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5 (목)

  • 맑음동두천 1.2℃
  • 맑음강릉 9.6℃
  • 맑음서울 3.0℃
  • 맑음대전 5.4℃
  • 구름많음대구 9.9℃
  • 맑음울산 9.5℃
  • 구름많음광주 6.8℃
  • 구름많음부산 10.2℃
  • 흐림고창 4.4℃
  • 맑음제주 9.4℃
  • 맑음강화 -0.5℃
  • 맑음보은 6.1℃
  • 구름많음금산 3.3℃
  • 흐림강진군 7.8℃
  • 맑음경주시 9.9℃
  • 구름많음거제 9.7℃
기상청 제공

[세미나] '총성 없는 전쟁터, 조선해관 숨겨진 이야기' 재조명

웨인 패터슨 명예 교수 '세관 역사' 특별 강연 성황리 개최
관세동우회, 서울세관서 '제7회 관세발전포럼 세미나'
관세발전포럼·한국세관역사연구회..."세관 역사 알릴 것"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역사적인 부산세관 옛 청사 복원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개항기 조선해관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22일 오후 3시 서울세관 10층 대강당에서 제7회 관세발전포럼 세미나가 열린 것. 이날 미국 세인트 노버트 대학(St. Norbert College) 웨인 패터슨 명예교수의 특별 강연이 진행됐는데, 이번 포럼은 관세발전포럼과 한국세관역사연구회가 공동 주최하고 (사)관세동우회가 후원해 관심을 모았다.

 

강연장에는 고석진 서울세관장을 비롯해 100여 명의 관계자 및 역사 애호가가 참석해 강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가장 먼저 관세발전포럼 김기영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 관세는 국가 발전과 함께 해온 중요한 축이며, 끊임없는 연구와 발전적 논의가 필요하다"라면서 "특히 웨인 패터슨 교수님과 같은 세계적인 학자를 모시고 조선해관의 숨겨진 이야기를 듣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이번 강연이 우리 관세 행정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관세동우회 정운기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오늘날 대한민국 관세 행정이 있기까지 수많은 선구자의 헌신과 역사의 발자취가 있었다"면서 "관세동우회는 이러한 소중한 역사를 보존하고 계승하는 데 적극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오늘 강연이 그 의미를 되새기는 귀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행사 의미를 강조했다.

 

끝으로 한국세관역사연구회 이대복 회장(전 관세청 차장)은 인사말에서 "조선해관의 역사는 우리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부분이다"라면서 "오늘 웨인 패터슨 교수님의 귀한 연구 결과와 숨겨진 스토리를 통해 과거의 '총성 없는 외교전'이 현재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는지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국세관역사연구회의 초대 회장인 이대복 회장은 "역사 연구회가 앞으로도 관세 역사를 발굴하고 널리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웨인 패터슨 명예교수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동아시아 근대사 및 구한말 조선인 미국 이민사 분야의 권위자로 알려져있다.

 

 

그의 이번 강연의 핵심은 '개항기 조선해관의 기원과 유산', 그리고 초대 부산해관장 로버트의 숨겨진 발자취를 조명하는 것이었다.

 

패터슨 교수는 학생들이 동반한 중국 여행에서 우연히 로버트의 친척 여성으로부터 발견한 오래된 편지를 바탕으로 당시의 생생한 역사를 복원해 낸 과정을 소개하며 큰 의미를 더했다.

 

특히, 1883년 초대 부산해관장으로 부임한 로버트가 청나라 해관총세무사 하트가 조선해관을 청해관 체제로 편입하려던 비밀 계획을 간파하고, 자신의 해고 위기를 역이용하여 외교관들에게 하트의 비밀 계획을 폭로하겠다고 위협하며 협상을 벌인 일화가 청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 결과 로버트는 6천 달러의 거액 퇴직금과 청해관 복귀 제안, 장기 유급휴가 등 파격적인 조건을 얻어내며 명예롭게 물러났다.

 

패터슨 교수는 이러한 로버트의 치밀한 심리전이 단순한 개인적 생존을 넘어 조선해관의 청해관 편입을 지연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하며, 이를 "조선 주권의 경계에서 벌어진 총성 없는 외교전"으로 생생하게 묘사하여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영어로 진행된 이번 강연은 중국어, 일본어는 물론 영어에도 능통한 관세 전문가인 라인호 한국세관역사연구회 부회장이 맡았다.

 

강연에 참석한 서울세관 직원은 "세관 업무가 국가 주권과 외교의 최전선이었다는 점이 깊은 울림을 주었다"라고 소감을 밝혔으며, 한 참석 시민은 "하트와 로버트의 치열한 심리전을 들으며, 역사의 긴장감과 인간적 면모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라며 감회를 전했다.

 

강연 후에는 서울세관 1층 관세박물관 관람이 이어졌다. 서울세관 학예사의 전문적인 안내를 따라 세관 유물과 기록을 살펴보며, 140여 년 전 로버트가 근무했던 시대로 떠나는 생생한 시간여행을 경험하기도 했다. 박물관에 전시된 당시 문서, 유물, 도장과 장비, 개항기 무역의 흔적들은 참석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관세발전포럼과 한국세관역사연구회는 앞으로도 조선해관과 한국 근대세관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강연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우리 역사의 소중한 가치를 알리는 데 기여할 예정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