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어느 날의 이별 / 김수잔
온 여름 더위 먹고 취한 녹색들
나날이 색색 옷차림에 분주할 때
우리의 만남은 연둣빛 같았어라.
스산한 바람에 떨어져 나가는
낙엽들의 흐느낌 속에
우리도 어쩔 수 없는 이별 앞에 섰다.
함께한 시간 너무 짧아서
다시 만난다, 어떤 위로의 말도
시린 가슴에 그리움만 남기는 작별
쓸쓸히 떠나가는 낙엽들
봄이면 모체에 새 생명이 되듯
우리 만남도 다시 오리라.
우리의 이별 슬픔만이 아니다
설렘과 희망의 기다림이 되려니
그리움에 사랑하는 마음
차곡차곡 쌓아갈
11월 어느 날의 이별.
[시인] 김수잔
현)캐나다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저서) 코론토의 해 뜨는 아침에
[시감상] 박영애
곳곳에 물들어가는 자연 풍광을 보면서 가을이 깊어감을 느낀다.
물들어가는 나뭇잎과 함께 사람들 마음도 곱게 물들어가고 시향도 가슴 깊이 들어오는 계절이기도 하다. 만남이 있으면 어느 시점에서 우리는 이별을 한다. 그 이별이 때로는 아프기도 하지만, 다시 설렘으로 기다리는 희망의 시간이기도 하다. 이 가을 아픈 이별보다는 내일을 기약하며 그리움을 안고 행복의 기다림이 되길 바란다.
지금 삶이 팍팍하고 힘들고 지치더라도 언젠가 웃으면서 지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시간이 되길 희망한다. ‘詩’가 있어 마음이 더 풍요롭고 따뜻한 삶의 여행길이 되길 바란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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