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올해를 한달 앞두고 반도체 수출이 125억 달러로 11월 중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2위 수출 품목인 자동차 수출이 총파업과 단체 생산량 감소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6%가 감소했다.
관세청은 지난 1일 ‘2024년 11월 1일~30일 수출입현황(잠정치)’를 발표하고 11월 총 수출액은 전년대비 1.4% 증가한 563억 5000만달러, 수입은 2.4% 감소한 507억 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무역수지는 56억 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1월에는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5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125억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30.8%가 증가했으며 11월 중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하면서 4개월 연속 월별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컴퓨터 수출도 1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2.3%가 증가했으며 11개월 연속 증가했다.
다만 2위 수출 품목인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3.6%가 감소한 56억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자동차 부품업체의 지난달 총파업과 임금 및 단체 생산량이 감소한 가운데 11월 마지막 주 기상악화 영향으로 수출 차량 선적이 지연되면서 수출이 마이너스로 전환 된 것으로 풀이된다.
석유제품(37억 달러, -18.7%)・석유화학(36억 달러, -5.6%) 수출도 유가에 영향을 받는 수출단가 하락과 함께 월말 기상악화에 따른 일부 선적 차질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한편 바이오헬스 수출은 역대 11월 중 최대 실적인 14억달러(19.6%)를 기록하면서 5개월 연속, 철강 수출은 27억달러로 1.3% 증가했다.
선박 수출도 전년 동월 대비 70.8% 증가한 25억달러를 기록하면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수출 국가지역별로는 9대 주요 시장 중 5개 시장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대(對)중국 수출은 113억 달러로 5개월 연속 110억 달러 이상을 기록, 전년 동월(113억 달러) 대비로는 보합세(-0.6%)를 보였다.
대(對)미국 수출은 104억달러로 3개월 연속 1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였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5.1% 감소했다. 대아세안 수출(98.2억 달러, +0.4%)은 반도체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대EU 수출은 11월 중 역대 최대 실적인 54억달러(+0.9%)로 선박과 무선통신기기, 바이오헬스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4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아울러 중동(16억 달러, +17.4%)으로의 수출은 11월에 플러스로 전환됐으며, 대중남미 수출(23억 달러, +20.3%)은 2개월 연속, 대CIS 수출(10억 달러, +9.6%)은 5개월 연속 증가했다.
11월 수입은 2.4% 감소한 507억 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은 전체적으로 10.8% 감소한 107.1억 달러를 기록했다.
가스 수입은 증가(+6.3%)했으나, 원유(-16.8%) 수입은 유가 하락 영향으로 감소했다. 에너지 외 수입은 전년 동월(400억 달러)과 유사한 400억 달러(0.1%)를 기록하였으며, 반도체(+25.4%) 및 반도체 장비(+86.0%)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11월 무역수지는 전년 동월 대비 20.5억 달러 증가한 56.1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18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1~11월 누적 무역수지도 2018년(+655억 달러) 이후 최대 흑자 규모인 452억 달러 흑자(전년 동기 대비 +6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1월에는 우리 수출에 예상하지 못한 부정적 요인이 발생하였다”고 밝히면서 “자동차 부품업체의 파업과 임금 및 단체 협상이 지속되면서 완성차 업체에 부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자동차 생산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안 장관은 또한 “11월 마지막 주에는 강한 풍랑과 폭설 등 기상악화로 인해 자동차 및 석유제품・석유화학제품 일부가 선적 차질로 수출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이어 안 장관은 “그럼에도, 반도체・선박 등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11월에도 14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으며, 18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도 기록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올해 수출이 우리 경제를 이끌어온 만큼, 연말까지 단 1달러라도 더 수출하여 경제에 활력을 지속적으로 불어넣을 수 있도록 민관 원팀으로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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