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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진옥동 신한은행장, 투 트랙 글로벌 전략 제시…“베트남에 역량 집중”

과거 IMF 경험 바탕 ‘기축 통화국’ 영업 강조…디지털 인재 채용 확대 전망

 

(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잇단 국제통 은행장들의 취임으로 국내 시중은행 간의 글로벌 부문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투 트랙 글로벌 전략'을 전격 제시했다.

 

진옥동 행장은 26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적으로 은행의 글로벌 사업은 두 가지 방향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나는 미국과 일본 등 기축통화국에서의 영업과 두 번째는 빠른 국가 경제발전과 함께 금융 니즈가 팽창하고 있는 신흥국 시장 진출”이라고 밝혔다.

 

진 신임 행장은 오랜 기간 일본에서 근무하며 신한은행 오사카지점장과 SBJ은행 사장 등을 지낸 일본 전문가로 취임 전부터 은행의 글로벌 역량 강화 측면에서 많은 기대를 받아 왔다.

 

진 행장은 “과거 IMF시절 오사카 지점에서 근무하면서 한국의 부족한 통화안정성을 직접 경험했다”며 “지금은 많이 개선됐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국내 은행들은 기축통화를 조달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하는 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역사를 보더라도 1998~99년 신한은행은 미국의 조그만 은행에서 매각이익을 크게 얻어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고 합병을 피할 수 있었다”며 “전략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흥국 진출 전략에 대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진 행장은 “글로벌 부문에 대해 얘기할 때 주로 몇 개국에 몇 개의 점포가 진출해 있다고 얘기를 많이 하는데 이제 그런 숫자가 중요한 시기는 지났다”며 “가능성 있는 지역에 집중 투자를 해 그 지역에서 초 격차 이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에서 한국 은행끼리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로컬뱅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의 형태 규모를 갖춰야 한다”며 “한정된 자본을 여러 군데 뿌리는 것 보다는 현재 유의미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는 베트남에 대한 더욱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글로벌과 함께 은행권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디지털과 관련해서는 인력관리의 변화를 예고했다.

 

진 행장은 “디지털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발상의 전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상경계열 인재들이 전환 배치를 통해 IT를 배우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IT인력을 뽑은 후 영업사원 업무를 가르치는 방식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IT개발 인력이 모여서 업무하는 사무실을 없애고 200~300명의 관련인원을 모두 현업부서로 배치하는 등 다소 엉뚱한 발상도 제안하고 있다”며 “돈키호테적 발상을 하지 않으면 혁신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돼온 신한금융그룹의 지배구조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부재 시 권한을 대행할 수 있는지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사회 판단으로 결정될 사안이기 때문에 여기서 제가 말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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