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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칼럼] 능이전복 짬뽕으로 일가를 이룬 곳 ‘충주 노은면 중앙관’

 

(조세금융신문=황준호 여행작가) 짬뽕 이야기다. 짬뽕은 자장면과 함께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대표 음식 가운데 하나다. 전국의 모든 중화요리집 뿐만 아니라 전문점까지 가장 많은 식당에서 팔고 있는 메뉴일 만큼 짬뽕은 국민 음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짬뽕의 시작은 자장면과 함께 20세기 초 개화기 무렵이라는 게 유력한 설이다. 일본 나가사키에 살던 천핑순이란 화교가 유학 온 중국사람들을 대상으로 만들어 팔던 ‘나가사키 잔폰’에서 유래가 되었다고도 하고, 그 무렵 인천에 들어선 차이나타운에서 팔던 탕러우쓰[湯肉絲麵]라는 중국식 요리에서 유래가 되었다고도 한다.

 

초창기 짬뽕은 오늘날 가장 일반적인 붉고 얼큰한 맛이 아닌 ‘나가사키 잔폰’처럼 맑은 육수에 국수를 넣어 먹었다고 한다. 이런 점에서 보면 짬뽕의 원조는 ‘탕러우쓰’보다는 ‘나가사키 잔뽄’일 가능성이 높다. 이후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 식성에 맞춰 고춧가루 넣어 얼큰하게 변형시킨 게 오늘날 짬뽕의 형태다.

 

 

충북 충주에는 노은면이란 곳이 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충주시에 속하나 통합되기 전까지는 중원군에 속했던 곳이다. 이곳에도 독특한 스타일의 짬뽕으로 유명한 중화요리집이 있다. 중앙관이란 곳으로 30여년 넘은 노포이기도 하지만 이미 인근지역에서는 짬뽕 잘하는 곳으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소문난 곳이다.

 

중앙관의 주메뉴는 능이버섯이 들어간 해물전복짬뽕이다. 과장을 하자면 생각 이상으로 양이 푸짐하다. 들어가는 해산물만 해도 전복을 비롯하여 홍합, 낙지, 박하지, 키조개, 가리비, 오징어, 새우 등 푸짐하다 못해 그릇이 넘칠 지경이다. 양이 워낙 푸짐하다 보니 짬뽕 그릇 또한 직경이 25cm나 되는 걸 쓴다.

 

외딴 시골 마을에서 ‘짬뽕잘하는집’으로 알려지기까지는 주인장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신선한 재료를 얻기 위해 수산시장에서 해산물을 직접 공수해 오는 수고로움을 지금도 거르지 않고 있고,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횟집에서나 볼 수 있는 수족관까지 설치해 놓고 있다.

 

 

중앙관이 단지 해산물 양이 많다고 해서 유명해진 것만은 아니다. 깊게 우려낸 육수와 소화에 도움되는 클로렐라를 넣은 면발이 푸짐한 해산물과 맛의 균형이 잘 어우러지기 때문에 외지고 한적한 시골인데도 불구하고 항상 찾는 사람들로 북적댄다.

 

중앙관이 있는 충주 노은면은 금광 개발로 사람이 넘쳐나 한때 도시 못지않게 동네가 밤낮으로 들썩이던 때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마치 오래된 영화 세트장처럼 70~80년대 모습을 유지한 채 시간이 멈춰서 있다. 행정구역이 충주시로 편입되어 있는 것조차 어색하기만 하다. 이런 시골 마을이 점심식사 시간만 되면 중앙관을 찾는 사람들로 북적대며 요란해진다.

 

일가(一家)를 이뤘다는 말이 있다. 어느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어 독보적 위치에 오른 사람을 뜻하는 말인데, 우리나라에는 유독 짬뽕으로 일가를 이룬 식당들이 많다. 이런 식당의 특징은 위치에 상관없이 늘 찾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자신들만의 독특한 조리법으로 일정한 맛을 유지한다. 이곳 중앙관도 일가를 이룬 짬뽕집 가운데 한 곳임에 틀림없다. 비록 지역적으로도 멀고 외진 곳에 있지만 그 명성으로 인해 멀리서도 찾아오는 발걸음이 항상 끊이지 않는다. 필자처럼 서울에서도 수시로 찾아가니 말이다.

 

짬뽕으로 속을 채웠으면 노은에서 멀지않은 중앙탑공원과 남한강변 비내섬을 둘러보자. 온천욕을 좋아한다면 앙성온천도 지척이다.

 

중앙탑공원

 

 

우리나라 국토 정중앙에 조성되어 있는 국보 제6호 중앙탑(충주 탑평리 칠층석탑)을 중심으로 남한강변에 조성된 공원이다. 강물 위에 조성된 데크길과 조각공원 등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있어 충주 시민들이 가장 즐겨찾는 대표적 공원이다.

 

비내섬과 비내길

 

 

비내섬은 남한강 물길이 만들어낸 섬으로 규모가 약 30만평에 이른다. 섬에는 갈대가 무성한데 그 갈대숲을 남한강 따라 걸을 수 있는 비내길을 만들었다. 비내길은 충주시가 조성한 충주 풍경길 가운데 한 코스로 철새전망과 호젓한 남한강의 강풍경을 만날 수 있다.

 

앙성탄산 온천지구

 

 

 

지하 700m에서 용출되는 온천수로 유황온천과는 달리 약알칼리성 탄산수가 포함된 온천이다. 능암, 충온, 돈산지구로 나눠져 있으며 국내 최대 탄산수 온천지대로 인근에 온천호텔과 음식점들이 다양하게 있어 가족단위 찾기에 좋은 곳이다.

 

[프로필] 황준호(필명: 黃河)

•여행작가

•(현)브런치 '황하와 떠나는 달팽이 여행' 작가

•(현)스튜디오 팝콘 대표

•(현)마실투어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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