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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칼럼] 엄동설한 따뜻한 장어탕이 생각나거든, 진도 ‘방기미상회’로

(조세금융신문=황준호 여행작가) 어떤 이유로든 먼 길을 나설 때 가야 할 목적지에 꼭 들르고 싶은 곳이 있거나 만나고 싶은 대상이 있다는 것은 가슴 설레는 일이다. 서울에서 진도까지는 서둘러 가도 5시간여, 멀기도 하지만 우리에게는 결코 잊을 수 없는 길이기도 하다.

 

진도 읍내에서 서둘러 일을 마친 후 일행과 함께 초평리로 향한다. 이곳이 고향인 친구를 통해 알게 된 방기미상회는 초평항 낙지공판장 옆 외진 곳에 있다. 진도에 오게 되면 꼭 들러서 한 끼 식사를 해결하고 가는 곳이기도 하다.

 

초평 나루로도 불리는 초평항은 진도에서 어업활동이 가장 활발한 항이며 모도(茅島)를 오가는 정기선이 뜨는 곳이기도 하다. 모도는 해마다 “한국판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섬이기도 하다.

 

초평 앞바다는 낙지를 비롯하여 민어, 숭어, 장어, 문어 등 어족자원이 풍부하여 작은 어항임에도 불구하고 수시로 드나드는 고깃배들로 인해 늘 활기 넘친다. 특히 이곳에서 잡히는 낙지가 유명한데 대부분 통발을 이용하여 잡는다.

 

갯벌에서 잡히는 낙지보다 크기도 크지만 깊은 바닷속에서 자라서 살이 부드럽고 연하다. 몇 해 전 친구 아버지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통발 걷이를 잠깐 도운 적이 있었다. 그때 끌어올린 통발에서 갓 잡아 맛보았던 산낙지 맛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장어탕 잘하기로 소문난 곳 ‘방기미상회’

 

이렇듯 인근 바다에서 수확한 해산물로 내놓는 식당들이 초평항 주변으로 몇 있다. 장어탕으로는 진도에서 최고라는 ‘방기미상회’와 낙지요리 전문점인 ‘용천식당’, 그리고 진도에서 양식하는 전복으로 한 상 내놓는 ‘가온전복전문점’ 등이 있다.

 

그 가운데 방기미상회는 진도 현지인들에게는 장어탕 잘하기로 소문난 곳이다. 하지만 외지인들에게는 낙지요리가 먼저 눈에 띈다. 특히 크기에 비해 연하고 담백한 이곳 낙지 맛을 한 번이라도 보았다면 반드시 다시 찾게 된다.

 

방기미상회에서는 대부분 초평 앞바다에서 잡히는 식재료로 낙지탕탕이, 낙지볶음, 연포탕, 장어탕 등을 조리해 손님상에 내놓는다. 특히 대부분 장어탕 집에서는 삶은 장어살을 으깨어 체에 걸러 끓이는 데 반해 이곳에서는 장어를 토막 내서 그대로 끓여낸다.

 

거기에 비린내 등 잡내 제거에 탁월한 토종 허브 ‘방앗잎’을 넣어 끓이니 국물에서 매콤하면서도 알싸한 맛이 난다. 통장어탕에 대한 선입견으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데, 그럴 때는 낙지요리를 곁들여서 시키면 된다. 낙지탕탕이를 비롯한 낙지요리 역시 재료가 신선하니 어느 것 하나 흠잡을 게 없다.

 

 

장어탕과 낙지탕탕이를 시켜놓고 잠시의 여독을 풀어낸다. 먼저 나온 낙지탕탕이를 눈 깜짝할 사이 해치우고 이어 나온 얼큰하고 담백한 장어탕으로 언 속을 녹여낸다.

 

방기미상회의 밑반찬들은 여느 일반 식당에서 나오는 밑반찬과는 달리 집에서 먹던 집 반찬 맛이 난다. 요란스럽지 않고 간단하면서도 깊은 손맛이 제대로 베여 있는 맛, 집 떠난 여행객들의 허기를 채우는 데는 이만한 음식이면 충분하고 족하다.

 

진도까지 갔으면 그냥 돌아오기 섭섭하다. 초평항 가까이에 있는 신비의 바닷길 광장에서 뽕할머니 전설도 들어보고 남종화의 대가 허련의 화방이었던 운림산방, 그리고 시간 맞춰 다도해 제일의 낙조 전망대 세방낙조에서 서해로 떨어지는 장엄한 일몰을 감상하고 올 일이다.

 

신비의 바닷길

 

초평항에서 5분여 거리에는 국제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신비의 바닷길이 있다. 신비의 바닷길은 매년 음력 2월 그믐과 6월 중순 무렵 진도 본섬과 모도 사이 2, 8km 구간에서 폭 30~40m 넓이로 1시간가량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 펼쳐진다.

 

 

바닷길이 열리는 날이면 세계 곳곳에서 10만여 명의 사람이 운집하여 바닷길을 행렬하는데 그 모습 역시 장관이다. 신비의 바닷길은 국가지정명승 제9호로 1986년 지정되었다.

 

운림산방

 

호남 남종화의 대가로 불리는 소치 허련(小痴 許鍊)이 작품활동을 위해 그의 나이 49세에 귀향하여 진도에 세운 곳이 운림산방(雲林山房)이다. 이를 계기로 허련의 자손들을 비롯한 많은 제자가 이곳에서 배출되어 그 맥이 현대에도 이어져 오고 있으며, 오늘날 진도는 호남 남종화의 성지로 불리고 있다.

 

 

현재 운림산방에는 허씨 집안 화가들의 그림과 도자기, 수석 등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아담한 연못과 정원이 아름다워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도 자주 등장한다. 운림산방 역시 2011년 국가지정명승 제80호로 지정되었다.

 

세방낙조

 

어스름 해질 무렵이 다가오면 차를 돌려 세방낙조로 가보자. 단언컨대 한국에서 만날 수 있는 낙조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 자부한다. 푸른 바닷물 위 끊임없이 반짝이던 윤슬이 서서히 금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면 세방낙조의 장엄한 세리머니가 펼쳐진다.

 

 

바다 건너 켜켜이 들어선 섬 그늘이 짙어가고 눈부시던 태양은 어느새 달덩이처럼 변하여 섬과 섬 사이로 빨려들 듯 붉은빛을 토해내며 떨어진다. 세방낙조는 이곳 전망대뿐만 아니라 금치산 전망대, 동석산 등에서도 만날 수 있다.

 

[프로필] 황준호(필명: 黃河)

•여행작가

•(현)브런치 '황하와 떠나는 달팽이 여행' 작가

•(현)창작집단 '슈가 볼트 크리에이티브'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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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황성필 변리사가 만난 스타트업 9편 - “비디오몬스터”의 전동혁 대표
(조세금융신문=황성필 변리사) 인간에게는 창작의 욕구가 있다. 그리고 인간은 자신의 창작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이러한 공유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진화시킨다. 창작, 공유를 통한 인간의 연대 욕구도 충족된다. 이러한 욕구의 충족은 매체(커뮤니케이션 스킬)의 발전을 부추긴다. 고대의 벽화, 상형문자, 음악, 영화, 웹툰 그리고 틱톡에 이르기까지 모두 인간의 욕망에 근거한 콘텐츠 내지 전달 매체가 된다. 매체는 기술의 발전을 떠나 논의할 수 없다. 웹3.0으로 대표되는 탈중앙화를 위한 시대정신(Zeitgeist)도 결국 기술의 발전이 필요하다. UCC가 붐이던 시절이 있었다. 프리챌과 싸이월드가 있던 시절로 기억된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나름대로 퀄리티 있는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고가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필요했다. 따라서 자신이 기획한 영상을 창작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어느 정도 전문성이 있는 사람들의 영역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은 누구나 손쉬운 영상의 제작을 가능하게 만들었고, 유튜브라는 매체는 이렇게 만들어진 영상의 전달에 가장 효율적인 플랫폼이 되었다. “비디오몬스터” 이야기 비디오몬스터는 영상제작에 획기적인 솔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