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5 (일)

  • 맑음동두천 -4.8℃
  • 맑음강릉 0.4℃
  • 맑음서울 -1.8℃
  • 맑음대전 -2.0℃
  • 맑음대구 1.3℃
  • 맑음울산 0.6℃
  • 광주 0.1℃
  • 맑음부산 1.5℃
  • 흐림고창 -0.8℃
  • 흐림제주 6.8℃
  • 맑음강화 -2.4℃
  • 맑음보은 -2.2℃
  • 맑음금산 -3.2℃
  • 구름많음강진군 1.3℃
  • 맑음경주시 1.2℃
  • 맑음거제 2.6℃
기상청 제공

문화

[여행칼럼] 전통과 맛의 조화 '천안 병천 아우내 순대거리'

 

(조세금융신문=황준호 여행작가) 병천 아우내는 3.1운동의 가장 중요한 발상지로서 많은 이들에게 독립운동의 상징적인 장소로 기억되는 곳이다. 특히 이곳은 경상과 한양을 잇는 교통의 요지로 조선시대부터 자연스럽게 큰 장이 서는 지역으로 발전했다. 오늘날에도 매월 끝자리 1일과 6일이 되면, 천안과 인근 지역에서 장꾼들이 모여 아우내 장터는 사람들로 붐비며 생동감을 되찾는다. 장터의 깊고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이곳에서 유래한 향토 음식인 병천 아우내 순대도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병천에서 순대국밥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60년대, 인근에 돼지고기 가공 공장이 들어서면서부터다. 공장에서 남은 창자에 채소와 다양한 재료를 넣어 만든 순대를 돼지 뼈로 진하게 우려낸 육수에 넣어 아우내 장이 서는 날 장터를 찾는 사람들에게 국밥을 만들어 팔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오늘날 여전히 성업 중인 ‘청화집’, ‘충남집’이 그 무렵부터 명맥이 이어져 오고 있는 대표적인 순댓국집이다.

 

오늘날 ‘병천순대’라는 간판을 내걸고 성업 중인 순대국밥은 전국적으로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아져 이제는 순댓국의 대명사처럼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였다. 병천 아우내 순대의 특징은 일반 순대와는 달리 소창을 사용해 담백한 맛을 내고, 그 속에는 선지, 찹쌀, 각종 채소가 들어가 있어 풍부한 식감을 자랑한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아우내 장터 주변에는 순대국밥 전문점이 모여 있는 ‘병천순대 거리’가 형성됐다.

 

천안 출장길에 순대국밥 한 그릇을 먹기 위해 아우내 순대 거리를 찾았다. 이 거리의 식당들은 모두 맛에 자신이 있어 어느 집에 가든 실망할 일이 없다. 내가 방문한 곳은 특히 인기 있는 ‘박순자 순대국밥’ 집으로, 일요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긴 줄이 이어져 있었다. 이곳의 순댓국은 담백하고 시원한 육수가 특징이며, 순대 자체도 부드럽고 잡스러운 맛이 나지 않아 빨간 양념 없이도 먹기 좋다. 뚝배기 가득 담긴 순대와 부속 고기 또한 그 양이 푸짐해 만족감을 더한다. 다양한 순대와 부속 고기의 맛을 모두 즐기고 싶다면 별도로 모둠 순대를 주문하는 것도 좋다.

 

 

 

 

이제는 전국 어디에서나 ‘병천순대’ 간판을 내건 순대국밥집을 쉽게 찾을 수 있지만, 병천 아우내 장터에서 직접 맛보는 순대국밥은 여전히 특별한 감동을 준다. 인근을 지날 때마다 이곳에 들러 한 그릇 든든히 먹고 가는 것이 일상이 돼버린 이유다. 순댓국으로 든든하게 속을 채우고 후식으로 호두과자 한입 베어 물면 비로소 병천의 맛이 완성된다. 장날에 맞춰서 가면 먹거리뿐만 아니라 볼거리 또한 넘쳐나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둘러볼 만한 곳

 

아우내 장터

 

 

2개의 내를 아우른다는 뜻의 아우내는 예부터 교통의 요지로 조선시대 인근에서 가장 번성한 장터였다. 그 명성은 오늘날에도 이어져가고 있으며 끝 날짜 1일과 6일에 오일장이 열린다. 특히 이곳은 독립운동의 상징인 유관순 열사가 3.1운동을 주도한 곳으로 역사적 의의가 남다른 곳이기도 하다. 장터 주변으로 순대 거리가 있으며, 천안의 명물 유명한 호두과자점도 여럿 있다.

 

유관순 열사 기념관

 

 

1919년, 서울에서 3.1 만세운동을 펼친 후 이곳 아우내 장터에서 4.1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유관순 열사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기 위해 열사의 생가터에 조성한 기념관이다. 17세의 여린 몸으로 한 손에 태극기를 들고 맨몸으로 분연히 맞섰던 그 항거가 오늘의 이 나라가 있게 한 초석이었음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100년이 지난 지금, 민족 독립을 위해 들었던 태극기가 분열을 조장하는 이들의 상징물로 들리고 있고, 여전히 식민사관을 내세우는 친일 세력들이 판치고 있으니 이 사실을 알면 유관순 열사가 지하에서도 대성통곡할 게 분명하다.

 

독립기념관

 

천안 독립기념관은 대한민국의 독립운동과 관련된 역사적 유물과 자료를 보존‧전시하며, 독립운동의 정신을 기리고 교육하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역사 교육 시설이다. 충청남도 천안시에 있으며, 1987년 8월 15일 광복절에 맞춰 개관되었다. 독립기념관은 한국이 일제강점기 동안 독립을 위해 싸운 역사를 알리고, 국민들에게 그 정신을 계승하는 목표로 설립되었다.

 

[프로필] 황준호(필명: 黃河)

•여행작가

•브런치 [황하와 떠나는 달팽이 여행] 작가

•블로그 | 지구별 여행자 운영자

•스튜디오팝콘 대표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송두한 칼럼] 건전재정에서 민생 확대재정으로 전환해야
(조세금융신문=송두한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건전재정은 관치에 뿌리내린 시장주의 이념이 만들어낸 국정 기조이지만, 이제는 한국경제를 위협하는 시스템 리스크로 진화하고 있다. 세수펑크 처방전은 국채발행 금지와 부자감세 원칙을 유지하며 고강도 긴축재정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다. 세수펑크를 막기 위해 한은 급전이나 기금 돌려막기에 의존하거나, 그것도 어려우면 국민들이 더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다. 결국, 건전재정을 강조할수록 재정 상황이 더 불건전해지는 재정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문제는 건전재정이 재정 이슈에 국한되지 않고 경제정책 전반에 2차 충격을 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산층과 서민경제가 어려울 때 일방적인 민생 긴축재정을 고집하면, 구조적 소득충격이 만성적 내수불황으로 이어지는 단초를 제공하게 된다. 최근 재정발 경제위기, 즉 2년 연속 “1%대 저성장 쇼크”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내수불황을 타개할 수 있는 특단에 특단의 내수진작책이 필요한 이유다. 진짜 건전재정은 경기가 어려울 때 재정을 풀어 경제를 살려내고 경제가 좋아져 다시 곳간을 채우는 전문 역량을 요구한다. 건전재정발 세수펑크에 더 불건전해진 나라살림
[인터뷰] 이석정 前 세무사고시회장 “고시회, 세전포럼, 전국순회교육으로 한 단계 도약”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이석정 제26대 한국세무사고시회장이 2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장보원 신임 회장에게 바통을 넘겼다. 2022년 임기를 시작하면서 ‘회원 중심, 행동하는 고시회’를 모토를 내걸었던 이석정 號(호)는 세무사로서 첫발을 내딛는 청년 회원의 고충을 덜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세무사전문분야포럼을 창설하고 개인의 전문성을 높이지 않으면 세무업계에서 생존할 수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또, 지방세무사고시회와의 연대를 강화하면서 전국순회교육을 차질 없이 진행했다. 이전부터 진행됐던 청년세무사학교도 꾸준히 이어가면서 창업 멘토링스쿨의 의미를 더욱 깊게 새기게 됐다. 이석정 전 한국세무사고시회장을 만나 2년 간의 임기를 되돌아봤다. Q. 지난 2년 간의 한국세무사고시회장의 임기를 돌아보면서 감회가 남다를 듯합니다. 소감 말씀해 주시죠. A. 2년이 너무 짧게 지나간 것 같습니다. ‘회원 중심! 행동하는 고시회’를 모토로 26대 고시회가 22년 11월에 닻을 올렸는데 어느덧 마무리했습니다. 전 임원이 합심하여 계획 및 실행하였고 많은 회원께서 물심양면으로 협조해 주셔서 2년간 행복하게 지낸 것 같습니다. 물론 아쉬움도 많이 남습니다만, 27대가 더