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분양가 인하 논란에 분양시기를 지나 버린 아파트들이 6월 분양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분양시기가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아파트 분양가를 낮추라고 요구하면서 분양 승인을 내주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래미안 라클래시는 지난달 말 일반 분양이 예정됐었지만 이달 중으로 분양 일정이 연기됐다. 견본주택 오픈 일정은 물론이고 예정 분양가도 알 수 없다. 당초 작년 5월 분양될 예정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이상 분양이 미뤄진 셈이다.
과천지식정보타운 공공분양 아파트도 지난달 말에 견본주택을 개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곳도 HUG의 분양가 인하 논란 등의 영향으로 이달로 분양 일정이 연기됐지만 이마저도 확신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말 계획됐던 ‘과천제이드자이’와 ‘자연앤푸르지오’의 분양도 6월 이후로 미뤄졌다. 과천제이드자이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GS건설이,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는 대우건설과 금호산업, 태영건설이 각각 공동 시행사로 나서 공급하는 공공분양 아파트다.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는 대우건설과 태영건설, 금호산업이 짓는 순수 민간분양이지만 GS건설과 LH가 함께 짓는 과천제이드자이는 GS건설이 시행지분도 갖고 있어 LH가 분양가를 높이면 GS건설의 이득이 높아진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공공분양은 민간건설기업이 시공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곳의 경우는 스타일이 조금 다르다”며 “이윤을 쉐어하는 방식으로 돼 있어서 분양가가 높으면 높을수록 GS건설의 이윤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이사철 분양 시기를 놓친 서울의 대부분의 분양 물량은 HUG가 분양가 산정을 이유로 연기한 물량이 거의 대부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HUG 관계자는 "고분양가 지역인 서울 전역 지역을 포함해 하남, 광명, 분당, 대구, 부산 해운대구 등을 관리하고 있다"라며 "재건축·재개발 조합에서 분양가를 주변 시세보다 무조건 많이 받으려고 해 협의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합 측에서 HUG 내규에 정해진 수준 이상의 분양가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협의 과정이 길어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편, 올해 분양 물량은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청약제도 변경이나 HUG의 분양가 인하 논란 등으로 4만8900가구에 그쳤다. 하지만 그간 밀렸던 물량이 몰리면서 6월 전국 분양 물량은 5만5609가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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