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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최영준 소믈리에 와인레이블을 읽다]와인 중에 ‘왕’ 명실공히 최고의 와인들

(조세금융신문=최영준 소믈리에) 2018년 10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945년산 프랑스 최고급 와인 한 병이 한화 약 6억원이 넘는 역대 최고가에 낙찰됐다. 이날 경매에 나온 와인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 부르고뉴 최고의 와인 명가 로마네-콩티가 최고 품질 600병을 한정 생산한 레드와인이다.

 

“한 병의 와인에는 세상의 어떤 책보다 더 많은 철학이 있다.” 파스칼의 대사다. 이처럼 모든 와인에는 생산부터 판매되기까지 그 와인만의 '특별함'이 부여된다. 이번 호에서는 와인 중에 왕인 최고급 와인들을 소개한다.

 

보르도 와인을 논하면 늘 먼저 회자되는 단어는 ‘5대 샤또’ 이다. 프랑스를 더욱 유명하게 만들어준 기록으로, 바로 1855년에 시행된 ‘원산지 통제 명칭’을 통해 와이너리들을 1등급부터 5등급까지 분류한 사건이다. 당연히 상등급 반열에 오른 와인들은 명성과 가격이 함께 올랐으며, 현재까지도 이 등급은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번외로 1973년 샤또 무똥 로췰드가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승격된 것을 제외하고) 상등급의 와인들이 훌륭한 맛을 내는 것은 맞으나, 그 이하 등급의 와인들 중 적어도 일부는 가혹한 결과가 아쉽기만 하다.

 

재심사가 이루어진다면 각 와이너리들의 과거와 현재의 달라진 양조 방법과 다양한 시도에 대한 투자가 일어남에 따라 일부 와이너리간에 격차가 상당할 것이며, 등급이 조정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혹자들은 너무 오랜 시간 재심사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에 대해 이견이 많다.

 

어쨌든, 와인의 등급 분류를 위해 도입한 ‘원산지 통제 명칭’이 크게 성공하였고, 결국 타 국가에서도 벤치마킹을 많이 하게 되었다. 다른 나라 와인병에 많이 적혀 있는 ‘보르도 블렌딩’이라는 단어조차도 보르도 와인이 맛있는 와인의 기준이 되었기 때문이다.

 

좋은 선례가 되어 모든 와인 생산 국가에 좋은 영향력을 주었고, 덕분에 좋은 와인들을 우리가 마실 수 있게 되었다.

 

나라별 '국보급 와인들'

 

‘페트뤼스’ 보르도의 경기장 밖 외로운 챔피언

 

1855년 보르도 등급 분류 당시 포함되지 않은 지역인 뽀므롤.

 

프랑스 보르도의 오른쪽에 위치한 ‘뽀므롤’이라는 지역에서 메를로 포도품종을 주로 이용하여 만들어진다. 11핵타르 정도의 작은 밭에서 기술력과 인간의 개입보다는 철분이 아주 풍부한 최상급 점토질의 힘으로 와인이 만들어진다.

 

적은 수확량 때문에 예약 장부에 이름을 올려놔도 구매하기가 어렵다. 아무 등급도 가지고 있지 않으나,(등급 제정 당시 뽀므롤 지역은 제외) 병당 판매가는 좌안에 위치한 1등급 샤또들보다 몇 배로 비싸다.

 

‘베가 시실리아 우니꼬’ 왕실을 드나드는 와인

 

명실공히 스페인의 자랑이다. 와인 생산 및 수출국으로 늘 선두그룹에 위치한 스페인은 거대한 땅덩어리만큼 수많은 와인을 만든다. 베가 시실리아 우니꼬는 그 중 Top of Top으로 ‘우니꼬’라는 뜻은 영어로 ‘유니크’와 같은 뜻이다.

 

커피 같이 농후하고 감미로운 풍미로 시작하여 초콜릿, 감초 등 시간이 지날수록 복합미가 아주 좋다. 보통 10년의 숙성 후 판매를 시작하며, 주품종은 템프라니요에 메를로, 카베르네 등을 블렌딩한다. (필자도 친한 사람과 돈을 모아 공동구매로 함께 사 마셨던 최초의 와인으로 가장 맛있게 먹었던 와인으로 기억하고 있다)

 

‘펜폴즈 그랜지’ 호주의 국가 문화재

 

와인 스펙테이터, 로버트 파커의 평점 등을 제외하더라도, 50개 이상의 수상 내역을 자랑하며, 실제 호주의 국가 문화재로 지정된 와인이다. 호주의 주 품종인 쉬라를 이용하여 만든 와인으로 강건하고 탄탄한 근육질 스타일의 와인이다.

 

장기 숙성형의 와인으로 오래된 빈티지의 경우 코르크 교체 서비스도 진행한다. Re–orking을 통해 더욱 합리적(?)으로 와인을 보관할 수 있다.

 

‘마세토’ 이탈리아에서 빛을 발한 프랑스 포도

 

이탈리아에서 토착 품종으로만 와인을 만들던 시절, ‘사시까이야’를 필두로 유럽포도품종과 토착 품종을 블렌딩하기 시작하여 ‘슈퍼 토스카나’를 만들기 시작했다. 안티 노리 가문의 마세토는 비교적 늦게 만들어진 와인이나, 최고의 토양에서 생산된 메를로를 이용하여 만든다.

 

와인 스펙테이터 1위를 시작으로 와인은 곧 엄청난 국제적 평판을 받게 된다. 겨우 7헥타르에서만 생산하며, 그만큼 구하기도 상당히 어렵다.

 

‘오퍼스 원’ 프랑스와 미국의 합작

 

라틴어로 ‘작품 1호’를 뜻한다. 현재 미국 와인은 다양한 컬트 와인들이 주로 큰 명성을 가지고 있다. 금액으로만 비하자면 값비싼 컬트 와인들보다 저렴하지만, 출시 이후부터 현재까지 늘 큰 인기를 구사하는 와인이다.

 

나파밸리 최초의 부띠크 와인으로 프랑스의 1등급와인 로쉴드 가문과 미국의 로버트 몬다비 가문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와인이다. 캘리포니아의 포도와 프랑스의 제조기술의 만남이라는 혁신적인 스토리는 흥미를 잘 유발했으며, 심지어 품질까지 훌륭해 많은 찬사를 받고 있다.

 

[프로필] 최 영 준

• 현대 그린 푸드 EATALY MANAGER / SOMMELIER
• 제14회 한국 소믈리에 대회 2위
• 제1회 아시아 소믈리에 대회 FINALIST
• Korea Wine Challenge 심사위원
• 전) W Seoul Walker-hill Chief Sommel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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