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4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은행의 HMM 전환사채(CB) 행사에 따른 이익 등 일회적 요인이 작용했고, 코로나 대출 수요 급증에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거도 한몫했다.
17일 금융감독은 전날 ‘2021년 국내은행 영업실적’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국내은행 20곳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도의 12조1000억원 대비 4조8000억원(39.4%) 증가한 16조9000억원이었다.
이 중 산업은행의 HMM CB 행사에 따른 관련 이익이 1조8000억원이었고, 이외 19개 은행 기준 당기순이익이 14조4000억원으로 전년도의 11조6000억원 대비 2.8조(24.1%) 증가했다.
국내은행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46조원으로 전년도의 41조2000억원 대비 4조8000억원(11.7%) 늘었다.
코로나19 영향에다 주식·부동산 자산시장 호황으로 금융권 대출을 찾은 기업과 가계가 많아지면서 은행 이익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지난해 이자마진(NIM)이 1.45%로 전년 대비 0.03%p 상승했고, 코로나 기간 유동성 공급이 늘면서 대출채권 등 이자수익자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이익이 확대됐다.
국내은행의 이자수익자산은 2020년 2521조3000억원에서 2021년 2758조3000억원으로 9.4% 증가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7조원으로 전년 대비 3000억원(-4.1%) 줄었다. 산업은행을 제외하면 4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6000억원 감소했다. 전년도 이익증가의 기저효과로 외환·파생 관련 이익이 감소했고, 금리상승 등으로 유가증권 관련 이익도 감소했다.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3%로 전년 대비 0.12%p 증가했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7.01%로 전년 대비 1.46%p 개선됐다.
지난해 대손상각비, 충당금 전입액 등을 합한 국내은행의 대손비용은 4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1000억원(-42.7%) 줄었다. 전년도 코로나19에 따라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해놓은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26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2000억원(9.1%) 늘었다.
영업외손익은 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5000억원 증가했다. 법인세비용은 6조20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 증가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2조1000억원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는 가운데 잠재부실의 현재화 가능성에 대비하여 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며 “예상치 못한 대내외 경제 충격에도 은행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대손충당금·자기자본 등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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