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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칼럼] 인도차이나반도를 종단하다(4) - 메콩 삼각주의 중심 껀터

(조세금융신문=황준호여행작가)

 

껀터 가는 길

호찌민을 출발한지 3시간 여, 현지 가이드의 말대로라면 이미 껀터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낯선 도시의 밤거리를 호기심 어린 모습으로 배회하고 있어야 할 시간이다. 해는 어느덧 뉘엿뉘엿 넘어가더니 금세 칠흑 같은 어둠으로 변한다. 열악한 도로 사정과 교차로마다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뒤엉키는 까닭에 자동차가 제 속도를 낼 수가 없다. 결국 한 시간여를 더 달려 도착한 껀터, 껀터대교의 멋진 조명뿐만 아니라 도시 전체의 야경이 다낭 못지않게 화려하다. 외려 늦게 도착한 게 행운이라 생각이 들 만큼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히말라야에서 발원한 메콩강은 중국 윈난성과 미얀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을 거쳐 남중국해로 흐르는 동남아 최대의 강이다. 강의 길이가 4180km에 이르고 유수량 또한 풍부하여 이곳을 터전 삼아 다양한 민족들이 오래전부터 삶을 영위해 온 강이기도 하다. 메콩강 하류에 위치한 베트남 역시 메콩강 유역이 농업 경제에 있어 가장 중추적 역할을 하는 지역으로 쌀 생산량의 50%, 수산물과 과일 역시 국내 전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껀터는 이런 메콩강의 최대 지류인 허우강 남쪽에 있는 도시로 메콩 삼각주 최대의 도시이자 베트남에서 네번째로 큰 중앙직할시다.

 

많은 관광객이 껀터를 찾는 데는 매일 새벽 강 위에서 펼쳐지는 까이랑 수상시장을 보기 위해서다. 까이랑 수상시장은 18세기 무렵부터 저절로 생긴 수상시장으로 20세기 전쟁과 사회주의 체제가 들어서면서 유명무실해졌으나 시장거래가 허용된 1980년대 이후 다시 활기를 되찾아 지금은 껀터 최고의 관광자원이 되었다. 베트남 정부에서도 ‘국가 무형문화유산지역’으로 지정할 만큼 이곳을 활성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까이랑(Cai Rang) 수상시장

모닝콜 소리에 깨어나니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이다. 까이랑 수상시장을 제대로 둘러보려면 이른 시간에 가야 한다는 현지 가이드의 말에 따라 졸린 눈을 비비며 작은 목선에 오른다. 30여분 달려 도착한 까이랑 수상시장에는 이미 수십 척의 배들이 물 위에 떠 있는 채 난쟁이 열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곳저곳에서 뒤늦게 도착하는 배들과 배에서 뿜어져 나오는 엔진소리, 거기에 흥정하는 사람들 목청까지 더해지니 말 그대로 시끌벅적한 우리네 장터와 별반 다르지 않다.

 

다만 육지에서가 아닌 물 위에서 열리고 있다는 것만 다를 뿐. 이곳 수상시장에서 장사하는 배들의 뱃머리에는 모두 긴 대나무 장대가 꽂혀있다. 장대 끝에는 과일을 비롯한 야채 등 그 배에서 판매하고 있는 물건 샘플이 매달려 있는데, 이것을 꺼이베오(Cay Beo)라고 부른다.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이 쉽게 찾을 수 있게 하려고 고안해낸 방편으로 이 모습 또한 이색적이다.

 

이곳 까이랑 시장에 나오는 물건은 여느 시장들처럼 종류도 다양할 뿐만 아니라 도매시장과도 같은 대규모 거래도 이뤄지고 있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것들은 대부분 허우강과 지류에서 재배되는 과일과 채소 등 농산물, 그리고 이곳 강에서 잡히는 물고기 등 수산물이 주를 이루는데, 상인들 배 사이로 커피와 음료를 파는 배도 여러 척 보이고 쌀국수를 비롯한 음식을 파는 배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공산품과 의류까지도 등장하며 상품이 다양화되고 시장이 점점 더 커지는 추세다.

 

껀터 과일 농장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둘러보다 커피 파는 배로 다가가 커피를 한잔 시켜 마신다. 이른 아침 선상에서 커피 한잔으로 남은 졸음마저 떨쳐버리고 뱃머리를 돌려 지류를 따라 울창한 정글 속으로 들어간다. 도착한 곳은 과일 농장, 수경 재배하듯 수로와 수로 사이에 다양한 과일나무들이 식재되어 있다.

 

농장에 수로가 있는 이유는 카누 같은 작은 보트로 이 수로를 이용하여 과일을 운반하기 위해서란다. 메콩 삼각주는 메콩강을 통해 유입되는 풍부한 퇴적물이 천연 비료 역할을 해주고 기온 역시 사계절 따뜻하다 보니 과일을 비롯한 농작물들이 생장하기에 최적인 장소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과일들 역시 싱싱하고 당도 또한 풍부하여 까이랑 수상시장을 찾는 이들이 수상시장과 연계하여 많이 들르는 곳이기도 하다. 야자수, 바나나, 두리안 등 열대과일이 달린 모습만으로도 우리에게는 무척 이국적인 느낌이다. 왁자지껄한 수상시장과는 달리 과일 농장은 가끔 새소리만 들릴 뿐, 한적하고 여유롭다.

 

과일 농장에서는 시간을 좀 더 내어 산책하는 것도 좋다. 걷다 보면 과일나무뿐만 아니라 남국의 이색적인 꽃들과 특이한 새들의 지저귐도 들을 수 있다. 아침을 걸러 출출하다면 농장 안 식당에서 간단한 식사도 가능하다. 단, 뱀 요리, 개구리요리 등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요리들도 있으니 주문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물 위에서의 삶, 그들의 애환

세계 최대의 곡창지대이며 과일의 천국이라는 껀터, 그리고 까이랑 수상시장은 이렇듯 관광객들에게는 충분히 볼거리를 제공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자원이 풍부한 메콩강에서도 이곳을 터전으로 사는 가난한 이들의 고단한 삶이 서려 있기도 하다. 육지에서 가게를 얻어 장사할 형편이 안되는 사람들은 매일 새벽 생산한 농작물을 작은 배에 싣고 거친 강 물살과 씨름하며 물건을 팔기 위해 까이랑 시장을 찾는다.

 

허우강 강변에는 물 위에 집을 지어 사는 낡은 수상 가옥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또한 정박되어 있는 배중에는 보트피플처럼 배를 집 삼아 배 위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이들은 식사며 잠자리 등 모든 일상을 배 위에서 해결한다. 이렇듯 물 위의 삶을 사는 허우강변 사람들에게 까이랑 수상시장은 없어서는 안 될 삶의 터전인 셈이다.

 

까이랑 수상시장은 새벽 5~6시에 시작하여 오전 10시쯤 종료된다. 수상시장을 제대로 둘러보려면 이른 시간에 찾는 게 좋다. 우리네 전통시장과 흡사하지만 물 위에서 시장이 열린 다는 점에서는 지금은 사라졌지만, 한때 서해 곳곳에서 펼쳐지던 파시(波市)와 비슷하다.

 

껀터를 여행하려면 가급적 전날 도착하여 1박 하는 게 좋다. 이른 새벽에 열리는 수상시장을 보기 위해서도 그렇지만 시내 곳곳에서 열리는 야시장과 야경도 볼만하기 때문이다. 포장마차와 비슷한 해산물 식당에서 적당한 안주시켜놓고 사이공 맥주 한잔 마시며 이국적인 껀터의 밤 풍경도 즐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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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미림 한국교육복지문화진흥재단 사무총장
(조세금융신문=김종태 기자) 교육, 복지, 문화 영역의 융합을 통한 지역공동체 의식확장을 위해 설립된 한국교육복지문화진흥재단(이사장 박선희, 이하 재단)은 장애인, 노인 등 취약계층의 인권은 물론 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재단도 타격을 받았지만 뚝심있게 거친 파도를 헤쳐가고 있다. “어려움이 있지만, 다양한 전문가들의 네트워킹과 봉사로 재단이 발전할 수 있었죠” 재단의 살림을 도맡아 운영하고 있는 김미림 재단 사무총장의 말처럼 재단은 다양한 전문가의 관심과 지원으로 시나브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3월 11일 경기도 의정부 재단 사무실에서 김미림 사무총장을 만나 지역을 넘어 전국 단위 ‘평생교육’의 메카로 향해가는 재단의 포부를 살펴봤다. Q. 사회단체 한국교육복지문화진흥재단이 어떤 단체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국교육복지문화진흥재단은 교육, 복지, 문화의 융합을 통해 지구촌을 포괄하는 지역사회 공동체문화를 형성하기 위해서 지난 2010년 설립된 사회단체입니다. 경기도 의정부에 있으면서 경기도내 12개 지부, 서울특별시 지부, 인천광역시 지부, 부산광역시 지부 등을 두고 있고, 부설 기관으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