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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칼럼] 서해의 절경 ‘변산반도’ 가을 바다를 보려거든 부안으로 가시라

 

 

 

(조세금융신문=황준호 여행작가) 긴 장마와 아열대성 집중호우, 화덕 위에 놓인 솥단지처럼 펄펄 들끓던 된더위 등, 이렇듯 지난 여름은 수그러지지 않는 팬데믹과 더불어 무더위와 폭우, 태풍 등 기상이변으로 인해 낯설고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다행히 이런 현상들은 9월 갈바람 들며 점차 수그러들고 있지만 자연으로부터 오는 이러한 현상들에 대한 인간의 대처는 그저 미약하기만 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10월, 부안으로 떠나는 여행은 호흡을 가다듬는 여행이다. 이곳도 여느 곳처럼 뜨겁고 잔인한 여름을 지나왔겠지만, 가을이 오니 고요하다 싶을 만큼 잔잔하고 평온해진다. 방조제 위를 오가는 자동차들도, 격포항 드나드는 고깃배도 유유자적하다. 바다 위를 유영하는 갈매기들도 마찬가지. 빼곡히 우거진 전나무 숲길을 지나면 홀연히 나타나는 내소사에서는 독경 소리가 청아하고, 곰소염전에서는 소금 영그는 소리가 톡톡 적막을 깨운다.

 

부안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군산에서 시작하는 새만금 방조제를 따라가거나 아니면 줄포에서 곰소항을 지나 해안선을 따라가며 새만금 방조제를 지나 군산으로 방향을 잡는 코스가 좋다. 어느 방향에서든 부안 여행은 새만금과 그리고 아름다운 변산반도 해안 길을 따라가야 제대로 둘러볼 수 있다.

 

새만금방조제

 

군산에서 신시도, 그리고 부안을 잇는 새만금 방조제는 길이가 33.9km로 기네스북에 오를 만큼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다. 새만금 방조제로 인해 여의도 면적의 140배나 되는 육지가 생겨났으며, 매립 공사가 마무리되려면 앞으로도 족히 100여 년은 더 걸려야 한다고 한다.

 

 

 

 

 

매립지에는 농지뿐만 아니라 다양한 해양관광단지와 국제 업무단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방조제길로 들어서면 곧바로 망망대해가 사방으로 펼쳐지고 그 위에 실핏줄 같은 길이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이어져 있다.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시원하고도 상쾌한 기분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격포항

 

격포항은 부안에서 가장 활발한 항구다. 부안 여행의 백미인 채석강, 적벽강 등 관광지를 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서해 섬들과 이어주는 해상교통의 요충지다 보니 항구는 늘 활기 넘친다. 또한 주꾸미며 전어, 그리고 백합 등 인근 청정바다에서 잡히는 싱싱한 수산물이 이곳 격포항에서 집하된다.

 

 

활어회뿐만 아니라 부안의 별미이며 가을이 제철인 백합죽과 바지락죽 역시 격포에서 제대로 맛볼 수 있어 격포항 어시장은 사시사철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해양수산부에서 아름다운 어촌 100곳 가운데 한 곳으로 선정되기도 한 격포항은 내항 너머로 떨어지는 낙조가 아름다우며 방파제에서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강태공들의 모습 또한 그림처럼 아름다운 곳이기도 하다. 특히 채석강을 끼고 있는 닭이봉 낙조는 서해 최고의 감상 포인트로 손색없다.

 

모항과 궁항

 

너, 문득 떠나고 싶을 때 있지?

마른 코딱지 같은 생활 따위 눈 딱 감고 떼어내고 말이야

비로소 여행이란,

인생의 쓴맛 본 자들이 떠나는 것이니까

세상이 우리를 내버렸다는 생각이 들 때

우리 스스로 세상을 한 번쯤 내동댕이쳐 보는 거야

오른쪽 옆구리에 변산 앞바다를 끼고 모항에 가는 거야

-중략-

 

_모항으로 가는 길_안도현

 

안도현의 시 ‘모항으로 가는 길’과 홍상수 감독의 영화 ‘다른 나라에서’의 촬영지로 알려진 모항은 시인의 시구에 오르고 영화 촬영의 무대가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이 있는 곳이라는 방증이다. 모항에서 언덕을 넘어서면 이색적인 삼색 등대가 있는 궁항이 나온다. 궁항은 격포항이나 모항에 비해 비교적 한적하다. 그래서 조용한 곳에서 하루를 묵고 싶다면 궁항 부근을 추천한다. 이곳에서 맞는 서해 낙조 역시 장관이다.

 

 

곰소항

 

강경, 광천, 소래 포구와 더불어 우리나라 대표적인 젓갈 시장이 있는 곰소항은 신선한 해산물과 건어물, 그리고 젓갈이 유명하다. 특히 곰소에는 국내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곰소염전이 지척에 있어 이곳에서 생산된 천일염으로 담근 젓갈은 쓴맛이 없고 담백하여 그 맛이 뛰어나다.

 

 

이미 조선 시대부터 소금 생산지로 널리 알려진 곰소염전은 다른 지역의 소금에 비해 미네랄이 10배가량 더 많이 포함되어 있어 소금의 맛 역시 쓴맛은 덜하고 풍미가 깊다. 곰소항에서는 해풍에 말린 풀치 등 건어물뿐만 아니라 다양한 젓갈들로 차려내는 젓갈 백반을 맛볼 수 있다.

 

[프로필]황준호(필명: 黃河)

•여행작가

•(현)브런치 '황하와 떠나는 달팽이 여행' 작가

•(현)창작집단 '슈가 볼트 크리에이티브'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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