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피고 지는 사연 / 이경화
순정을 바쳐 맹세한 언약
물거품처럼 사라질 때
감당할 수 없는 고뇌의
시간은 어둠의 사유가 된다
비정한 현실 차디찬 눈빛
외면당한 빈 가슴에
검붉은 멍울이 차오르면
어리석은 미련은
치열하게 피었다 지는
열망의 꽃을 피운다
절망을 향해 온몸으로 저항하던
정열의 꽃잎은
잔인한 바람의 칼날에
심장을 베여
장렬하게 사그라지고
선연한 핏빛 그리움의 잔해가
나뒹구는 하얀 추억의 모래밭에
부르다 멈춰버린 애모의 노래는
향기 잃은 가슴에
고독한 진혼곡이 되어
쓸쓸하게 흐른다.
[시인] 이경화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대구경북지회 정회원
대한문인협회 대구경북지회 총무국장 역임
(현)대한문인협회 대구경북지회 지회장
<수상>
2017년 4월 4주 금주의 시 선정
2017년 한줄 시 짓기 공모전 금상
2017년 한국문학 올해의 시인상
2018년 한국문학 공로상
2019년 명인명시 특선시인선 선정
2019년 짧은 시 짓기 공모전 동상
2019년 순우리말 글짓기 공모전 장려상
[詩 감상] 박영애 시인
동백꽃 피고 지는 사연 속에 가슴이 아려온다.
시적 화자의 애달픈 사랑에 겨울바람이 더욱더 차갑게 느껴지고 향기 잃은 그 가슴에 따뜻한 위로를 보내고 싶다. 동백꽃이 더 빛나고 아름다운 것은 매서운 겨울을 견디며 그 속에서 더 붉고 선명하게 아름다운 자태로 피어나기 때문이다.
사랑도 우리의 인생도 그렇다.
때로는 아픔과 절망 속에서 허우적거리기도 하고 방황도 하지만 그 가운데 성숙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고 또 행복도 찾는 것이다. 활짝 필 때는 어느 꽃인들, 어느 사랑인들 아름답지 않겠는가?
‘동백꽃 피고 지는 사연’ 시향과 함께 좀 더 멋진 사랑으로 익어가는 삶이 되길 오늘도 희망한다.
[낭송가] 박영애
(현)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시인, 시낭송가,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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