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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詩가 있는 아침] 계절의 상흔

 

계절의 상흔 / 송태봉

 

계절이 가로지르는 사방에는

파스텔톤 빛의 향연이 벌어졌는데.

저는 무언지 모를 외로움에 못 견디며

이 밤 당신을 그립니다

 

휘 하는 선바람인데도

섬마을 새색시 웃음 마냥

볼그레하던 꽃잎 자락이

늙수레 바퀴 구멍마냥 뚫린 메이플 잎사귀가

이 계절의 스산함을 더하는 이 시간

 

이 밤 나와 함께 흐려지는 저 별이

이제 아득해 저버린 흐린 기억 속 연인의

추억을 물어옵니다

 

마땅히 사랑이라 말하지 않아도 좋으련만...

 

이제 움직이는 모든 것에 감응하는 이 몸은

타는 저녁놀에 과거를 회상케 하고

 

어느새 계절의 심장에 꽂혀버려

홀로라는 사실을 깨달음에

다시 나만의 세상에 왕이 되어버립니다.

 

 

[시인] 송태봉

서울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초록의 싱그러움과 함께 소리 없이 무더위가 찾아왔네요. 곧 여름이 방긋하고 인사를 하겠지요. 자연의 변화는 늘 볼 때마다 놀라운 것 같습니다.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시간의 흐름과 비례하듯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자연의 변화 앞에서 숙연해집니다. 또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도 점점 더 빠르게 변화되고 있는 지금,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나의 삶을 돌아보면서 추억을 꺼내 볼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추억이 가끔은 아픔일지라도 말이지요. ‘계절의 상흔’과 함께 노을 지는 하늘이 참 아름답습니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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