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장경철 부동산1번가 이사)
올해에도 수익형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가 기대되고 있다. 저금리 장기화와 각종 주택 시장의 규제 속에서 가치가 높아지는 것으로,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일상 회복의 기대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전국 상업·업무용 부동산(오피스텔 포함)의 거래량은 12만 211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만 5036건 대비 14.45%가 상승한 수치다.
서울과 경기도가 전체 거래의 절반 이상인 6만 3717건(53%)으로 시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 가운데 경기도는 올해 거래량이 4만 54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20.23% 증가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코로나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그동안 움츠려 들었던 내수경기가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서다. 사상 첫 제로금리 기조가 1년 넘게 이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지난해 3월 기준 금리를 종전 1.25%에서 0.75%로 낮추는 이른바 빅컷을 단행했다. 이어 2개월 만인 5월 0.25%p를 추가 인하했다.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예적금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셈이다.
안 그래도 인기가 높아진 수익형 부동산에 호재가 더하고 있다. 바로 백신의 보급이다. 이러한 백신의 보급으로 지역 간 이동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코로나 여파로 감소되었던 지하철 이용객의 증가와 국내외 여행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이에 어디든지 이용이 수월한 환승역세권과 관광수요 증가에 따른 생활숙박시설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환승역세권 수익형 부동산
먼저 환승역세권에 공급되는 수익형 부동산이 희소성까지 겸비해 각광을 받고 있다. 실제 수도권 전체 627개역 가운데 다중 환승역은 약 16.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2개 노선이 교차하는 2중 환승역은 89곳, 3중 환승역은 9곳, 4중 환승역은 5곳이었다.
환승역은 출퇴근과 통학이 수월하고 특히 역 주변으로 다양한 생활 편의시설이 들어서 많은 수요층이 형성된다. 때문에 다중 환승역을 품은 부동산은 아파트뿐 아니라 상가, 오피스텔, 오피스 등 수익형 부동산 가치도 높게 평가돼 투자 관심이 높은 입지로 꼽힌다.
지난해 경우 환승역 인근 수익형 부동산은 큰 관심을 받으며 여러 곳에서 우수한 분양성적을 보였다.지난해 2월 분양한 충청로역(2, 5호선) 역세권 ‘쌍용더플래티넘서울역’ 오피스텔은 평균 4.2대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또한 5월에 분양한 신내역(6호선, 경춘선) 역세권 ‘신내역 시티프라디움’ 오피스텔도 평균 3.6대1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6월에 분양한 부평역(1호선, 인천1호선) 역세권 오피스텔 ‘e편한세상 시티 부평역’도 평균 7.5대1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다중 역세권 인기세를 이어갔다.
올해도 환승역세권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를 여전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5월 강남구 강남대로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한 ‘루카831’은 337가구 공급에 청약자수 4092명이 몰려 평균 12.14대 1, 최고 4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루카831’은 강남역(수도권 2호선, 신분당선)을 도보권에 두고 있어 강남 인근 직장이나 양재 AT센터, 판교 업무지구 통근이 편리하다.
또한 지난 2월 현대건설이 중구 황학동 일대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청계 센트럴’은 522가구 모집에 6640명이 몰려 평균 12.72대 1의 경쟁률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정당계약 시작 한 달 여만에 완판되는 모습도 보여줬다.
‘힐스테이트 청계 센트럴’은 동묘앞역(1, 6호선), 신당역(2, 6호선) 역 2개를 통해 수도권 노선 3개를 걸어서 10분 내로 이용할 수 있어 광화문, 시청 근처 직장을 30분 내외로 이동할 수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올해도 환승역세권에서 다양한 수익형 부동산이 속속 선을 보이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런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그동안 움츠러들었던 내수 경기가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임차 수요 증가와 함께 공실 우려에 대한 걱정을 해소시킬 수 있는 대목이다.
숙박업이 가능한 생활숙박시설
다음으로 생활(형)숙박시설이 있다. 정부가 올해 7월 이후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시행을 예고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침체한 관광업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국내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서도 숙박업이 가능한 생활숙박시설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이르면 7월부터 자가격리 없이 단체 해외여행을 갈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양호한 국가들과 트래블 버블 협약을 체결해 여행객 격리를 면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관광요지에 들어서는 생활숙박시설 등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는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관광지로 꼽히는 명동, 익선동 한옥마을, 인사동 등 도심권을 중심으로 생활숙박시설 공급이 활발하다. 이 지역들은 관광업 외에도 이미 중심업무지구의 기능을 견고히 갖춘 지역이라, 관광수요에 업무 수요까지 더해져 보다 안정적인 수익형 부동산 상품으로 꼽힌다.
[프로필] 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
• 중앙일보 조인스랜드 부동산 칼럼리스트
• 전) 네이버 부동산 상담위원
• 전) 아시아경제 부동산 칼럼리스트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