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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한국의 2월 수출이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조업일이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일평균 수출은 오히려 감소해 실제 성장세에 대한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5년 2월 1~20일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액은 35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도 345억달러(7.7%↑)로 늘었지만, 수출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무역수지는 8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번 수출 증가세를 견인한 것은 반도체와 자동차였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22.1%) ▲승용차(40.3%) ▲자동차 부품(9.1%) 등의 수출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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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반도체는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3%로 지난해보다 0.9%p 상승했다. 이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D램·파운드리 업황이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중국 간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반도체 공급망이 재편되면서 한국 기업들의 반사이익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수출도 40.3% 급증하며 호조를 이어갔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고급 SUV 모델의 글로벌 판매 호조가 수출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석유제품(-9.7%)의 수출은 감소했다. 이는 국제 유가 변동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번 수출 성장에는 지난해 2월 설 연휴 영향으로 조업일수가 적었던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지난해 2월 1~20일 동안 조업일수는 13일이었지만, 올해는 15.5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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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업일을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수출액 증가율(16%)과 대비되는 결과로, 실제로는 수출 증가세가 둔화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는 글로벌 수출 둔화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지난해 1월까지 15개월 연속 증가했던 한국의 수출은 2025년 1월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하며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특히 대중국 수출 증가율(13.6%)이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지만, 최근 중국 내 반도체 자급률이 높아지고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한국의 수출 증가폭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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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 올해 수출 전망 ‘불투명’
올해 한국 수출은 글로벌 경기 둔화, 주요국 보호무역주의 강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 여러 변수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 간 기술 패권 경쟁이 지속되면서 반도체 공급망이 변화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본격 시행 등으로 철강·석유화학 업계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또한, 글로벌 제조업 경기 둔화와 주요국 금리 정책 변화도 변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춰질 경우, 글로벌 소비·투자 위축이 이어지면서 한국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다.
정부와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의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반도체, 전기차, 2차전지 등 핵심 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인도·중동 등 신흥시장 개척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수출 증가율에만 집중하기보다, 글로벌 경제 흐름 속에서 한국의 수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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