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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저층부 찾는 수요자 증가에 저층 구성된 주거단지 ‘인기’

층간소음, 단지 지상 공원화, 쾌적한 조경 설계 등 저층부 선호도 높아져

 

 

(조세금융신문=장경철 부동산1번가 이사) ‘저층의 반란’ 저층부 특장점 부각되며 선호도 높아져

 

최근 저층부를 찾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저층으로만 구성된 아파트나 도시형 생활주택, 타운하우스 등 주거단지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 저층부는 고층부 대비 선호도가 낮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저층부만의 장점들이 하나둘씩 부각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부동산 정보업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1년간(2021년 4월~2022년 3월) 전국에서 이뤄진 아파트 매매 거래량(지하층 제외)은 총 48만 6429건으로 이 중 저층부(1~5층)가 37%(17만 7913건)를 차지했다. 이는 약 2~3명 중 한 명이 저층부를 구매한 셈이다.

 

이처럼 거래가 늘어나면서 선호도가 높아진 이유로는 주차장이 지하로 내려간 점도 주효했단 분석이다. 주차장이 대부분 지상에 위치해 소음 및 매연 문제가 빈번했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주차장을 모두 지하로 배치해 저층세대가 겪을 수 있는 불편함을 해결한 것이다.

 

더불어 지상에는 공원 못지않은 다양한 조경시설을 마련해 저층부는 쾌적한 조경 프리미엄을 가깝게 누릴 수 있게 됐다. 특히 1층의 경우 층간소음에 대한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는 점 또한 저층부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최근 자녀가 있거나 계획 중인 3040세대 학부모들의 1층 이사 문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아무래도 에너지가 넘치는 어린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유일한 층이다 보니 경쟁이 높게 나타나는 것 같다고 업계에서는 전했다.

 

국내 대표 주거시설인 아파트에서 고층부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선호를 받았던 저층부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고층부에 비해 사생활 보호와 조망 여건, 가격 프리미엄(웃돈) 형성 등에서 불리하단 평가가 많았지만, 저층부만의 특장점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의 지역별 아파트 매입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에서 이뤄진 35만 3010건 중 1~5층 거래는 15만 1276건으로 전체 중 42.85%를 차지했다. 업계는 저층부 거래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 고층부 대비 합리적 매매가격과 저렴한 관리비가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 팬데믹 이후 달라진 집에 대한 개념도 한몫하고 있다. 주거, 휴식 등 집이 가진 고유의 기능뿐만 아니라 영화관, 카페 등 다양한 커뮤니티시설과 주차관제, 침입감지 등 외부 첨단 시스템까지 추가되면서 개념이 점차 확대되고 있어서다.

 

내부 조경을 공원 못지않은 수준으로 꾸며지고 있는 최근 아파트 저층에서는 이 같은 조경 프리미엄을 가까이서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고층에 거주하는 것을 불안해하거나 저층을 선호하는 고령층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1층은 층간소음에 대한 부담이 없어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집안에 어르신들이 있는 경우 계단 사용의 최소화나 심리적 안정감을 위해 저층을 원하기도 한다. 복잡한 출퇴근 시간대의 엘리베이터 사용을 피할 수 있고, 빠르게 단지 밖으로 이동할 수 있어 ‘칼출근’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 중 하나다.

 

최근에는 저층부 가구에 다양한 특화설계가 적용되고 있다. 일례로 작년 하반기 대전 중구에서 공급된 ‘대전 하늘채 엘센트로’의 경우 저층부 필로티 설계와 지상 주차 최소화한 공원형 단지로 조성된다는 점이 실수요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 사업장은 지난해 11월 1순위 청약 당시 평균 46.76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입주 후 저층부가 고층부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청주 서원구 ‘우미린 에듀파크 2단지’ 전용 84㎡는 작년 10월 4억 7500만원(3층)에 거래됐는데 이 가격은 한 달 전인 9월 거래된 같은 주택형 4억 7000만원(27층)보다 500만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대전 유성구 ‘도안신도시7단지 예미지백조의호수’ 전용 84㎡(5층)도 8월 8억 8400만원에서 9월 같은 주택형(14층, 7억 9300만원)보다 더 높은 금액으로 손바뀜됐다.

 

지난 2월 16일 진행된 해당지역 1순위 청약접수에서 평균 10.18대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된 ‘한화 포레나 청주매봉’의 경우 최고 경쟁률이 전용 84㎡A에서 나왔다. 이 주택형의 1층의 경우 일부 동에 필로티 설계가 적용되고, 최상층보다 3800만원가량 저렴하다는 점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저층부 인기에 타운하우스도 관심↑

 

저층부의 선호도가 높아지자 대표적인 저층형 단독주택인 타운하우스에 대한 관심도 올라가고 있는 모습이다.

 

타운하우스는 2~3층 규모의 주택이 아파트 단지처럼 모여 있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으며, 마당과 정원, 테라스 등 단독주택의 장점과 주차, 보안‧관리 커뮤니티 등 아파트의 장점을 모두 모아놓은 주거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늘어나는 아파트로 이웃 간 갈등이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좁은 주차공간과 층간소음, 반려견 등 공동생활에서 사생활 보호를 받지 못한 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타운하우스 등으로 이주 수요가 적지 않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층간소음의 대안처로 단독형 타운하우스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최근 주52시간 근무제와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한국환경공단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지난해 11월까지 접수된 층간소음 전화상담 건수는 4만 2440건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단독형 타운하우스가 층간소음을 방지하는 대안처로 부상하는 가운데 신규 공급 또한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요약하자면 코로나가 장기화 되면서 주거 트렌드가 변하고 있는데 저층부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점 역시 코로나 여파와 상당한 관련이 있다고 보이며 코로나 시국과 맞물리며 문만 열면 자연과 접촉이 가능한 친환경 저층형 주거단지들이 기존에 없었던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프로필] 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
•(현)중앙일보 조인스랜드 부동산 칼럼리스트
•(전)네이버 부동산 상담위원
•(전)아시아경제 부동산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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