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12일부터 대한항공 자회사로 편입됨에 따라 대한항공이 후속조치로 대한항공 수석부장 이상 관리자급 직원 20여명을 12월과 1월 두 차례에 걸쳐 아시아나항공에 파견한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신임 대표이사에는 송보영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전무)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저비용항공사(LCC) 자회사인 에어부산 신임 대표에는 정병섭 대한항공 여객 영업부 담당(상무)이, 영업본부장에는 송명익 대한항공 기업결합 TF 담당이 거론되고 있다.
다른 LCC 자회사인 에어서울 신임대표론 김중호 대한항공 부장이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대표이사 선임은 이사회 및 주주총회 결의 사안이며, 향후 인사 관련 주요 사안은 현재 확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 매출 자산 규모 등도 크게 불어나...증권가, 장기 보유 비중 '확대' 제시하기도
통합 항공사의 보유 항공기 수는 대한항공 159대(여객기 135대, 화물기 23대), 아시아나항공 80대(여객기 68대, 화물 12대)를 합쳐 총 238대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양사의 통합 매출은 21조 1천억원(대한항공 14조 6000억원, 아시아나항공 6조 5000억원), 통합 자산은 42조 8000(대한항공 31조원, 아시아나 11조 8천억원)억원 이다.
항공주는 11일 전반적으로 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11일 오후 2시 5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33%(550원) 오른 2만 4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1.51% 오른데 이어 연일 강세다. 이외에도 아시아나항공(3.36%), 진에어(3.69%), 에어부산(2.01%), 제주항공(1.14%) 등이 상승세다.
항공주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계엄령을 발표한 이후부터 약세를 보여왔다. 대한항공은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총 9.66% 하락했다. 이외에 아시아나항공(-8.13%), 진에어(-11.98%), 에어부산(-8.64%), 제주항공(-10.52%) 등도 같은 기간 크게 떨어졌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항공산업은 국가 경제 및 인구 규모 대비 사업자가 비교적 많아 공급 과잉에 가까운 시장이었다"며 "그러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시작으로 통합 LCC 탄생, 지분 구조가 지속적으로 바뀌고 있는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PE에서 100% 지분을 보유 중인 이스타항공까지 수십 년간 밀려 있던 M&A가 향후 2-3년간 꾸준히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무관한 뉴스에 흔들리기보다는 전에 없던 장기적인 호재에 주목할 시점"이라며 "항공 업종 비중 확대를 추천하며, 최선호주로 대한항공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과제는 남아있는 상태다.
통합 항공사의 점유율이 높아지며 독과점 체제에 따른 운임 상승과 중복 노선 통폐합으로 인한 소비자 선택지 감소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우려도 있다. 뿐만 아니라 대한항공으로 편입될 경우 합병으로 인한 노사간의 갈등 등이 과제로 남아있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절차가 11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를 끝으로 일단락 되면서 대한항공은 이날 아시아나항공이 진행하는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1조 5000억 원을 투자해 신주 약 1억 3157만 주(지분율 63.9%)를 취득한다.
지난 4년 가까이 이어진 세계 14개 ‘기업결합 필수 신고국’의 승인 절차가 종결되면서 주식을 취득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상법에 따라 신주 대금 납입일 하루 뒤인 12일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다. 상법은 납입 기일의 다음 날부터 주주(신주 인수인)의 권리·의무가 발생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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