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흐림동두천 -8.6℃
  • 맑음강릉 -0.8℃
  • 맑음서울 -6.1℃
  • 맑음대전 -2.9℃
  • 맑음대구 -0.5℃
  • 맑음울산 0.4℃
  • 맑음광주 1.0℃
  • 맑음부산 1.3℃
  • 맑음고창 0.1℃
  • 구름많음제주 7.4℃
  • 맑음강화 -3.6℃
  • 맑음보은 -5.9℃
  • 맑음금산 -3.4℃
  • 맑음강진군 2.7℃
  • 맑음경주시 -0.3℃
  • 맑음거제 2.5℃
기상청 제공

HUG, 다주택자에 떼인 돈만 6398억원…채무금 5년전 보다 60배 급증

104채 갖고도 234억원 채무…법인 1곳 최고 채무금액 90억원
장철민 의원 “서민 주거안정 위협 초래…회수업무 강화 등 필요해”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돈을 빌려주고 다시 돌려받지 못한 보증금만 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대전 동구)이 주택도시보증고사(HUG)로부터 제출받은 ‘전세보증금 채무불이행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채무불이행된 전세보증금이 8909억원으로 이 가운데 72%인 6398억원은 다주택자의 부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환보증을 신청한 임차인이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 전세보증금은 보증기관인 HUG가 집주인 대신 지급해 왔다.

 

무불이행 전세보증금은 2018년 50억원에서 2019년 386억원, 2020년 1226억원, 2021년 3569억원, 2022년은 7월까지 3059억원으로 보증 채무불이행은 5년 전인 2018년 대비 무려 60배가 증가했다.

 

현재까지 HUG가 변재해준 전세보증금은 1조6445억원이다. 변제대상(주채무자)은 개인 4052명(1조5566억원)과 법인 169곳(879억원)으로 이 중 회수가 완료된 금액은 7536억원(45.8%)으로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절반 이상인 8909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못 돌려받고 있다는 게 장 의원측 설명이다.

 

개인의 경우 4052명 중 1529명(37.7%)이 총 8310억원의 돈을 돌려주지 않고 있었는데, 돈을 돌려주지 않는 1592명 가운데 다주택자(2건 이상)는 349명으로 이들이 돌려주지 않고 있는 금액만 무려 6398억원으로 개인 채무액의 77%에 달한다. 개인 채무액이 가장 많은 금액은 499억원, 490억원, 473억원 순이다.

 

104채를 개인명의로 가지고 있는 234억원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 최연소 다주택 채무자는 22세로 5억원을 채무한 상태다. 최고령 다주택 채무자는 107세로 나타났다.

 

법인의 경우 169곳 중 106곳(62.7%)에서 599억원의 돈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 법인 중에는 한 곳에서만 46건, 무려 90억원을 돌려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업은 2020년 설립한 주거용 건물 개발 및 공급 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증 채무불이행 금액을 주택 유형별로 보면, 전체 8909억원 중 다세대 주택 보증금 미회수금액이 6141억원(68.9%)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아파트 1461억원(16.4%), 오피스텔 925억원(10.4%), 연립주택 252억원(2.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HUG에서는 보증사고시 보증채권자에게 주택의 건설 및 환급 등을 이행하며 변제한 금액을 회수하는 관리업무를 하고 있다. 국세법에 따른 추징이나 압류와 같은 채권회수는 활용하지 않고 집행권원을 얻어 경매를 개시하고 채권을 회수하고 있다.

 

그러나 HUG는 추징이나 조사에서 한계가 있고 채무자가 작정하고 잠적할 경우 재산내역 확인도 잘 이루어지지 않아, 서민 세입자들의 전세보증금 확보가 마땅치 않다는 게 장 의원의 지적이다.

 

장 의원은 “전세보증금 미반환 금액이 증가할수록 HUG의 보증 부담과 향후 보증기금 운용에서 일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서민 주거안정의 위협을 초래하는 것”이라며 “보증기관과 대출기관의 공조를 통해 회수업무를 강화하는 한편 만성·고액 채무불이행 실명화 등을 통해 보다 강력한 행정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나침반]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