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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이슈체크] ‘완전민영화’ 날개 단 우리금융, 종합금융사 밑그림 그리나?

유진PE‧KTB자산운용‧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 등 5곳 잔여 지분 낙찰
비은행 계열사 M&A 진행할듯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숙원이던 완전민영화를 23년만에 달성했다.

 

향후 우리금융이 비은행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통해 성장동력을 키우고 종합금융그룹사로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전날 ‘우리금융 잔여 지분 매각 본입찰’ 결과 유진PE(4%), KTB자산운용(2.3%),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1%), 두나무(1%),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1%) 등 5곳이 낙찰됐다고 밝혔다.

 

특히 유진PE는 4%의 지분을 갖게되면서 사외이사 후보 추천권도 갖게 됐다.

 

당초 공자위는 경쟁입찰 방식을 통해 우리금융의 최대주주인 예보의 보유 지분 15.13% 중 최대 10%를 매각할 예정이었고, 실제 이번에 성사된 매각물량은 9.3%로, 공자위가 공고한 최대매각물량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번 매각으로 우리금융의 주요 주주와 과점주주의 지분 구성에 변화가 생겼다.

 

먼저 예보의 우리금융 지분율은 자동으로 15.18%에서 5.8%로 줄며 최대주주 지위가 상실됐다.

 

이외 우리금융의 주요 주주는 우리사주조합(9.80%), 국민연금(9.42%), 예보(5.80%) 등으로 지분율 순서가 바뀌고, 사외이사 추천권을 가진 과점주주는 IMM PE(5.57%), 유진PE(4.0%), 푸본생명(3.97%), 한국투자증권(3.77%), 키움증권(3.73%), 한화생명(3.16%) 등으로 구성됐다.

 

공자위는 향후 잔여지분 5.8%를 1만193원 이상 매각에 성공할 경우 우리금융에 투입된 공적자금을 전액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23년 최대 숙원, 드디어 풀려

 

그간 우리금융에 있어 완전민영화는 최대 숙원이자 과제였다.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 이슈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예금보험공사가 외환위기 이후 금융회사 구조조정 과정 중 우리금융에 12조8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한 시점부터 거슬러 올라가야한다.

 

앞서 2001년 8월 예보는 옛 우리금융과 경영계획이행약정(MOU)을 체결했다. 그러면서 그룹 내 투자은행(IB) 기능 집중, 은행 자회사의 단계별 기능 재편 등을 주문했다.

 

이후 그해 12월 예보는 우리금융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선택형교환사채 5억달러를 발행하며 본격적인 민영화 작업에 들어갔다.

 

예보는 그 다음해인 2002년 우리금융 기업공개(IPO)도 추진했다. 거래소 상장을 목표로 공모주 청약을 한 것인데 당시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우리금융의 주당 공모가는 6800원으로 형성됐고, 예보는 구주 5400만주(지분 7.1%)를 매각하며 3600억원의 공적자금을 회수했다.

 

그러자 예보는 2003년 말까지 우리금융에 대한 예보 보유 지분을 50% 미만으로 축소하겠다는 매각 추진 계획을 발표한다.

 

하지만 원매자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에 결국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의결을 통해 지분을 조금씩 줄여나가는 식으로 방향을 바꿨다.

 

먼저 예보는 2004년 9월 지분 5.74%를 블록세일 방식으로 매각했다. 2007년 지분 5%, 2009년지분 7%, 2010년 지분 9%씩을 매각했다. 예보는 네 번의 블록세일 통해 총 3조2675억원의 공적자금을 회수했다.

 

눈여겨 볼 점은 마지막 건인 2010년을 제외하면 모두 종가 대비 낮춰진 금액에 딜을 진행했다는 점이다. 2004년 3.1%, 2007년 1.09%, 2009년 4.36% 할인된 가격에 지분을 매각했다. 진행 규모가 다소 아쉬웠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이후 예보는 2010년부터 지속적으로 우리금융의 경영권 민영화를 시도했다.

 

2013년에는 공자위의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추진 방안’에 따라 우리바비바생명(DGB생명), 우리투자증권(NH투자증권), 경남은행, 광주은행 등 계열사들을 분리 매각했는데 그 결과 우리금융은 지주 체제를 포기해야 했다. 옛 우리금융은 2014년 우리은행과 합병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직후 예보는 우리은행 지분 5.94%를 우리은행 사주조합, 한국투자운용, 효성캐피탈(M캐피탈)에 매각하며 4531억원을 회수했다.

 

2016년 예보는 단일 역대 최대 규모인 2조3616억원을 회수했다. 이때 공자위가 예보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중 29.7%를 미래에셋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동양생명,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IMM PE 등 7개 투자자에 매각하기로 의결하면서다.

 

해당 매각으로 예보와 우리은행이 2001년 체결한 경영정상화 MOU가 해제됐다. 과점주주가 경영 주축이 되고 예보는 공적자금 관리 차원만 관여하는 식으로 전환됐다. 이후 우리은행 체제는 4년 가량 계속됐다. 당시 과점주주 콜옵션을 행사로 예보 지분 2.94%를 추가 매입한 것과 배당을 제외하면 공적자금 회수는 지지부진했다.

 

그러다 우리은행이 2018년 11월 기존 해체한 지주체제로 전환하기로 하면서 변화가 나타났다. 같은해 6월 공자위는 우리금융의 장기적 성장 기반이 마련됐다고 판단, 예보 잔여지분 매각 방안 로드맵을 발표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2~3차례에 걸쳐 최대 10%씩 지분을 분산 매각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우리금융의 잔여지분을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주가급락에 지분을 팔지 못하다가 이번에 재개하게 됐다.

 

◇ 남은 과제, 비은행 포트폴리오 구성

 

완전민영화에 성공한 우리금융에게 남은 과제는 비은행 계열사 확충‧강화다.

 

우리금융이 이미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갖춘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아직 증권, 보험 등 비은행 금융계열사를 갖고있지 않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주식시장 활황에 증권사들이 막대한 수익을 거두면서 다른 금융지주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우리금융은 증권사의 부재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런 만큼 향후 우리금융은 공격적인 M&A를 통해 증권사와 보험사를 인수하는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총괄(CFO) 전무 역시 올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내부등급법 승인을 가정했을 때 자본이 2조원가량 늘어 중형 증권사는 무리 없이 인수합병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 대형 증권사가 매물로 나올 경우 추가 자본 확충을 통해 감당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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