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가계부채 증가세가 잡히지 않고 있다. 치솟는 집값탓에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지난달 가계대출이 9조원 넘게 급증하면서 전년 대비 8%대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앞서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세를 4%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약속한 바 있는데, 내주 어떤 내용이 담긴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내놓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1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월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9조1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증가세인 9조7000억원과 비교해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8.4%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지난달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의 증가세는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주담대출 증가 규모는 6조5000억원으로, 이중 전세대출은 2조8000억원, 일반 주택대출은 1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2조7000억원으로 전년 3조9000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주식투자 감소 등이 수요 감소 영향이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에서 6조500억원 늘었고, 제2금융권에서 2조6000억원 증가했다.
그런 만큼 다음주 발표가 예정된 가계부채 관리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8%대였던 가계부채 증가율을 올해부터 4%대로 낮추겠다고 밝힌바 있으나, 대선을 앞두고 여당이 실수요자인 청년층과 신혼부부 등을 중심으로 규제를 대폭 완화할 수 있어 가계부채 부실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권의 적극적인 관리 노력과 주식투자 수요 감소 등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신용대출 증가폭이 크게 줄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마련해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도 서민·실수요자의 대출에 제약이 없도록 세밀히 관리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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