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7 (토)

  • 흐림동두천 -11.7℃
  • 흐림강릉 -3.1℃
  • 맑음서울 -9.9℃
  • 흐림대전 -6.4℃
  • 흐림대구 -1.9℃
  • 흐림울산 -1.2℃
  • 흐림광주 -4.2℃
  • 흐림부산 1.1℃
  • 흐림고창 -4.5℃
  • 흐림제주 2.2℃
  • 맑음강화 -10.7℃
  • 흐림보은 -6.8℃
  • 흐림금산 -6.2℃
  • 흐림강진군 -2.7℃
  • 흐림경주시 -1.7℃
  • 흐림거제 1.9℃
기상청 제공

문화

[최영준 소믈리에 와인레이블을 읽다]너의 눈, 코, 입

와인 테이스팅의 3단계

(조세금융신문=최영준 소믈리에) 와인을 그냥 마시기만 하기엔 놓치기 아까운 정보들이 많다. 와인이 뿜어내는 수많은 정보를 뒤로한 채 목으로 넘기기에만 급급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와인의 가격을 떠나 더욱 재밌고 알차게 마실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보겠다.

 

 

많은 사람이 놓치고 있지만 와인의 외관은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색깔에 따라 빈티지를 유추해볼 수 있고, 알코올의 농도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무엇보다 불순물이 있는지 여부부터 확인하는 것 제일 중요하다. 코르크 가루가 떠 있을 수도 있고, 주석산이 들어있을 수도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흰색 배경이 될 수 있는 종이 혹은 냅킨으로 와인의 뒷부분에 대고 45도 각도로 기울여 와인을 체크해보자. 포도 품종에 따라 기본적으로 색의 깊이 차이가 있다. 또는 와인 잔을 위에서 올려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빛의 투과 여부를 확인하여 품종을 유추해볼 수도 있다.

 

 

레드 와인 –빈티지가 영한 와인일수록 보라색이 진하다. 중심부터 가장자리까지 색이 일정하며 테두리에도 색깔이 꽉 차있다. 조금씩 나이를 먹을수록 테두리부터 색이 빠지기 시작해 점점 갈색으로 변한다.

 

화이트 와인 –화이트 와인의 경우 오크의 사용 유무에 따라 색깔의 격차가 크다. 오크 숙성을 통해 노란 황금빛으로 시작하는 반면, 오크를 사용하지 않아 포도 그대로의 청명하고 투명한 색을 매력으로 뽐내는 와인들도 있다. 기본적으로 화이트와인은 레드와인과는 반대로 나이를 먹을수록 색깔이 진해진다.

 

 

와인을 스월링한 후 잔을 따라 흐르는 눈물의 속도로 와인의 알코올 함유량을 유추해볼 수 있다. 스월링을 하면 알코올은 공기와 만나 증발하려 하고, 와인은 중력에 의해 당연히 내려오려고 한다. 고알콜일수록 중력의 저항을 강하게 받기 때문에, 흘러내리는 속도가 저알콜에 비해 더뎌진다.

 

 

즉, 와인이 천천히 흘러내릴수록 알코올의 함유량이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외관을 확인 후 다음 단계는 향을 맡아보자. 처음에는 잔을 내려놓고 스월링하지 않은 상태 그대로 향을 맡아서 1차원적인 향을 먼저 만나보자. 레드와인의 경우, 검은 과실의 풍미인지 혹은 붉은 과실의 풍미인지 먼저 확인할 수 있고, 화이트와인은 사과, 배 등의 가운데 씨가 있는 핵과일 계열, 또는 시트러스 과일 계열 등 캐릭터 짐작이 가능해진다.

 

 

그 다음 스월링을 통해 공기와 접촉시켜 2차 향을 맡으면 비로소 더욱 풍부한 와인향을 느낄 수 있다. 오크향, 허브, 향신료, 보다 확실한 과실풍미도 이때 같이 뿜어져 나오므로 사실상 와인 테이스팅의 가장 중요한 순간이기도하다.

 

 

마무리 단계로, 넉넉한 한 모금을 입에 머금고 잠시 멈추어 마지막 분석을 시작해보자. 탄닌과 산도, 그리고 바디감을 느껴보고 어떤 음식이 가장 어울릴지 생각해보자. 피니쉬(입에서 향이 오래 머무는지 여부)도 따져보고, 코에서 맡았던 향과 어떻게 다른지, 너무 영한 와인은 아닌지, 지금이 마실 시기인지도 직접 판단해보자.

 

그리고 시간 간격을 두고 한 번씩 반복 테이스팅 하다보면 와인이 자연스레 열리는 순간도 맞이하게 된다. 그 때 처음 오픈했을 때와 무엇이 달라졌는지 비교해보는 것도 좋다.

 

P . S : 요렇게 마시지 않았으면 좋겠다…

 

[프로필] 최 영 준

• 현대 그린 푸드 EATALY MANAGER / SOMMELIER
• 제14회 한국 소믈리에 대회 2위
• 제1회 아시아 소믈리에 대회 FINALIST
• Korea Wine Challenge 심사위원
• 전) W Seoul Walker-hill Chief Sommelier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