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0.3℃
  • 맑음강릉 5.7℃
  • 맑음서울 2.0℃
  • 맑음대전 3.9℃
  • 맑음대구 5.0℃
  • 맑음울산 5.1℃
  • 맑음광주 5.6℃
  • 맑음부산 6.9℃
  • 맑음고창 4.1℃
  • 구름많음제주 8.1℃
  • 맑음강화 1.1℃
  • 맑음보은 2.1℃
  • 맑음금산 3.2℃
  • 맑음강진군 5.6℃
  • 맑음경주시 4.6℃
  • 맑음거제 3.4℃
기상청 제공

문화

[詩가 있는 아침]동백꽃 피고 지는 사연

 

동백꽃 피고 지는 사연 / 이경화

 

순정을 바쳐 맹세한 언약

물거품처럼 사라질 때

감당할 수 없는 고뇌의

시간은 어둠의 사유가 된다

 

비정한 현실 차디찬 눈빛

외면당한 빈 가슴에

검붉은 멍울이 차오르면

어리석은 미련은

치열하게 피었다 지는

열망의 꽃을 피운다

 

절망을 향해 온몸으로 저항하던

정열의 꽃잎은

잔인한 바람의 칼날에

심장을 베여

장렬하게 사그라지고

 

선연한 핏빛 그리움의 잔해가

나뒹구는 하얀 추억의 모래밭에

부르다 멈춰버린 애모의 노래는

향기 잃은 가슴에

고독한 진혼곡이 되어

쓸쓸하게 흐른다.

 

[시인] 이경화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대구경북지회 정회원
대한문인협회 대구경북지회 총무국장 역임
(현)대한문인협회 대구경북지회 지회장

<수상>
2017년 4월 4주 금주의 시 선정
2017년 한줄 시 짓기 공모전 금상
2017년 한국문학 올해의 시인상
2018년 한국문학 공로상
2019년 명인명시 특선시인선 선정
2019년 짧은 시 짓기 공모전 동상
2019년 순우리말 글짓기 공모전 장려상

 

[詩 감상] 박영애 시인

동백꽃 피고 지는 사연 속에 가슴이 아려온다.

시적 화자의 애달픈 사랑에 겨울바람이 더욱더 차갑게 느껴지고 향기 잃은 그 가슴에 따뜻한 위로를 보내고 싶다. 동백꽃이 더 빛나고 아름다운 것은 매서운 겨울을 견디며 그 속에서 더 붉고 선명하게 아름다운 자태로 피어나기 때문이다.

사랑도 우리의 인생도 그렇다.

때로는 아픔과 절망 속에서 허우적거리기도 하고 방황도 하지만 그 가운데 성숙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고 또 행복도 찾는 것이다. 활짝 필 때는 어느 꽃인들, 어느 사랑인들 아름답지 않겠는가?

‘동백꽃 피고 지는 사연’ 시향과 함께 좀 더 멋진 사랑으로 익어가는 삶이 되길 오늘도 희망한다.

 

[낭송가] 박영애

(현)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시인, 시낭송가, MC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