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금융감독원 부원장 출신인 양현근 시인이 ‘별을 긷다’라는 시선집을 출간했다.
시집은 2024년 시선 시문학상 대상 수상자 시선집으로 총 4부로 나눠져 있다.1부 16편, 2부 15편, 3부 20편, 4부 12편으로 총 63편이 수록 되어있다.
기러기 날아간 서쪽 하늘에 채 내뱉지 못한 말들이 흥건합니다. 추억은 쏟아져 얼룩이 되고, 마음은 서로 얽혀 하늘의 별이 뜨는 법이지요. 그리고 사는 일이란 캄캄 너머 적막이더군요.
추어지기 전에 이제 저도 집에 가야 할 시간이네요. 그러나 새떼들을 바라보다가 문득 내가 가야 할 길 마저 잃어버릴 것 같습니다. 덤불속의 쑥새무리가 쑥덕거리며 잠을 청하고 있습니다.
내 인생의 젖은 악보처럼 한강물은 철벅거립니다. 출렁출렁하면서 젊은 날의 과오와 철없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고 있습니다. 한 시절의 맹목을 괜찮다괜찮다 위로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기다림이 있어 따뜻한 저녁나절입니다. -양현근 시인의 ‘시인의 산문’ 중에서
양현근 시인은 전남 곡성 출신으로 1998년 ‘창조문학’을 통해 시인에 등단했다. 2009년 ‘시선’ 특별발굴시인으로 선정된바 있다. 시집으로는 ‘수채화로 사는 날’, ‘안부가 그리운 날’, ‘길은 그리운 쪽으로 눕는다’, ‘기다림 근처’, ‘산벚나무 있던 자리’, ‘별을 긷다’ 등이 있다.
2011년에는 서울문화재단 창작기금을 받았으며, 2024년에는 ‘시선 시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시인과 시낭송가 영상전문가 등이 함께 활동하는 시마을 동호회는 20여년 동안 정기적으로 시낭송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는 양현근 시인은 서정에 바탕을 둔 현대시의 발전과 시문학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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