도 북쪽의 아이누족을 에조(蝦夷)라 하였고 그들의 토벌대장을 세이이타이쇼군(征夷大将軍)으로 불렀다.

 

한반도에서 소중화의식이 고조선의 기자를 중심으로 나타났다. 고려가 평양을 통치하면서 기자에 대한 역사의식이 표출되었고, 조선은 기자조선 계승의식을 중시하였다. 조선에서 단군은 동방에 처음 천명을 받은 임금이었고, 기자는 처음 교화를 일으킨 임금으로 내세웠다. 성리학속에서 기자숭배의 사대주의는 민족의 독자적인 역사 정체성을 희석시켰다. 송시열(宋時烈)은“기자로 인하여 조선의 예의 나라가 되었다”고 숭상하였고, 임진왜란 때 군사를 파견한 명나라 신종의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만동묘를 세웠다.

 

 

몽골어로 오량카이(Uriyanqai)는‘숲 속의 사람들’이며, 퉁구스어로‘순록치기’이다. 한반도는 소중화의식속에 중국외의 북방민족과 이민족을‘오랑캐’로 부르면서 우월의식을 표출하였다.

 

고려시대에 처음 오랑캐라는 언어가 나타났고, 조선 초기에 만주 일대의 거주자를 오랑캐라고 불렀다. 그 후 북쪽의 여진족들이 끊임없이 괴롭히자 오랑캐는 야만과 폭력을 상징하게 되었다. 조선은 조공과 책봉으로 소중화 의식을 얻어서 주변 민족과 차별화하려는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였다. 지금도 혼재된 역사의식으로 중화주의를 차용하여 단일민족과 배달민족을 강조하고 있다.

 

 

[프로필] 구기동 신구대 보건의료행정과 교수

•경희대 경영학과, 고려대 통계학석사, University of Liverpool MBA,

서강대 경영과학박사, 경희대 의과학박사과정

•국민투자신탁 애널리스트, 동부증권 본부장, ING자산운용 이사,

한국과학사학회 회원, 한국경영사학회 이사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