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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신간] '달 모서리에 걸어둔 행복'

(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우리의 패스워드는

때로 말로 표현되고, 때론 표정으로 표현된다.

알 만하면 자주자주 암호를 변경해서

까도 까도 양파 같다는 말을 듣게 된다.

 

너무 어렵지 않게

그러나 너무 쉽지 않게

그렇게 패스워드를 설정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맺어 가면 좋겠다. 본문 中

 

일상에서 소소하게 느낄 수 있는 행복에 관한 글을 모은 책이 출간돼 호평을 받고 있다.

 

저자 김미양은 행복은 멀리 있는 무지개가 아니라 우리 곁에 있는 모든 것에 있다고 말한다. “희귀한 네 잎 클로버의 꽃말이 행운이고, 흔하디 흔한 세 잎 클로버의 꽃말이 행복인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고 믿는다.

 

저자는 20여 년 국어교사로 지내면서 학생들에게 행복 마인드를 전도했고, 일반인에게도 전달하고 싶은 마음에 페이스북에 ‘행복열차에 탑승하라'는 글을 올렸다. 매일 아침, 일상에서 발견하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에 대해 몇 년간 연재하며 글을 공유했다.

 

저자를 ‘행복전도사’라고 부르며 “행복을 발견하는 눈을 가지게 되어 좋았다”, “아침에 화장실에 가면서 핸드폰을 챙겨간다”는 등의 댓글 덕에 글쓰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 글 중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것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은 4장으로 구성됐다. 자연의 이치인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장을 나누고, 자연의 변화를 인간사에 적용해 ‘삶의 따뜻한 향기’, ‘일상의 행복’, ‘나이듦에 대하여’, ‘시간 속의 존재’로 제목을 달았다.

 

저자 김미양은 수필가로 무탈한 일상에 대해 감사하며 작은 행복을 발견하고 가꾸고 키워 삶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글을 쓴다.

 

서울여자대학교를 졸업했고 상담심리학 석사이자 교육학박사이다. 현재 본지 조세금융의 전문필진으로 ‘노인의 행복한 삶’을 위한 글을 기고하고 있으며, 안양지청의 예술전문치료위원으로 ‘언어를 통한 상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동안 창원과 대구, 수원, 여주교도소에서 재소자를 위한 분노조절 강의를 재능기부해 선한 영향력을 펼쳐 평생교육 명강사로 선정됐다. 이번 학기부터 논문작성법 강의로 동덕여대 대학원에 출강하며 ‘행복한 리더가 행복한 조직을 만든다’라는 주제로 대중강의도 하고 있다.

 

(파라북스/지은이 김미양, 캘리그라피 작가 전세정/240p/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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