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생명보험업계가 경자년 신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고객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건강보험 상품과 달러보험 상품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 역시 판매채널에 대한 시책을 신상품에 집중 투자하며 매출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새해를 맞이한 보험사들이 일제히 건강보험과 달러보험 신상품을 시장에 선보이며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생보업계가 주목한 상품은 지금까지 생명보험사의 성장을 견인했던 고액 종신보험이나 저축성보험 상품이 아니었다.
IFRS17 도입 등 회계제도 변화에 따라 추가 자본 확충 부담이 커진데다 과거 금리와 현 금리차로 발생하는 역마진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결과다.
부채의 시가평가를 골자로 하는 신 회계기준 아래에선 납입보험료 및 금리에 따라 보험금이 달라지는 저축성보험 상품은 부채로 평가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으며 향후 마이너스 금리 시대까지 열릴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측이 우세하다는 것 역시 이 같은 신상품 출시에 영향을 미쳤다.
보험영업 이익이 만년 적자이고, 투자영업 이익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보험사 입장에선 과거 고금리 상품에 대해 ‘부족분’을 채워야하는 고민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업계 1위사인 삼성생명은 ‘우리아이 올바른 성장보험’을 출시했으며 한화생명도‘스페셜암보험’ 상품을 시장에 선보였다.
위축된 저축성보험 시장에서 생보사들이 주목한 또다른 신상품은 ‘달러보험’ 이었다.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달러로 보험료를 납입하고 보험금을 지급받는 특유의 상품성이 고객의 니즈를 제대로 공략하고 있다는 판단이 선 결과다.
달러보험 시장은 본디 푸르덴셜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 등 달러를 기축통화로 사용하고 있는 외국계 보험사들이 강세를 보였던 시장이다.
새해 들어 DGB생명과 KDB생명 등 중소 생보사들이 각각 ‘(무)아메리칸드림달러연금보험’ 및 ‘무배당KDB달러저축보험’ 등을 출시하며 달러보험 시장의 판도는 한층 커졌다.
후발주자들인 중소 생보사들의 무기는 앞서 출시된 상품들의 특장점 극대화에 맞춰져 있다. 수년에 달하는 기간 신상품 개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적립 기능을 강화함은 물론 필요에 따라 중도인출 할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에 만전을 가했다.
결과적으로 생보업계의 주력 상품이었던 저축성보험의 빈자리를 고객과의 접점이 쉽사리 발생하는 건강보험 상품 및 ‘틈새시장’인 달러보험 상품이 메우고 있는 셈이다.
신상품을 앞세운 생보사들의 시장 경쟁 역시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형사와 중형사를 가리지 않고 새해 판매채널의 영업 활동 독려를 목표로 시책을 집중 제공하고 있기 때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은 일제히 신상품 판매 대가로 현금과 노트북 등 현물을 비롯, 일부 상품에 대해서는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시책으로 제공하고 있다.
라이나생명과 신한생명 등 중소사 역시 신규 계약 모집에 따라 설계사들에게 해외여행 혜택을 제공하는 등 상품판매 독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새해 첫 상품을 통해 그 해 생보사들이 관심을 가지고 집중 공략하려는 시장을 가늠할 수 있다”며 “건강보험과 달러보험 등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